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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원장의 임상 스토리] 1. From Invasive to Conservative - 더 적은 것을 향한 여정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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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원장의 임상 스토리] 1. From Invasive to Conservative - 더 적은 것을 향한 여정 ②
  • 오경아 원장
  • 승인 2024.08.29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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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경아 원장의 ‘환자중심 임상 스토리’
치경(齒鏡), 내 삶을 비춰준 거울
From Invasive to Conservative- 더 적은 것을 향한 여정
오알프치과 오경아 원장

 

라미네이트의 aging과 미소선의 aging이 동시에 관찰된다.

개원 당시, 내가 하는 진료에 대한 확신이 필요했고 내가 경험해보지 않은 것에 대해 왈가왈부하기 싫어하는 성격이기도 해서 내가 먼저 상악 6전치 라미네이트 치료를 받았다.

치료를 받으면서 치료받는 환자의 마음도 살필 수 있어서였는지 몰라도 심미보철 치과를 운영하면서 치료 후 치아 모양이나 치아 색상 등에 대한 컴플레인을 들어본 적은 지금까지도 없다.

진료 진행 과정과 관련된 치아 삭제량 및 신경치료 가능성, 치료 후 있을 수 있는 치아 형태 및 색상의 부조화 혹은 한계 등을 미리 환자분에게 충분히 설명드렸고, 나의 기준에서는 과하게 밝은 인위적 형태의 보철물이더라도 결과적으로 환자가 원하는 치아를 만들어 주었기에 문제될 것이 없었다.

 

그러나 빈번하진 않지만 한 번씩 걸려왔던 ‘치과에서 한 앞니가 깨졌어요’라는 전화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는 걸려오는 모든 전화벨이 듣기 싫었다.

치아삭제를 과도하게 많이 했다고 깨지는 것도 아니고, 부정교합이 심하다고 더 깨지는 것도 아니고 그 당시에는 그 이유가 무언지 알 수가 없었기에 더 불안했던 것 같다.

 

 

 Case 1: 앞니 틈을 개선하고 싶어요, 20대 중반 남자 

앞니 사이 틈을 개선하기 위해 내원하셨던 환자.

#12~22 4전치 라미네이트로 환자분의 CC를 개선하였고 그 당시 환자분은 굉장히 만족하셨다. 라미네이트 탈락 및 파절에 대한 술자의 스트레스가 있어 라미네이트 접착은 단계가 조금 더 복잡하더라도 Variolink®Ⅱ를 선호했고 치아에는 sandblasting, 시적한 laminate에는 재불산 처리 및 인산 washing 처리를 해서 setting 했고 혹시 모를 bruxism으로 인한 라미네이트 파절 방지를 위해 night guard도 제작해 드렸다.

 

 

2018년, 쵸코바를 먹다 쵸코바 속 아몬드를 세게 씹다 #11라미네이트가 깨져 내원하셨다.

치료 시 라미네이트 수명을 7~8년 정도로 말씀드렸기에 환자분께서도 ‘교체해야 될 시기가 되어서 그런가봐요~’ 라고 말씀해 주셨고 나는 그렇게 말씀해주신 환자분께 내심 감사했다.

2010년에 제작했던 치아 모양을 마음에 들어 하셨기에 #12의 최종 라미네이트 길이는 줄일 수 없고 깨지지 않는 교합관계를 만들기 위해 #42, #43의 교합조정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 이후 2020년에 #12, 2023년 #21을 줄줄이 remake했다.

2010년 라미네이트 첫 시술 이후 처음 remake 하는 2018년부터 대략 3년 주기, 각각 다른 부위의 라미네이트 파절이었기에 사실 각 라미네이트 기준으로는 최소 8년~13년을 사용하였고 영구적일 수 없는 보철물이기에 그 누구의 잘못이라 말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환자분은 라미네이트 파절 때문에 어느 순간부터 예민해지기 시작했다.

정기검진도 6개월에 한 번씩 오셨고 교합은 괜찮은지, 기존 라미네이트가 얇아지지는 않았는지 night guard는 계속 껴야하는지 등 매우 꼼꼼하게 정기검진을 받았다.

그리고 2024년. 검진오신 환자분과 인사를 하는데 뭔가가 이상했다. 말씀하실 때 언뜻언뜻 보이는 치아와 입매가 부자연스러워 보였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지?’ 환자분께 그간 특별한 일 없이 잘 지내셨는지 여쭤봤을 때 환자분은 특별한 일 없이 잘 지내셨다고 하셨다. 하지만… 치과의사인 내가 봤을 때 구강에는 분명 큰 일이 일어났다. 

 

 

전치부 측방교합관계에서 brusixm이 걱정되었던 환자분의 예전 교합관계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교합관계가 개방교합으로 바뀌어 있었다.

분명 몇 달 전 앞니의 측방운동을 확인하기 위한 교합지 검사 시에 상하악 전치부간 교합이 긴밀하였던 기억이 있어 분명 이런 느낌이 아니었던 것 같은데 이건 파노라마 사진을 본다고 알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일반적인 파노라마 촬영은 bite block을 물고 찍기 때문에 교합관계가 사진 상에 안 나오기 때문이다.

환자는 검진을 받으면서 라미네이트가 깨지지 않고 있는 점에 안심을 하고 가셨지만 진료를 마치고 환자분의 전후사진을 비교해보며 심란해진 내 마음은 여전히 환자분의 구강에 머물러 있다. 내가 라미네이트 교합조정을 잘못한 부분이 있었나? 설마 치아가 움직인건가? 아니면 환자의 턱에 무슨 일이 벌어져 환자의 턱이 움직인건가? 라미네이트 깨진 것과 관련해서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기에 교합관계까지 변해버린 것일까? 등 머리 속이 복잡해졌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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