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의 평가는 고민할 필요는 없다. 늘 나를 평가하는 주위 사람들과 직원들이 있으니, 그들에게 물어보면 각자의 입장에서 감정을 섞어가며 오랜 시간 이야기하거나 관심이 없을 수도 있다. 사실 우리는 다른 사람들에게 관심이 없다.
보건 의료계의 중요한 조직은 의료인들이다. 그래서 보건 의료업의 본질인 환자 보기 또는 진료와 관련된 여러 일에 몰입되어 있다. 진료와 개인 생존만으로도 바빠서 세상의 변화에 무심하기가 쉽다. 하지만 의료인을 제외한 다른 업계에서는 보건 의료계에 더욱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투자를 하려 하고 있다.
UCLA 벤처 창업센터에서도 화학공학과와 건축과를 나온 학생들이 12억 원과 60억 원을 각각 투자받아 검진 진단 키트를 개발하고 있었다. 우리 스타트업 투자방식과 다른 점은 투자에 대한 경영 간섭이나 자금 회수를 하지 않는 점이 부러웠다. 예를 들어 100원을 10명에게 10원씩 나누어주고 그중 70원은 완전 손실, 20원은 본전, 10원은 130원이 되어 돌아온다는 생각이 많은 스타트업에 힘이 되지 않을까 싶다. 실패에 대한 위험이 적어야 모험을 하니까.
디지털 정보화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이미 다양한 회사들의 탄생과 소멸은 경험하고 있다.
특히 디지털 플랫폼 사업이 이용되어 발전할 산업으로 운수업, 통신업, 금융, 보험, 교육 서비스업 그리고 보건 의료산업 등이 10년 전부터 경영학계에서는 예측되고 있었다.
마켓 컬리, 쿠팡, 타다, 토스, 카카오뱅크, 메가스터디 그리고 다이렉트 보험 등은 한국의 똑똑한 창업자의 기발한 아이디어로 탄생한것이 아니고 예측된 논문과 미국의 선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의 모험가들에게 도입되어 성공을 이룬 것으로 생각된다. 1970년대 일본에서 라면의 제조 비법을 전수하여 오늘날의 삼양라면이 탄생한 것처럼 미리 예측하고 공부한 사람이 성공하는 비밀은 시대가 지나도 변함이 없다.
디지털 정보화 산업의 핵심기술은 블록체인(Block Chain), 빅데이터(Big Data),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기계학습(Machine Learning),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 가상현실(Virtual Reality) 등이 있다. 이들을 이용한 의료계의 사업이 우리의 미래의 모습이 될 것이다. 선진국의 사례를 보면 디지털 기술이 반영될수록 서비스산업 종사자는 증가하는 경향이 있었다.
미국 UCLA Anderson Shool의 석좌교수 우다이 카마카 (Uday Karmarkar)는 “모든 경제가 서비스와 정보로 이동하고 있고 정보 집약적 서비스가 GNP와 임금 점유율을 지배하고 있다. 추진 과정은 산업, 조직, 업무 프로세스, 직업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오는 디지털 기술이 반영된 ‘서비스 산업화’로 예측된다”
이미 환자의 행동 연구와 이에 따른 질병 연구에 빅데이터를 활용하고 있고 보험업에서는 이를 사업화하고 있다. 한편, 미국의 Mayo Clinic은 Amazon의 Echo를 통해 질병에 대한 응급처치를 도와주고 있고 암 진단에 인공지능 ‘와슨’이 사용되기도 한다. 외과 수술에 로봇이 도입된 지 오래고 가상현실은 딥러닝 기술에 사용되고 있다.
의료인이 직면한 가장 큰 위협은 다가오는 변화에 무심하거나 이해하고 대처하는 데 주저하는 것이다. 새로운 기업은 예상치 못한 분야나 관련 없어 보이는 산업으로 언제든 진출할 수 있다.
따라서 지식 또는 산업의 융합화와 산업화는 이미 자본이 풍부한 대기업들이 횡적 서비스의 번들링(Bunding)으로 의료계를 넘어올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과거 은행과 보험의 융합인 방카슈랑스가 아닌 근본적인 융합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대한의사협회와 대한치과의사협회 그리고 대한한의사협회 등 이익단체가 관심이 없다면 업의 본질인 진료도 유지하기도 어려울 수 있다는 두려움도 느끼게 된다.
거리에서 흔하게 보던 슈퍼마켓과 야채가게는 반찬가게와 새벽 배송으로 대체된 지 오래다. 항상 깨어있어야 손해를 안 보는 시대가 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