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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치과의사 해외 진출, 그것이 알고 싶다 [미국편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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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치과의사 해외 진출, 그것이 알고 싶다 [미국편 상]
  • 구자경 원장
  • 승인 2023.06.15 10:5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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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편 [상]
해외 진출에 대한 올바른 정보 부족해
미국 치과의사, 한국보다 덜 일하고, 더 많이 벌어

덴탈아리랑은 필진으로 활동하는 현직 개원의가 작성한 글을 지면에 싣습니다. 현재 개원가의 구인난 및 개원환경에 관한 다양한 시각을 담은 내용을 전달하여 보다 더 나은 치과계 생태계가 조성되길 바라는 목적입니다.
이번호는 현직 개원의 구자경(대전 서울센트럴치과) 원장의 글을 1면부터 담습니다. 이 글의 내용은 덴탈아리랑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으며, 개인의 주관적 내용이 삽입됐습니다. 본지는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생생한 개원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도 이제 끝이 보이고 있다. 마스크 착용 등 코로나와 관련된 규제들도 거의 다 없어졌으며 그동안 감염의 위험과 여러 가지 제한으로 쉽지 않았던 해외여행도 현재는 모든 제약이 줄어들고 있다. 코로나 이후 처음으로 맞이하게 될 여름 휴가를 어떻게 보내야 기억에 남을까 고민하고 있던 차에, 여행 정보를 얻기 위해 가입한 미국 커뮤니티에서 흥미로운 제목의 글을 하나 발견하게 되었다.

‘치과 추천해요! ⃝⃝⃝Dental’. 참새가 방앗간을 어찌 그냥 지나가랴. 한국에서 치과를 운영하고 있는 개원 치과의사의 입장에서 미국의 로컬 치과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하는 호기심이 먼저 발동했고, 게시글 작성자가 어떤 이유로 치과 추천을 하게 되었는지도 확인하고 싶었다.
 

‘⃝⃝⃝Dental 다녀왔어요. 치과의사 선생님도 너무 친절하시고, 치과도 너무 깨끗하더라고요. 새로운 환자를 위한 프로모션도 하고 있어서 진료비도 저렴했어요, 추천합니다!’.

지능적인 광고인지 순수한 후기인지 조금 헷갈리는 글이었지만, 어쨌든 작성자는 본인이 다녀왔던 치과에 대해 꽤 만족한 모양이었다. 신환 프로모션으로 진료비도 할인받아서 기분이 좋아 보였다. 함께 첨부한 사진에는, 할인에 대한 가격 정보도 적혀 있었다.

신환 프로모션으로 전체 구강 검진 + 스케일링을 할인된 가격인 $249에 진행하고 있었다. 가만있자, 249달러면 원화로는 얼마였더라? 32만 9302원이라니, 3만 2930원을 잘못 본 것이 아니었다.

 


심지어 32만 9302원은 할인이 들어간 상황. 한국의 진료비와 대충 비교해 봐도 몇 배는 더 비싼 금액이었다. 스케일링뿐 아니라, 매복 사랑니 발치나 임플란트 수술 같은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던 사실이지만 미국과 같은 선진국의 치과의사들은 대체로 우리보다 적게 일하고, 많은 수입을 올리고 있었다.

이런 이슈가 단톡방에 한 번 등장하게 되면 비슷한 신세인 개원의 친구들과의 대화는 항상 ‘나도 미세먼지 없는 곳으로 훌쩍 떠나고 싶다’로 시작해, ‘개원 대출도 많이 남았는데 아무래도 무리겠지?’로 마무리된다. 해외에서(특히 영어권 국가에서) 치과의사로 사는 것을 한 번쯤 꿈꿔보지 않은 사람도 있을까?
 

 

사실 필자는 미국에서 연수하던 시절 진지하게 미국에 남아 치과의사 면허를 취득하는 것을 고려했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귀국을 하게 되었다. 이미 개원 생활을 십 년 가까이 한 필자로서는, 지금 새로운 도전을 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국내 치과 시장이 점점 포화되고 있는 지금, 젊고 에너지 넘치는 후배 치과의사들에게는 해외 진출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획 기사의 첫 번째 순서로는 미국에서 치과의사로 활동할 수 있는 방법에 관해 설명하려 한다.
 

기회의 땅, 미국에서 치과의사가 되려면?
 

미국에서 의료 직종의 전망은 한국과 비교했을 때 매우 밝은 편이다. 구강 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치과의사의 입지 또한 탄탄하고, 수입도 안정적이다.

Research.com의 조사에 따르면, 치과대학을 갓 졸업한 GP 치과의사의 1년차 연봉 평균이 12만 달러가 넘는다고 한다. 이는 한화로 1억 6천만 원에 달하는 큰 금액이며, 매년 많은 수의 신규 치과의사가 배출되고 있는 한국에서 갓 졸업한 치과의사가 기대하기는 어려운 연봉이라고 생각된다.

조금씩 구미가 당긴다면, 일반적으로 한국에서 치과대학을 졸업하여 한국 치과의사 면허를 가진 치과의사가 미국에 진출하기 위해 택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지 알아보자.

만약,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이 한국의 치과의사 면허가 없거나 아직 치과대학생이라면 아래의 방법들은 고려할 수 없다.

치과의사 면허가 없는 경우에 미국 치과의사가 되고 싶다면 ADEA AADSAS (Associated American Dental Schools Application Service)를 통해 미국의 치과대학에 신입생으로 지원해야 한다.
 

