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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제6장] 자가면역질환자의 치과치료(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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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연재] [제6장] 자가면역질환자의 치과치료(F)
  • 김영진 박사
  • 승인 2024.01.0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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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치료 시 고려할 전신질환 A~Z 47

 

 

2. 루푸스(Systemic Lupus Erythematosus)
루푸스, 즉 전신성 홍반성낭창은 전신 류마티스 질환에 속하는 자가면역 질환의 일종으로 관절, 근육 뿐 아니라 피부, 신장, 신경계, 심장, 조혈기관 등에서 자가면역성 염증이 광범위하게 일어나는 질환이다.

루푸스(lupus)란 말의 어원은 라틴어로 늑대라는 뜻이며 이는 이 질환에 이환된 환자의 피부가 늑대에 물린 모양처럼 붉은색으로 불규칙하게 된다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루푸스는 원판성 루푸스(discoid lupus)와 전신성 루푸스(systemic lupus)등 보통 두 가지 형태로 구분된다.

원판성 루푸스의 경우 주 증상은 피부발진이고 때로는 다른 부위에 병변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전신성으로 발전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반면 전신성 루푸스는 만성적, 전신적 염증질환으로써 일반적으로 루푸스라고 하면 전신성 루푸스를 일컫는다.

루푸스는 아직 완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지만, 현재 루푸스의 10년 생존율은 90% 이상이다. 이는 조기진단, 치료제 및 치료방법의 발달, 투석 및 신장이식 등의 의료발전에 기인한 것이다.

루푸스의 치료는 급성악화를 조절하고 질병의 활성도를 적절히 억제하여 궁극적으로 장기의 손상을 예방하는 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1) 루푸스의 원인 및 역학
루푸스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는 밝혀져 있지 않지만 자가면역(autoimmunity)에 의한 이상으로 나타나는 것은 확실하다.

즉 정상적인 면역반응은 특이항원에 대해 적절한 항체반응 및 세포면역반응이 일어나서 유해물질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지만 자가 면역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비정상적인 T. B 림프구의 활성화로 인해 여러 종류의 자가 항체가 발생하여 우리 몸(신체일부)의 정상적인 면역반응이 억제되는 면역관용(immune tolerance)이 깨짐으로써 자가 항원에 반응하는 소위 ‘자가 면역반응’이 유발된다.


이와 같이 비정상적으로 형성된 자가 항체가 뇌신경계, 신장, 피부 등에 침윤하여 면역복합체 형성을 유도하고 이로 인해 만성 염증반응이 일어나게 된다.

어떤 요인이 자가 면역반응을 유발하는지는 아직 확실치 않으나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 즉 치은염이나 치주질환으로 인한 만성적 기회성감염원에 장기적으로 노출되거나 자외선, 심한 스트레스, 또는 어떤 약물이나 호르몬 등이 관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는 유전적 요인으로는 HLA DR2, 3유전자와 C4A nullallele의 관련성이 밝혀졌고 C1q deficiency도 일부 관여하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루푸스는 남자보다 여자에서 약 8~10배가량 더 많이 발생하며 주로 15~40세의 가임기 여성에서 더욱 흔한 빈도를 보이지만 소아나 노년층에서도 발생한다.

일반적인 남녀 비율은 1:6~10정도이지만 소아 및 노년층에서는 1:2로 상대적으로 남성의 비율이 높다.

 

2) 증상과 진단
루푸스의 발병초기에는 특이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대개 발열이나 전신 쇠약감, 피로감, 체중감소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얼굴이나 목, 팔 등에 발진이 생기기도 한다.

이 발진은 특히 코나 뺨 부위에 나비 모양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자외선에 민감한 환자들은 햇빛에 노출될 때 발진이 심해질 수 있다.

다른 초기증상으로는 손가락, 손목, 팔꿈치, 무릎 등의 관절통과 근육통, 식욕저하, 오심, 구토 등이 발현하기도 한다.

피로감이나 전신 무력감 등의 전신증상을 제외하면 피부증상과 관절증상이 가장 흔한 초기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이밖에 루푸스는 뇌신경계를 침범하여 심한 두통을 호소하거나 병이 깊어진 경우 경련과 발작이 일어날 수 있고 이러한 과정에서 정신병으로 발현하는 경우도 있다.

신장염은 전체 환자의 약 50~60%에서 나타나는 가장 흔한 합병증으로 요 검사 상 혈뇨, 단백뇨가 나타날 수 있고 심한 경우 전신부종도 나타난다.

심장이나 폐에 흔히 발생하는 증상은 늑막염, 심낭염 등이며 이로 인한 호흡곤란 증세로 내원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심한 구강궤양이나 수지궤양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관절염이나 피부염, 신장염, 늑막염 등 다양한 전신증상이 나타나지만 이런 증상 및 징후가 모두 루푸스만의 특이한 소견은 아니고 다른 전신성 류마티스 질환에서도 이러한 증상들이 발현한다.

전신성 류마티스 질환에서는 각각의 질환마다 특이한 혈청학적 검사나 특징적 소견이 존재하지 않는 어려움이 있어 질환에 대한 연구 및 상호간의 의견통일이 필요하다.

이런 필요성에 의해 루푸스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모여 루푸스에서 가장 흔하게 발견되고 쉽게 측정이 가능한 검사를 선별하고 임상증상 및 검사상의 이상을 조합하여 가장 민감도와 특이도가 높은 항목 11가지를 정하였다.

그리하여 1982년도에 ‘revised criteria for classification of SLE’ 를 제정하였고, 이 중 4가지를 만족하는 경우를 루푸스라고 정의하였다.


이후 몇몇 검사법의 개발 및 진전이 있었고, 이를 보충하기 위해 15년이 지난 1997년에 항 핵항체 검사로 인해 검사상의 중요성이 떨어진 LE cell 검사를 항목에서 삭제하고 VDRL 위 음성의 원인이 혈청 내 항인지질항체의 존재에 기인한다는 사실이 밝혀지고 항인지질항체 검사법이 보편화되어 YDRL 검사가 항 인지질 항체검사로 대치되었다.


이러한 criteria는 연구자들 간의 상호 자료교환 및 토의를 목적으로 동일한 조건을 만든 것으로써 임상적으로 루푸스가 강력히 의심되는 경우에는 이러한 criteria를 모두 충족하지 못하더라도 이에 준해 치료하는 것이 원칙이다.

루푸스의 증상은 짧은 기간에 걸쳐 다양한 증상이 거의 동시에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는 수년에 걸쳐 다양한 증상이 개별적으로 발현되는 경우가 많아 어느 한 시점의 상태를 보고 criteria에 너무 의존해서 진단할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환자가 단백뇨 및 부종을 주소로 내원하여 루푸스 검사를 시행한 결과 항 핵항체 양성이고 항 DNA항체가 양성이면 criteria는 3개밖에 충족을 못하지만 루푸스신염에 준하여 치료를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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