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보디자인센터 대표
무선조종 RC 레이싱카 장난감이 3,835원, 청바지 1,300원. 말도 안되는 가격인데, 2개 구매시 5퍼센트 할인이란다. 비슷한 제품을 한국에서 사려면? 몇만원은 줘야 할 물건들이다. 대충 만든 것이어서 잠깐 사용하다가 고장나면 버리고 또 사면 그만이다.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쉬인과 같은 이른바 C커머스가 한국을 공습하고 있다.
막대한 자본력으로 그 플랫폼에 제품을 공급하는 업자들을 끌어모으고, 초저가와 무료 서비스로 한국은 물론 다른 나라들까지 휩쓸고 있다. 제조업 생산물건들의 대량 생산과 저렴한 노동 인건비, 그리고 인공지능의 첨단 기술을 앞세운 물류 배송시스템으로 무장한 중국의 업체들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시장을 점유해나가고 있다. 막대한 자본력은 그들의 진출을 더욱 가속화 하고 있다.
이제 국내의 중소쇼핑플랫폼 업체들은 설 자리가 없게 되었다. 아무리 이윤폭을 낮추더라도 그들의 가격과는 경쟁을 할 수가 없다. 가격으로만 봐서는 불을 보듯 뻔한 게임이다.
과연 이러한 현상이 현재 우리의 치과생태계에서는 어떻게 비유될 수 있을까. 소비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은 업체를 결정하는 데에 매우 매력적인 요소다. 환자들의 입장에서는 싼 임플란트 가격이 병원을 결정하는데 크게 작용한다. 그 후가 서비스이고, 품질이다. 어쩌면 자본주의 시대에서는 당연한 이론일지 모른다.
모든 분야에서 소비자가 판단하는 합리적인 가격은 중요한 요소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과 서비스를 소비하는 곳의 합리적인 가격 결정이 필요하다. 무조건 싸고, 무조건 비싼 것은 옳은 가격 기준일 수 없다. 싸다면 어떻게 합리적으로 싸게 할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안의 주체들은 경제적으로 손해가 없는지 따져 보아야 할 것이다. 이제 비싼 의료시장은 사라지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