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류마티스 관절염의 증상
류마티스 관절염(Rheumatoid arthritis, RA)은 손가락, 손목, 팔꿉 관절과 같은 말초관절의 활막에 염증 및 면역세포의 침윤, 신생혈관의 생성 등 활막염이 발생하고, 관절연골의 파괴 및 골 손상이 진행되어 관절의 기능 손상과 변형이 나타나는 만성, 전신성, 염증성 자가 면역 질환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특징적인 증상은 손과 발의 작은 관절에 좌우 대칭적으로 관절염이 발생하는 것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발생 후 적어도 2년 내에 진단받고 이에 대한 전문적인 치료를 해야 결과가 좋기 때문에 초기의 증상을 잘 알아 두어야 한다.
대표적인 초기증상은 손과 발의 관절이 붓고 아프며 아침에 관절이 뻣뻣해서 펴지지 않는 현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된다. 이러한 증상과 더불어 피곤감이 심하고 환부가 화끈거리는 감각이 느껴질 때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하여야 한다.
관절증상 외에도 폐 침범, 골다공증, 혈관염, 신장침범, 심장침범 등 관절 외 증상을 동반한다. 이처럼 류마티스 관절염은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자가 면역질환으로써 대칭성이며 파괴성인 활막염을 특징으로 하고 폐나 피부 등에 관절 외 증상들을 유발하기도 한다.
대부분의 환자가 만성이고 진행성인 임상경과를 밟으며 연골 및 골 손상과 심한 관절변형을 초래할 수 있다.
35~50세에 흔히 발병하며 여자가 남자보다 2~3배 많고 우리나라의 경우, 전체 성인인구의 약 2~3% 정도의 유병률을 보이는 비교적 흔한 관절질환이다.
그러나 가장 빈번하게 나타나는 퇴행성관절염보다는 그 빈도가 훨씬 낮아 일차 진료기관의 진단 및 치료경험이 비교적 적으며 환자가 여러 가지 민간요법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아 조기 치료시기를 놓치고 관절손상이 진행된 후 비로소 병원을 찾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발병 첫 2년 내에 관절손상이나 관절 외 합병증이 많이 발생하므로 조기에 진단하여 치료를 적극적으로 하는 것이 환자의 장기적인 예후에 매우 중요하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관절증상 외에도 다양한 관절 외 임상증상의 발현을 특징으로 하는 전신적 질환이다. 특히 호흡기계, 심혈관계, 신경계, 그리고 조혈세포조직 등 전신적 신체장기에 침범하여 다양한 임상양상을 나타낸다.
여러 연구자들의 연구결과를 보면 류마티스 관절염환자에서 발생되는 관절 외 증상의 유병률이나 발생률은 연구대상 집단이나 진단기준, 인종 등에 의해 차이를 보이고 있어 측정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연구 결과를 보면 대체로 유병률은 40.9~76.0%, 발병률은 1.7~15.4%로 다양하게 보고되고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과 관련된 관절 외 증상들은 주로 심한 임상경과를 가진 환자에서 특히 빈번히 발생하는 것으로 보이며 특히 폐 섬유화, 아밀로이드증, 혈관염과 같은 관절 외 증상들이 있는 경우에는 예후가 나쁘다. 관절 외 증상을 가진 환자의 사망률은 일반인구 또는 관절 외 증상이 없는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에 비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3) 류마티스 관절염의 관절 외 증상
1) 전신증상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2/3는 활막염이 나타나기 전에 피로감, 전신 허약감, 미열, 체중 감소, 식욕부진, 설명하기 어려운 애매한 근 골격계의 불편감 등을 경험한다.
2) 류마티스 결절(rheumatoid nodule; 結節)
류마티스 결절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의 약 20~35%에서 발생하며 주로 류마티스 인자 양성, 미란성 골병변, 그리고 심한 임상증상을 보이는 환자나 소아성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나타난다.
골격이 돌출하고 있는 부분의 피하조직에 생겨 관절낭(囊)이나 건초(腱鞘)에 유착하는 탄성을 가진 경(硬)종양이다. 수주일내에 소실하는 경우도 있지만, 통상은 장기간 나타나서 서서히 증대하여 5~6cm가량의 크기가 되기도 한다.
주로 팔꿈치머리, 척골 근위부, 팔꿈치 관절, 손가락 관절 등의 마찰과 압력에 쉽게 영향을 받는 신근표면에서 흔히 발견되며 드물지만 인두, 심장막, 심장판막, 흉막, 폐, 귀, 신장 등에서 발견되기도 한다. 류마티스 결절은 혈관염이나 보체 활성에 의해 생기는데 결절 내부에서 중심괴사가 진행되어 국소적인 궤양과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3) 안구증상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안구침범의 가장 흔한 형태는 건조각막 결막염이고 환자의 10-35%에서 발생한다. 주로 안구건조, 작열감, 이물감을 호소하며, 눈물생성의 감소와 각막상피세포의 손상이 나타난다.
상공막염은 안구충혈과 안구통을 나타내는데 시력에는 영향을 주지 않고 대개 염증은 자연 소실된다. 이 상공막염은 류마티스 관절염의 활성도와 관련해서 발생한다. 반면 공막염은 안구통을 동반하면서 혈관염, 유병기간이 긴 류마티스 관절염, 활성도가 높은 관절염을 가진 환자에서 주로 발생하는데, 심한 경우 공막 연화증으로 진행하여 시력을 잃을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활성도 조절은 상공막염이나 공막염 증상개선에 도움이 안 될 수도 있으며 이외의 안구증상으로 포도막염, 상공막 결절, 궤양성 각막염 등이 발생할 수 있다.
4) 류마티스 혈관염
류마티스 관절염에서 나타나는 혈관염은 소 혈관에서 주로 발생하며, 사지, 말초신경, 때로는 다른 장기를 침범하기도 한다.
임상적으로는 궤양, 손가락 말단 괴사, 자반, 출혈점 등의 피부소견들이 주로 나타나고, 드물게는 장 간막, 뇌, 관상동맥에서도 증상이 발현한다.
대개 10년 이상 정도로 유병 기간이 길고, 류마티스인자 양성반응과 결절을 동반한 골미란을 가진 남자에게서 상대적으로 류마티스 혈관염 발생위험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