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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시와 그림] 히말라야의 해돋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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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시와 그림] 히말라야의 해돋이
  • 송선헌 원장
  • 승인 2023.10.19 23: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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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sh tail(6,993m)의 해돋이, 2023-07, 송선헌>
<Fish tail(6,993m)의 해돋이, 2023-07, 송선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변한다는 사실뿐(헤라클레이토스)’, 제행무상(諸行無常)! 푸른 지구도 한낱 먼지 구름에서 생성되었다.

지구도 판(Plate)으로 서서히 움직이며 아이슬란드의 실프라 열구(Silfra fissure)는 북아메리카와 유라시아 판이 1년에 2cm씩 벌어지고 10년에 한 번 지진이 일어나는 다 이버들의 로망인 곳이다.

고산(高山)! 여기의 아이들도 굴렁쇠를 굴리고, 4월이 되어야 내한성(耐凍性)과 조생 (早生)의 보리를 뿌리고, 첫 세수를 하고, 새로운 타르초(經文旗)와 룽다(風馬)를 세워 안녕을 기도한다.

봄농사 지을 물과 10월 수확 후 3일 간의 결혼식 순번을 정하기 위해 주사위를 던지며. 소보다 3배의 폐활량이 큰 야크와 염소가 그들의 생명줄, 여기도 남미의 안데스처럼 청춘들은 짝을 찾고, 도회지로 나가는 게 소망이다.

그림만 보는 스마트폰이 첨단이고, 우리 집도 내가 대학 때까지 동네에 전화가 한 대 밖에 없어 스피커로 전화 온 것을 알려주었듯이 여기도 그렇다.

 

‘눈(雪, 히말)의 집(家, 라야)’이 히말라야, 그중 여신 안나푸르나(7,397m)에는 ‘가득 한 음식’, 풍요의 락슈미가 살며 이 성역은 엄청난 초현실이다.

처녀봉(處女峯)인 마차푸차레(6,993m, Fish tail)도 경외의 비현실이다. 설산(雪山) 위의 밤 별들은 나에게 작아지라는 지혜를 준다.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독도의 접안만큼이나 어려운, 일 년 중 40일정도만 연출하는 해돋이다. 희다 못해 푸른빛의 설봉(雪峯)에 채색되는 태양신 헬리오스(Helios)의 붉음은 감탄! 그것이 전부다. 다른 말은 군더더기, 오직 신의 작품만이 존재할 뿐이다.

‘오! 신이시여!’ 기도가 절로 나오는 빛의 향연, 매번 처음인 장면들, 빛을 가장 먼저 받아들이는(1st Sunrise) 신의 가르침이자, 가슴 뛰는 참회이자, 감사다. 저 장대한 산 군(山群)들에 뿌려지는 햇살은 뜨겁게 살라는 계시다.

 

그런데 현실에선 동남아에서 온 바람 때문에 생각보다 오염도가 높고

저 영산(靈山)들도 잠시 동안만 마그마가 지탱하고 있을 뿐

그러니 지금의 우리도 변하는 게 이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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