 

1) Advanced Standing Program/International Dental Program(ASP/IDP)

미국이나 캐나다가 아닌 해외에서 면허를 취득한 치과의사들이 미국에서 치과의사로 인정받기 위한 방법 중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Advanced Standing Program(ASP), 또는 International Dental Program(IDP)으로 불리는 프로그램에 지원하여 미국에서 치과대학을 약 2년간 다시 다닌 뒤, D.D.S. 혹은 D.M.D. 학위를 따고 치과의사 면허를 취득하는 방법이다.

보통 기존에 치과대학을 다니고 있는 미국 치과대학생들과 동일한 수업과 실습 과정을 밟게 되며 우리나라로 치면 본과 3학년으로 편입하는 것이라고 이해해도 무방하다.

현재 미국에서 치의학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인 ADEA(Americal Dental Education Association) 홈페이지에 공지된 2023 Application Cycle을 보면, 2023년 3월 9일부터 2024년 2월 16일까지 위와 같은 Advanced Standing Program에 대한 지원을 받고 있으며, 대략 40여 개의 치과대학에서 학생을 모집하고 있다.

예전에는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ASP/IDP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학교를 일일이 찾아서 개별적으로 지원해야 했는데, 이제는 ADEA를 통해 일괄적으로 지원이 가능하다.

ADEA에서는 Centralized Application for Advanced Placement for International Dentists라는 이름으로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이를 줄여서 CAAPID라고도 부른다.
ADEA 홈페이지에서는 현재 모집 중인 학교와 정원, 프로그램의 세부 지원자격 등도 확인할 할 수 있다.

한국 사람들에게도 익숙한 UCLA(Uni-versity of California, Los Angeles) School of Dentistry의 모집 공고를 한 번 확인해보자<그림 1>.

 

 

30명 정원의 ASP 프로그램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부적인 프로그램 정보와 필요 자격 조건도 공고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그림 2>.

 

 

프로그램을 마치면 D.D.S.학위를 취득하게 됨을 알 수 있으며, 미국 시민권자나 영주권자가 아니더라도 지원할 수 있는지 여부도 확인할 수 있다.

보통은 ASP의 경우 해외 치과의사들을 대상으로 하므로 시민권자가 영주권자가 아니어도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지원하려고 하는 학교의 공고를 꼼꼼하게 확인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리고 ASP에 지원하기 위해서는 보통 기본적으로 미국 진출을 위해 치러야 하는 치과의사 면허 시험인 INBDE(Integrated National Board Dental Examination) 통과가 필요하며, 추가적으로 공인 영어 성적과 추천서 등을 필요로 한다(기존의 NBDE Part I과 II가 INBDE로 대체되었다).

지원에 필요한 공인 영어 성적인 토플 점수도 학교마다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 위에서 예로 든 UCLA 치과대학의 경우 iBT 기준 95점이 넘어야 지원할 수 있으며, 세부적인 점수도 최저 기준이 있기 때문에 기준이 까다로운 편이다.

전체 점수만 95점이 넘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Writing 25, Speaking 24, Reading 21, Listening 17이라는 세부 점수를 모두 만족시켜야 한다. 사실 한국에서 나고 자란 치과의사가 단시간에 Speaking 점수를 24점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그림 3>.

 

 

리스트에 있는 학교 중, 위스콘신주에 위치한 Mar quette University 치과대학처럼 다소 완화된 토플 기준을 적용하는 학교도 있으므로 지원하기 전 모든 학교의 공고를 확인하는 것을 추천한다<그림 4>.

 

 

필요한 서류를 준비해서 CAAPID를 통해 지원하고, 1차 합격을 하게 된다면 학교로부터 인터뷰 요청이 들어올 수 있으며 최종적으로 합격하는 경우 해당 치과대학의 3학년 과정부터 수업을 시작하게 된다.

약 2년간의 학교생활을 잘 마치고, 별다른 제약 없이 본인이 활동하고 싶은 주에서 치과의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다. 위의 설명을 듣고 나면 ASP가 외국의 치과의사가 미국에서 치과의사가 되기 위한 편안한 꽃길처럼 보일 수도 있는데, 실제로도 가장 안정적인 방법인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ASP를 통해 미국으로 진출하는 것에는 현실적으로 외면할 수 없는 가장 큰 단점이 있는데, 바로 필요한 경비가 매우 크다는 점이다.

치과대학마다 차이는 있으나, 미국 치과대학의 학비는 보통 1년에 7만 달러에서 10만 달러 사이로, 단순히 학비만 계산해도 매년 1억 원 이상이 든다.

여기에 같이 생활해야 하는 가족이 있다면 학비 외에 렌트비와 생활비와 같은 거주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된다. 그리고 한국에서 활발하게 개원 생활이나 봉직 생활을 하고 있던 경우라면 미국으로 가게 되면서 포기해야 하는 잠재적인 수입 또한 고려해야 하므로 실제 기회비용은 연간 2~3억 원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

 

 

ASP/IDP 프로그램의 장단점은 <표 1>를 참조 하길 바란다.

 

미국 진출을 생각하고 있는 독자 분들 중, ‘비용은 많이 들어도 상관없으니, 나는 미국에서 치과의사가 되고 싶어!’라고 생각하는 분들이라면, ASP를 통해 미국에 진출하는 방법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자세한 지원 방법이나 모집중인 학교에 대해 궁금하다면 adea.org 홈페이지에 접속하여 우측의 Application Services 메뉴에서 CAAPID 관련 메뉴를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한다<그림 5>.
앞에서 설명한 ASP 이외에도, 의외로 한국 치과의사가 미국에 진출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다음 편에서는 치과대학에 다시 입학하지 않고 미국 치과의사 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들에 대해 소개하려 한다.
                                                                                       <다음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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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급해 2023-06-23 10:20:35
차분하게 잘 정리해주시는 것 같아서 너무 좋습니다..
당장 다음편 주시죠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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