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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MBA]이제 그만! ~하실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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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MBA]이제 그만! ~하실게요!
  • 김미영 이사
  • 승인 2023.12.07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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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적인 의료인의 처세술

 

 

나는 병원 관련 종사자이기 때문에 의학 드라마나 의학 영화는 빼놓지 않고 챙겨보게 된다. 배울 부분이 나온다면 교육으로 활용하기도 하고, 공감되는 부분이 나온다면 동료들과 함께 나눠보며 서로를 쓰담쓰담해 주기도 한다.

얼마 전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라는 드라마를 완주했다. 정신병동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환자와의 관계적 소통, 의사와 간호사 사이의 소통, 자기 내면과의 소통, 지인들과의 소통 등 다방면으로 보여주며 간호사들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는 요소를 녹여준 듯했다.

웹툰이 원작이라는 것을 감안하고 봐야 하는데 도통 내용에 집중할 수 없었다. 집중하지 못하게 만드는 요소는 바로 간호사들의 ‘멘트’ 때문이었다.

아마 이 칼럼을 읽는 여러분도 늘 하는 말일 수도 있다.

“이쪽으로 오실게요”, “잠시만 기다리실게요”, “쉬고 계실게요”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이 말들은 옳은 표현일까? 아니다. 이 표현은 모두 잘못된 표현이다.

문장의 어미에 ‘~게요’가 붙는 상황은 말하는 주체가 ‘나’일 때 사용할 수 있다.
“제가 할게요”, “내가 할게”, “우리가 할게요”

이렇듯 문장 안에 행동하는 주체자는 ‘나’이다. 하지만 위의 병원에서 사용하는 문장들은 상대방의 행동을 표현하는 말로 ‘~게요’가 붙으면 틀린 문장이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바꿔줘야 할까?

“이쪽으로 오실게요”→“이쪽으로 와 주시겠습니까?”, “잠시만 기다리실게요”→“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쉬고 계실게요”→ “쉬고 계시면 됩니다”

물론 이 문장들이 어색하다는 것을 잘 안다. 왜? 안 써 봤으니까. 매일 ‘요, 조’체만 사용하니까. 여성 직군에서는 ‘다, 까’체를 사용하는 것이 참 어색하다.

익숙하지 않으니까. 그래서 간혹 환자들이, 혹은 선배들이 ‘여기 직원들은 친절하긴 한데, 전문적으로 보이진 않아’라는 피드백을 주기도 한다.

말끝마다 “~하구요,~그렇구요~, 그래요” 모두 ‘요’자로 끝나는 말투를 사용하기 때문에 느껴지는 현상이다. 듣는 사람들의 귓가엔 ‘엥엥’거리는 말투로 들리니까...

개선이 필요하다면 가장 좋은 제안은 ‘요, 조’체와 ‘다, 까’체를 말을 할 때 한 문장씩 번갈아가며 사용하는 것이다. 

“안녕하십니까!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그렇군요. 제가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괜찮으신가요? 불편하신 점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어떠십니까? 더 궁금한 점이 있나요?”

그리고 우리가 늘 말을 할 때 명심해야 할 것은 글을 쓸 때 맞춤법을 신경 쓰듯, 말하면서 이 말이 올바른 표현인지 신경 쓰자. 선배들도 그렇게 말하니까? 원장님도 그렇게 말씀하시니까?

항상 문제는 발견한 최초 당사자부터 고쳐 나가야 한다. 환자분들도 올바른 높임말, 표현에 예민하셔서 지적하시는 분들이 있으니 ‘~게요’는 이제 그만! 하는 것으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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