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근관치료수가 낮아 보존학회와 대책 준비
임상의에게 최적의 솔루션 제공위해 기업과 협업 진행
정일영 대한근관치료학회장은 연세대 치대를 졸업하고, 치과병원에서 수련받고, 공군 군의관으로 복무 후 다시 학교에서 연구강사로 근무했고, 98년 3월부터 전임으로 근무하고 있다.
2021년 11월부터 대한치과근관치료학회 회장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정 회장으로부터 근관치료의 중요성 등을 들어봤다.
Q 91년 창립, 올해로 32주년을 맞이하는 근관치료학회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연회원 수는 매년 변동이 있어 평생회원수만 말씀드리면 작년 기준 825명입니다. 대체로 40대 이하, 특히 20-30대 회원의 활동이 활발하며, 최근에는 핸즈온 영향이 있어 그런지, 50대 이상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작년 11월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임기 동안 가장 역점을 두고 있는 부분은 근관치료에 관심을 갖는 치과의사의 수를 늘리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수준의 강의와 핸즈온을 준비해서 초심자부터 전문의까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학회로 만들려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항상 근관치료 핸즈온을 제공해, 최신제품은 물론 임상가에게 꾸준히 사랑을 받는 여러 제품을 사용할 기회를 제공했고, 실제 개원가에서 근관치료를 많이 하시는 분을 모시고, 개원가의 현실을 같이 공유하는 자리도 만들었다.
또한, 학회의 당연한 기능인, 가장 앞서 있는 연구자들이 최신 지식을 강연하는 자리도 계속 만들고 있다.
Q 국내 근관치료수준이나 임상 등을 해외와 비교 및 평가하신다면
오늘 근관치료를 시행하고 받은 수가를 생각하면 힘이 빠지는 것이 현실이라 우리 학회에서는 보존학회와 공동으로 대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물론 당장 내년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는 않겠지만, 3~4년 후부터는 근관치료를 시행하는 치과의사에게 힘을 실어주는 그런 정책이 지속해서 나올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국내 근관치료수준은 논문이나 해외 학회에서 듣는 강연 등을 통해 간접 평가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임상가가 그렇듯이, 근관치료학 분야도 연구와 진료 모두 세계 최고 수준에 있다고 확신합니다.
Q 근관치료학회 학술대회 참여를 망설이는 분들도 있습니다
일단 학부에서 근관치료 교육이 매우 부족합니다. 이것은 사실 임상 교육이 우수하다고 알려진 미국도 마찬가지인데, 단지 학교의 의지가 부족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구조적으로 학부생이 환자 경험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여건 때문에 그런 것입니다.
또, 임플란트와 비교하면, 졸업 후 체계적인 교육 프로그램 수도 부족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관련 학회도 초보자보다는 전문가 위주로 진행되었던 것도, 근관치료 입문에 어려움으로 작용한 것 같습니다.
치과의사가 근관 장비를 사용 시 점검해야할 사항과 초창기와 비교 시 요즘 근관장비의 트렌드와 기능면에서 더욱 강조되는 부분이 있다면 상대적으로 예민한 장비가 많지 않나 생각합니다. 파일 파절이나 기타 문제가 발생해서 환자와의 관계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장비와 해당 기구에 대한 이해가 충분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치료 개념이 바뀌면서, 필요한 장비도 빠르게 변화하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는 근관충전 장비가 대세를 이루었는데, 최근에는 근관 성형과 세척에 대한 장비에 관심이 많이 옮겨 가는 것 같습니다.
Q 근관장비시장의 향후 전망과 개선할 부분은
근관치료 관련 장비 수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속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은 파일을 사용할 때 쓰는 전동 모터입니다.
물론 몇 가지 개선점이 여전히 필요한 상황이지만, 초기 모델보다 많이 발전돼서 큰 불편 없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근관세척과 관련한 초음파 장비가 국내에서 제조, 판매되고 있어, 많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점은 우리나라에서는 보험 규정 때문에, 진료실에서 효과적인 근관치료 관련 장비를 추가로 사용해도 비용을 더 청구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이 때문에, 장비 제조업체들이 의욕을 갖고 투자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Q 학회와 업체 간 제품개발 및 임상 협업 등 향후 계획은
현재, 앞서 말한 치료 장비와 함께, 진단에 필요한 장비 개발에도 관심을 갖고 협업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이오바이오와 함께 큐레이에 대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업체만이 갖는 감각과 우리학회의 학술적인 뒷받침이 조화를 이뤄서, 임상가에게 좋은 솔루션을 제공해드리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제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서 다소 부담스러운데, 근관치료가 좀 더 많은 치과의사에게 보람도 있으면서 재미있는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도록, 필요한 정책을 하나하나 만들려고 합니다.
당장 지금 치료 한 건, 한 건, 따로 분리해서 보면, 근관치료는 말도 안 되는 적자를 봅니다. 하지만, 길게 보면 환자와 좋은 관계를 오래 유지한다는 측면에서, 나름의 경영적인 장점도 일부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몇몇 제도적인 문제점을 개선한다면, 발치 대신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근관치료가 환자에게 제공될 것이고, 이는 국민건강 증진이라는 점에서도 매우 바람직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