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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시와 그림] 촌놈과 제비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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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시와 그림] 촌놈과 제비꽃
  • 송선헌 원장
  • 승인 2024.05.15 2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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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미소가있는치과Ⓡ 송선헌 대표원장

 

 

훈풍이 부는 봄, 옥천 부모님 산소에 흰제비꽃들이 피었다.
고교시절 대전 보문산 아래 옆집에 살았던 가수가 부른 테스형이 떠올랐다.
많은 제비꽃의 꽃말 중, 낮게 피어서 그런지 겸손이 가장 잘 어울린다.
꽃이 제비가 돌아올 때 피어? 아니면 꽃 모양이 제비를 닮아서인가? 

우리에겐 원흉, 고향에선 영웅인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도 촌놈으로 영국에서 영어를 독하게 공부해 영어에 능통, 육영공원에서 영어를 배우고 생전에 일본어를 못했고, 죽은 후 묘조차도 버려진 이완용과도 영어로 소통했다.
한국인 첩도 있었다는 이토는 수많은 고려청자를 반출, 복어 회를 즐겨 지금은 복어 동상만 남아 있는 시모노세키에의 춘범루를 자주 찾았었다.
한국은행 본관 머릿돌의 定礎(정초)도 그의 글씨, 하얼빈에서 안의사의 벨기에산 ‘브라우닝 M1900’ 세발을 맞고 ‘박통’과 같은 날에 죽었다(1909. 10. 26). 
남산에 피는 남산제비꽃은 이토가 사랑했기 때문에 통감제비꽃이라 불렀다.

나폴레옹도 지중해의 코르시카 촌놈, 키가 작았다지만 당시 평균(164cm)보다 컸고, 나폴레옹도 레오나르드 다빈치도 이름에 사자(Leo)가 들어 있다.
그의 별명은 제비꽃 소대장, 포병으로 유명했던 그가 “내 사전에 불가능은 없다”며 알프스를 넘었을 때(1800) ‘완전 정복’의 흰말이 아닌 노새를 탔다.
인생은 새옹지마(a blessing in disguise), 6살 연상의 유부녀로 나폴레옹의 황후가 된 조제핀도 제비꽃을 좋아했고 제비꽃향수를 뿌렸고 둘 사이에 아이가 없어서 그랬는지? 그녀는 이혼 후 제비꽃을 외면했다.
그는 유배지 세인트 헬레나에서도 제비꽃을 키웠다.

이토도 보나파르트로 사랑했다는 제비꽃
인생은 태생이랑 무관하듯
늘, 낮지만
더 겸손하라! 
제비꽃처럼.

 

<제비꽃, 2023-05, 송선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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