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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승한 원장의 잇몸이야기] 사랑니발치 왜 뽑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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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승한 원장의 잇몸이야기] 사랑니발치 왜 뽑아야 할까?
  • 배승한 원장
  • 승인 2024.01.04 09: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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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승한 원장의 잇몸이야기
치주과전문의 닥터배치

 

사랑니발치 왜 뽑아야 할까?

10여년 전 해군 군의관 시절에 수많은 장병들의 치아를 발치했다.

특히 사랑니발치를 주로 많이 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하루에 평균적으로 3명 정도(한 번에 2개씩 발치) 발치했으니 그때 뽑은 사랑니 개수만 3000개는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 당시 왜 이렇게 군대에 사랑니발치 환자가 많은가 생각도 해봤는데 20대 초반 남자들은 거의 대부분 군대에 오게 되니 충분히 이해가 된다. 왜냐면 대개 사랑니는 10대 후반부터 20대 중반 사이에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루에 많게는 10개씩의 사랑니발치를 하면서 느낀 점이 20대 초중반의 어린 나이에 군대에 와서 군의관에게 사랑니를 뽑는 것이 얼마나 무서웠을까 생각을 해보게 된다.

지금에서야 사랑니 하나를 뽑는데 대개 5분 이내로 뽑게 되지만 당시에는 필자 또한 경험이 조금 부족한 시기여서 하악매복사랑니의 경우 10분 이상 걸렸던 기억이 난다.

물론 그 수많은 장병들 덕분에 지금은 숙련자가 되어서 어떻게 보면 고마운 마음도 든다.

 

그렇다면 왜 사랑니를 뽑아야 하는 걸까?

사랑니는 기본적으로 우리가 가진 턱뼈의 크기에 비해서 치아의 개수가 많음에서 그 문제점이 시작된다.

사람의 치아는 사랑니를 제외하고 28개인데 사랑니를 위·아래 총 4개를 가진 사람들은 32개의 치아를 가지게 된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28개의 치아로 충분히 저작을 잘할 수 있다. 하지만 32개면 더 저작을 잘할 수 있으니 좋지 않을까 하고 의문점을 가지게 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다.

왜일까?

일반적으로 사랑니는 가장 턱 안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구강관리가 용이하지 않은 부위에 있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보니 10명 중 8~9명은 대개 치아 주변에 잇몸염증이 생겼거나 사랑니가 썩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말 양치를 잘하고 구강위생관리를 철저하게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대부분은 사랑니 때문에 붓고 아픈 경험을 하게 된다.

필자 또한 21세 치과대학 예과 2학년 시절 선배에게 불편감을 호소했더니 바로 끌려가서 발치를 당했(?)던 기억이 있다.

30분 넘게 걸려서 뽑긴 했지만 다행히 신경손상없이 잘 발치되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20대 초반의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양치방법이 조금 서투른 경우가 많고 그렇다보니 사랑니 주변의 잇몸이 붓고 피가 나는 경우가 많다.

결국에는 통증이 발생하여 치과를 찾아오는 경우가 많게 된다.

‘나는 사랑니발치를 하지 않았는데 왜 그럴까?’하고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이 있을 것이다.

이 경우 3가지로 나눠서 생각해볼 수 있다.

첫 번째로는 사랑니가 애초부터 없는 경우이다. 부모님께 정말 감사해야 할 경우로 이가 없다는 건 발치를 할 필요도 없는 경우이다. 많지는 않으나 이런 경우도 꽤 있기 때문에 치과에 가서 한 번 검진받아서 확인해보시길 바란다.

두 번째로는 사랑니가 올바르게 나고 또 구강관리를 잘하다보니 크게 불편감없이 지내는 경우이다. 많지는 않으나 이런 경우도 가끔씩 마주치게 된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는 사랑니가 있으나 잇몸뼈 속에 완전히 매복되어 있어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경우이다. 세 번째 경우 또한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많기에 치과에서 검진을 한 번 받아보고 큰 문제가 없다면 지켜보셔도 괜찮다.

오늘은 사랑니발치 때문에 고민하시는 많은 분들을 위해서 한 번 글을 적어보았다. 다들 잇몸 맨 뒤쪽이 불편했던 적이 한 두번이라도 있었다면 치과에 가서 한 번 검진 받아보시길 추천드린다. 사랑니 때문에 내 앞치아까지 썩는 경우는 없길 바라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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