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의 현자라 불리는 박태웅 의장의 책 <눈떠보니 선진국>은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들에게 다시 한 번 현재 상황을 생각해 보게하는 내용들을 제시합니다. 우리가 하루 아침에 선진국이 되어서, 자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너무 빨리 선진국이 되었기 때문에 다른 나라들이 오랜 발전 과정에서 당연히 갖추게 된 중요한 것들을 우리는 건너 뛰거나 빠뜨렸다는 이야기입니다.
이것은 우리 치과기공계에서도 예외는 아닙니다. 과거의 석고 작업과 핀작업, 왁스업 그리고 매몰 주조후 마무리 과정에서는 꼭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사항들이 디지털 치과기공으로 전환됨으로써 생략되는 과정이 많습니다. 이 속에 간과되는 부분들이 적지 않게 많아 보입니다. 치과의사가 정한 마진이 정확하게 치과기공사가 표현해내야 하는데, 구강스캔이라는 데이터를 만지다보면 마진 설정 단계에서 심각한 고민없이 그냥 넘어가는 경우가 있습니다.
누구나 디지털 치과기공을 하는 요즘, 너무 빨리 발전된 나머지 우리가 꼭 지켜야 하는 부분들이 빠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포세린캡 제작에 있어서 메탈프린터로 출력하여 빌드업을 하게되는데, 3D프린터의 특성상 바디에 침투하는 써포터의 깊이로 인하여 하이폴리싱이 제대로 되지 못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합니다. 또한 교합면의 다수의 써포토로 인하여 피트나 그루브 표현이 모두 뭉게지는 현상도 빈번하게 나타납니다.
우리가 편하게 사용하려고 했던 것들이 잘못된 결과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것을 바로잡는 것은 바로 우리들의 손이 아닐까 합니다. 쉽게 넘어가지말고 꼼꼼하게 확인하고 잘못된 것은 손으로 고쳐서 양질의 치과보철물을 제작해야 합니다. 이것이 엄청나게 발전한 디지털 치과기공을 잘 쓰는 경우가 아닐까합니다.
아무리 연장이 좋아도, 이것을 잘 다루는 장인이 있어야 빛을 발하는 것입니다. 반대의 상황은 절대로 만들지 말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