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면역 반응에 의한 조직이나 장기의 손상은 면역반응의 4가지 effector mechanism중 TypeⅠ인 IgE에 의한 과민반응을 제외한 TypeⅡ, Ⅲ, 그리고 Ⅳ에 의하여 야기된다. TypeⅡ는 IgG 항체가 세포수용체나 기질에 있는 항원에 반응하여 보체가 활성화됨으로써 세포를 사멸시키거나 조직손상을 야기한다.
또한 IgG 항체가 세포표면의 수용체에 반응하는 경우에는 수용체의 반응성저하(degradation)를 촉진시켜 리갠드(ligand)인 acetylcholine에 반응하지 못해 증상이 야기되기도 하고 다른 경우에서는 갑상선호르몬 수용체를 자극하여 갑상선기능 항진증을 유발하기도 한다.
TypeⅢ 반응은 IgG 항체가 수용성인 항원과 결합하여 immune-complex가 되어 혈관 벽이나 신장에 축적되고 보체가 활성화되어 조직손상을 유도한다. Type Ⅳ는 T세포에 의한 조직손상으로 이는 다시 2가지로 구분할 수 있는데 하나는 Th1세포의 활성화에 의해 야기되는 싸이토카인 분비와 대식세포의 활성화에 의한 조직손상이고 다른 하나는 cytotoxic T세포의 직접적인 작용으로 발현하는 조직손상이다.
이번 연재에서는 치과 진료실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자가면역 질환의 종류와 특징, 그리고 치과 수술 전 후의 유의사항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1. 류마티스 관절염 (Rheumatoid arthritis; RA)
우리 몸의 혈액 속 면역체계는 정교하게 작동하고 있다. 면역체계는 림프구와 림프절과 면역 전달물질이 관여하는 매우 복잡한 체계이다. 그런데 최근 수십 년 사이 외부항원이 아닌 정상세포를 적으로 오인해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이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외부 항원에만 반응하고 자기 몸에 대해서는 반응하지 않는 자가반응이라는 체계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그 중에 대표적인 질환이 류머티즘과 아토피이다.
1) 원인
류마티스 관절염은 일단 유전적인 소인을 갖고 있는 사람이 치주질환으로 인한 감염과 같은 상존하는 감염원에 노출되어 일어난 면역반응의 표출이거나 흡연 등의 환경적 요인에 의한 일상적 자극이 원인이라는 가설이 제기되어 있다.
감염은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의한 것이고 환경적 요인은 흡연, silicate 노출, 커피, 비타민D나 차의 과다섭취, 혹은 임신과 같은 장기적 자극과의 연관성이 제시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것은 아니다.
유전적 소인의 증거로는 류마티스 관절염이 있는 일란성 쌍둥이의 경우 한 사람에게서 류마티스 관절염이 발생하면 대략 50%정도까지 다른 쌍둥이에게서도 류마티스 관절염이 나타나게 되는 발생상의 일치율을 보이게 된다.
이처럼 RA이 잘 일어나는 가족력이 이미 보고되고 있고 일란성 쌍생아의 일치 율이 이란성 쌍생아보다 4배나 높고, 특정 유전자의 검출빈도가 정상 대조군에 비하여 환자 군에서 유의하게 빈번할 뿐만 아니라 유병률이 낮은 지역에서 높은 지역으로 이주하여도 해당자에게는 여전히 유병율이 낮다는 연구결과들이 발표되어 있다.
또한 HLA-DRB1, DR4라는 유전자를 보유하는 사람에게서 류마티스 관절염이 더 잘 발생한다는 통계를 보면 이러한 유전자와의 연관성을 유추할 수 있다.
만약 이러한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이 치은염이나 치주염과 같은 일상적이고 기회감염적인 요인을 보유하거나 면역반응을 야기할 수 있는 화학물질이나 유기물질, 흡연 등의 환경에 노출되면 anti-CCP(cyclic citrullinated peptide) 또는 류마티스 인자(rheumatoid factor, RF)에 양성인 HLA-DR4의 B1 allele의 shared epitope및 PTPN22 alleles들과 같은 위험 유전자들이 만들어지고 이 자가항체는 자기 몸 관절의 활막을 스스로 공격하여 류마티스 관절염을 유발할 뿐 아니라 전신적인 증상까지 초래하게 된다.
[바로잡습니다]
지난 568호의 지면 기사 제목이 잘못 기재되어 독자와 저자에게 혼란드린 점 사과드립니다. 올바른 제목은 ‘자가면역질환자의 치과치료 (A)’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