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1조원 규모 세계 치과시장, 디지털 중심으로 재편 중
지난 10년간 치과산업은 ‘임플란트’, ‘디지털 덴티스트리’, ‘투명교정’, ‘M&A’의 키워드로 요약할 수 있다.
2000년대 치과산업은 매년 15~20% 이상의 성장을 거듭해왔다. 전 세계 치과의료기기 시장규모는 2020년 기준 약 256억 달러(약 31조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는 전년도 약 280억 달러 시장 규모에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전 세계 치과진료가 일부 중단되며 성장세가 잠시 주춤세를 나타낸 결과이다.
치과의료기기 시장은 ‘임플란트 기자재, 치과용 진료대, CBCT등 진단장비, 수복재료, 신경치료용 기자재, 생체재료, CAD/CAM 장비 및 소재, 교정용 재료 등 다양한 품목들로 구성돼 있다.
임플란트 시장, 치열한 경쟁 속 성장 가도
치과 임플란트 전체 시장은 2020년 기준 약 44억 달러(약 5조 3300억원) 규모로 전년대비 약 10~15% 감소했다. 그러나 이 같은 팬데믹 영향은 2020년 하반기부터 다소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전 세계 치과 임플란트의 꾸준한 수요 증가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된다.
임플란트 시장은 전 세계적인 고령화 추세, 건강에 대한 관심 고조 및 웰빙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 확산, 주요 국가들의 보건의료 정책 강화, 개발도상국들의 경제 성장으로 인한 의료서비스 수요증가로 향후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1990년대 전세계 65세 이상 인구는 10%에 불과했지만 2010년에는 15%로 증가했으며, 2030년에는 전체 인구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인구 고령화에 따른 시장 확대와 소득 증가 및 의료 서비스 강화에 따른 가장 큰 수혜주는 임플란트를 중심으로 한 치과의료시장이 꼽히고 있다.
--------------------------------------------------------------------------------------------------------
디지털 워크플로우 내 다양한 산업군 유입
치과의료기기 시장은 임플란트 시장의 성장과 함께 디지털 덴티스트리 관련 분야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2000년대 들어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업과 장비, 소재 기업들의 기술력이 대거 치과산업에 유입됐다.
특히 CAD 디자인과 CAM 가공을 중심으로 발전해온 디지털 덴티스트리는 치과기공계에서 선제적으로 도입되며 지난 10년간 금 보철 사용량을 90% 이상 감소시키고 지르코니아 등 신소재 보철 시대를 불러왔다.
이후 구강스캐너의 보급으로 개원가에서도 적극적인 디지털 전환이 진행 중이다. 구강스캐너는 이 같은 디지털 워크플로우의 가장 첫 단계 장비로 환자의 구강 데이터를 디지털화하는 데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하며 디지털 생태계의 핵심 솔루션으로 떠오르고 있다.
--------------------------------------------------------------------------------------------------------
떠오르는 투명교정 시장
전 세계 치과산업의 주요 화두는 디지털 덴티스트리 시대에 맞는 디지털 워크플로우 구축이다.
환자의 구강정보를 구강스캐너나 모델 스캐너를 이용하여 환자의 데이터를 디지털화해 디자인 및 CAD/CAM 가공 또는 3D 프린팅 등의 방법으로 보철물을 제작하는 시대가 됐다. 이 같은 디지털화는 임플란트와 교정 분야가 주도하고 있다.
디지털 교정분야는 투명교정 시장의 확대로 인해 가장 큰 주목을 받고있다. 이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투명교정 분야에 진출, 사업 강화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투명교정 시장은 B2B 외에 대중 시장과의 접점을 모색할 수 있는 B2C 성격도 갖추고 있어 글로벌 기업과 임플란트 기업 등 성장 주도 기업들의 사업 포트폴리오에 투명교정은 반드시 참여해야 하는 사업이 되고 있다.
--------------------------------------------------------------------------------------------------------
M&A 통한 시장 구도 재편
과거 수십 년간 치과산업의 기업 형태가 가족중심의 소규모 기업이 큰 비중을 차지했다면 2000년대 들어서며 자본시장에서 치과산업의 가치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마침 불어온 디지털 바람에 따라 글로벌과 디지털 생태계에서 가능성을 보유한 다양한 기업들의 M&A가 시작됐다.
2012년 Ivoclar Vivadent社의 Wieland 인수, 2015년 Dentsply와 Sirona의 합병에서 2020년 Align 사의 exocad 인수, 2021년 Envista의 Carestream 인수 등 치과산업에서는 그 어느 때보다도 크고 작은 기업들의 인수, 합병 역사가 이 시기에 펼쳐졌다.
이 같은 변화의 배경은 치과의료 환경이 디지털을 중심으로 급속하게 재편되며 기업들의 사업 전략 역시 디지털 생태계 환경에 맞게 공격적인 변신을 펼친 결과로 분석된다.
--------------------------------------------------------------------------------------------------------
의료융합시대로 향하는 치과산업
치과에서 디지털의 시작은 1980년대 중반부터 시작됐지만 본격적인 개화기는 2000년대 들어서면서 디지털 보철의 가공성과 이를 실현할 소프트웨어와 가공장비, 그리고 적절한 소재의 발전으로 뒷받침됐다.
구강스캐너와 함께 CBCT, CAD/CAM, 3D 프린터 등이 디지털워크플로우를 실현하는 솔루션 시스템으로 부상하며 치과진료는 과거 보철치료 중심에서 디지털 보철, 디지털 임플란트, 디지털 교정 등 다양한 분야로 확대되고 있다. 즉시 보철과 당일 수복 시대를 넘어 향후 빅데이터, AI 등의 발달에 따라 진단에서 수복까지의 전 과정이 디지털화될 가능성이 높아져 가고있다.
치과의료기기 시장 전반에 확산되고 있는 이 같은 디지털 덴티스트리의 영향으로 치과산업 역시 다양한 디지털 기술 융합으로 재편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