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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특강] Part. 3 후기 혼합치열기 맹출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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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특강] Part. 3 후기 혼합치열기 맹출장애
  • 김난희 원장
  • 승인 2023.03.09 08: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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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난희 원장의 올쓰토리-맹출 장애 치료의 쉬운 접근 ⑥

 

혼합치열기의 정상 교합관계는 상악 제2유구치 원심면과 하악 제2유구치 원심면이 동일선상에 위치하는 flush terminal plane이다. 제2유구치가 탈락하고 제2소구치로 교환될 때, 제1대구치는 leeway space 일부를 차지하며 전방으로 이동한다.

상악보다 하악의 leeway space가 더 크기 때문에 하악 구치의 근심이동이 상악 구치보다 많으며, 결과적으로 유구치에서는 flush terminal plane이었던 구치 교합관계는 영구치열기에서 I급 대구치 관계가 된다.

이를 후기 근심이동(late mesial shift)이라 한다. 이러한 구치의 후기 근심이동 또한 치열궁 페리미터의 감소 원인이다.

이상으로 치열궁 페리미터를 감소시킬 수 있는 요인 세 가지를 알아보았다. 그러나 그림 6처럼 유치 인접면 우식, 영구치 이소맹출, leeway space 감소가 동시에 나타나거나,

<그림 7>처럼 단일 영구치의 맹출로 이상이 아닌 경우는 우식 치료나 유치 발치 시기 조절만으로는 치료가 어렵다. 정상적인 영구치열기로의 이행을 위해 교정적 처치가 필요하다.

이러한 복합적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인접면 치질이 상실되기 전에 초기에 우식을 치료하고, 유치를 적절한 시기에 발치하며, 경미한 공간 부족이 있을 시에는 유견치나 유구치의 근심면을 삭제해 영구치의 맹출을 돕고, 불가피하게 유치를 조기에 발거할 경우에는 적절한 공간유지장치로 leeway space를 보존해 치열궁 페리미터 감소를 예방해야하며 이것이 바로 ‘공간감리’이다.
 

영구치 맹출장애의 예방과 치료에 있어 유치 발치 시기의 중요성, leeway space의 보존과 활용을 보여주는 간단 교정 케이스<그림 8>를 하나 소개하겠다.

‘오른쪽 아래 잇몸이 붓고 치아가 흔들려요.’를 주소로 내원한 8세 10개월 여환이다. 검사결과 하악 우측 제1소구치의 이소맹출때문에 제1, 2유구치의 발치가 불가피했다. 하악 우측 제2소구치 맹출 시까지 공간상실을 방지하고자 유치를 발거하기 전에 공간유지장치를 디자인했다.

하악 우측 견치는 맹출 중이었고, 유지하고자 하는 공간의 간격도 길었기에 하악 precision lingual arch(PLA)를 선택했다. 향후 하악 제1소구치가 원심경사로 맹출할 것으로 예상되어, 부분적 교정치료 가능성을 고려해 하악 우측 제1대구치의 band에 tube를 welding한 후 PLA를 제작했다.

PLA 부착 후 하악 우측 제1, 2유구치를 발치했고, 2개월 후 하악 제1소구치의 치관 전체가 구강 내에 출현했다. 유치 발치 후 제1소구치는 자연맹출하면서 치축이 일부 개선되었으나 여전히 치관이 원심경사되어 있었고, 이로 인한 대합치와의 교합 간섭, 하악 제2소구치의 맹출공간 부족이 우려되었다.

하악 우측 견치와 하악 제1소구치에 브라켓을 부착하고 기존 PLA를 고정원으로 하여, 호선과 open coil spring을 이용해 약 3개월동안 하악 우측 제1소구치를 근심으로 경사이동시키는 부분 교정치료를 진행했다.

하악 우측 제2소구치 맹출이 시작되고 치관 길이의 절반 이상이 보일 때까지 약 3개월동안 교정장치를 더 유지한 뒤 교정장치를 제거했다. PLA는 하악 좌측의 leeway space를 유지하기 위해 남겨두었고, 하악 좌측 견치와 제1소구치의 공간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하악 좌측 제2유구치를 발치했다. 하악 좌측 제2소구치 출현 후 하악 PLA를 제거했고, 영구치열기가 완성되었다<그림 9>.

정리하면, 공간감리는 제1, 2유구치 탈락 전에 유치 근심면 삭제 또는 공간유지장치를 통해 제1대구치의 후기 근심이동을 제한하고 leeway space를 이용해 영구치의 맹출과 배열을 유도하는 것이다.

Leeway space를 보존하고 구치의 후기 근심이동을 제한하면서 영구치열이 형성되도록 유도하는 게 I급 구치관계 형성에 문제는 없을까? I급 구치관계의 형성은 단순히 구치의 후기 근심이동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견치간 폭경 변화, 악궁의 장경 변화, 상악골에 대한 하악골의 차등성장 등에 의해 이루어진다.

그리고 구치의 후기 근심이동은 leeway space만큼 일어나는 것도 아니다. 제2유구치의 탈락 시기, 제2소구치의 맹출 속도, 제1대구치의 교합양상과 치축, 제2대구치의 맹출 시기와 각도 등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는다. 무엇보다 악궁확대가 어려운 하악궁에서는 leeway space를 이용한 공간감리술이 맹출장애의 예방과 치료, 나아가 부정교합의 예방과 치료에 중요하다.

공간감리술은 ‘공간’감리라 하여 단순히 ‘공간’문제로 접근해서는 안된다. 치아의 근원심 폭경(필요공간)과 가용공간의 차이 즉 공간부족량에 대한 고려뿐 아니라, 악골과 치아의 성장발육에 대한 면밀한 평가와 이해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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