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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의의 치의학 역사] 대한치과의사협회 배지는 역사성이 첨가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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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의의 치의학 역사] 대한치과의사협회 배지는 역사성이 첨가되기를 바란다
  • 신재의 고문
  • 승인 2016.09.0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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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의(대한치과의사학회) 고문

 

대한치과의사협회를 상징하는 배지(badge)는 치과의사의 권위와 품격을 나타내는 것이어야 한다. 수년 전 대한치과의사협회 배지가 표절 논란으로 새로이 만들어졌다. 이 배지는 도안에 중점을 두고 만들어졌다. 그러하기에 긍지와 자부심을 주장할만한 역사성은 고려되지 못했다.

 

역사서에서 긍지와 자부심을 주장할만한 치아에 관한 처음 기록은 『삼국사기(三國史記)』1권 신라(新羅)유리이사금(儒理尼師今) 본기(本紀)에서 찾아 볼 수 있다. 『삼국사기』는 모두 50권으로 신라를 위주로 하여 고구려와 백제의 역사를 기록한 책으로 고려 인종의 명령으로 김부식(金富軾 1075-1151) 등이 1145년에 고기(古記)와 유적(遺籍) 혹은 중국의 역사책을 기초로 해 편찬했다.

유리이사금은 남해의 태자고, 어머니는 운제부인이고, 비는 일지갈문왕의 딸이다. 또는 비는 박씨 성을 가진 허루왕의 딸이라 했다. 처음에 남해왕이 돌아가자, 태자 유리가 마땅히 즉위하여야 할 것인데, 태보 탈해가 평소에 덕망이 있음으로써 유리는 임금자리를 그에게 밀어주려고 사양하니, 탈해는 말하기를 「신기대보는 용렬한 사람이 감당할 바가 아닙니다. 듣건데 성스럽고 지혜로운 이는 이가 많다 하오니 시험합시다.」하고, 떡을 물어 이를 시험하니, 유리의 잇금이 많은지라, 군신들은 유리를 받들어 임금으로 모시고 이사금이라 이름하였다. 옛날 전하는 말은 이와 같다.

옛날 남해가 돌아가시려 할 때 아들 유리와 사위 탈해에게 이르기를 「내가 죽은 뒤에는 너희들 박·석 두 성의 연장자로서 임금의 자리를 이으라」 하였는데 그 뒤에 김성이 또 일어나서 삼성이 나이 많은 사람으로서 서로 임금 자리를 이었던 까닭으로 이사금이라고 칭하였다고 한다.

내용은 성스럽고 지혜로운 사람은 치아가 건강해 이가 많다 하니 시험하자 하고, 떡을 물어 이를 시험한즉, 유리의 잇금이 많은지라 군신들은 유리를 받들어 임금으로 모시고 이사금이라 이름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치아에 관한 기록은 『삼국유사(三國遺事)』에서 찾아 볼 수 있다.『삼국유사』는 고려 충렬왕 때 일연(一然 1206-1289)이 신라 고구려 백제의 유사를 연표(年表)와 기이(紀異), 흥법(興法), 의해(義解), 신주(神呪), 감통(感通), 피은(避隱), 효선(孝善)의 항목으로 돼 있다. 내용을 보면 치아가 많은 것을 건강하고 덕(德)이 많은 것으로 여겨 존경했음을 알 수 있다. 『삼국유사』내용은 다음과 같다.

박노례 이질금(朴弩禮 尼叱今)(혹은 儒禮王이라고도 한다)이 처음에 왕위를 매부(妹夫)인 탈해(脫解)에게 사양하자 탈해가 「무릇 덕이 있는 이는 이가 많다 하니 마땅히 잇금으로 시험하자」하고 떡을 물어 시험해 보았다. 임금이 이가 많은 고로 먼저 즉위하였으며 이 때문에 이질금(尼叱今)이라 불렀다. 이질금(尼叱今)의 칭호는 이 임금에서부터 시작되었다.

『삼국유사』에서는 처음에 왕위를 매부(妹夫)인 탈해(脫解)에게 사양하자 탈해가 무릇 덕이 있는 이는 이가 많다 하니 마땅히 잇금으로 시험하자하고 떡을 물어 시험해 보았고 임금이 이가 많은 고로 먼저 즉위하였으며 이 때문에 이질금(尼叱今)이라 불렀다. 이질금(尼叱今)의 칭호는 이 임금에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다.

또한 신라 성덕왕 때의 귀족 학자 김대문(金大問)은 이사금이 방언으로 치리(齒理)를 말한다고 했다. 『동사강목(東史綱目)』부권상(附卷上), 고이(考異), 이사금(尼師今)에 신라인 김대문이 말하기를 이사금은 방언으로 치(齒)이며 삼국유사에서는 치질금이라 한 기록이 있다. 이『동사강목』은 안정복(安鼎福)이 주자의 『통감강목(通鑑綱目)』을 본받아 교육용으로 조선 숙종 때 만들었다. 기자(箕子) 때부터 고려의 역사책이다.

『예기(禮記)』에 치역령야(齒亦齡也), 치시년지별명(齒是年之別名)이라 했으니 치(齒)는 나이를 말하고 있다. 『예기(禮記)』는 유교 5경(經)의 하나로 예의 이론과 실재를 한(漢) 말에 마융(馬融)이 전하여 지는 기록을 모아 편찬한 책이다.

이상의 기록에서 치아가 건강하고 많음이 연장자를 뜻하고 덕이 많음을 나타낸다. 뿐만 아니라 『삼국사기』에서는 잇금이 많음을 이사금(尼師今)으로 부르다가 임금을 뜻하는 말이 됐다. 즉 치아의 잇금이 많아 임금이 됐다는 이야기는 덕이 많은 사람이 임금이 된다는 이야기 뿐 아니라 건강해야 임금이 된다는 이야기도 되는 것이다.

대한치과의사협회를 상징하는 배지는 치과의사의 권위와 품격을 나타내는 것이어야 한다. 긍지와 자부심을 주장할만한 역사성을 고려하기 위해 기존의 도안에 역사성을 첨가한 신라의 금관을 첨부해 배지를 제작하기를 제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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