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워진 세계치과위생사 어워즈... 덴탈아리랑 기자 출신 이주화 치과위생사 수상 영예
세계치과위생사연맹(IFDH)이 주관하고 대한치과위생사협회(이하 치위협)가 주최한 ‘2024 국제치위생심포지엄(이하 ISDH2024)’이 지난 7월 11일부터 13일까지 3일간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치위협 측에 따르면, ISDH는 당초 2019년에 개최 예정이었으나 불안정한 국제 정세 등으로 개최가 연기된 바 있다. 이번 ISDH 2024는 이를 발판으로 만반의 준비를 거쳐, 더욱 발전적인 심포지엄을 선보였고, 국내외 참가자들에게 이른바 ‘역대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종 집계 결과 이번 ISDH 2024의 등록자는 1,253명으로 확인됐다. ISDH 개막 전 사전 등록 인원이 이미 1,000명을 돌파했고, 심포지엄 기간 꾸준히 현장 등록이 이어지며 최종적으로 1,253명이라는 높은 등록자 수를 달성할 수 있었다.
특히 이번 ISDH의 등록자는 국내 치과위생사와 해외 치과위생사가 거의 각각 반반에 가까운 비율을 보여, 해외에서도 많은 치과위생사가 한국을 찾은 것을 알 수 있었다. 유럽, 미주, 중동, 일본 등은 물론 특히 치과위생사 제도 도입을 준비하고 있는 중국에서도 참가하는 등, 이번 ISDH에 대한 큰 관심을 실감케 했다.
ISDH 2024 폐회식을 앞두고 ISDH 조직위원회는 IFDH(세계치과위생사연맹) 관계자와 기자간담회를 열어 전 세계 치과위생사들이 함께한 행사 진행에 대해 설명했다.
대한민국에서 이뤄진 전 세계 치과위생사 ‘화합의 場’
11일에 열린 ISDH 2024 개막행사는 치과계 및 보건의료계 등 내외빈이 모여 행사의 성공개최를 기원하며 테이프커팅으로 시작했다. 이후 3층 오디토리움에서 거행된 개회식에서는 IFDH 회원국인 30개국 대표단이 각국 국기를 들고 입장했으며, IFDH의 Wanda Fedora 회장과 Jill Rethman 차기회장이 IFDH 연맹기를 들고 입장하는 기수 퍼포먼스를 펼쳤다.
같은 날 저녁 오디토리움 로비에서는 웰컴 리셉션이 열렸다. 재즈 공연과 함께 참가자 400여 명 교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튿날인 12일 저녁, ‘더 플라츠’에서 진행된 갈라디너는 뮤지컬 갈라와 K-POP 공연 등이 펼쳐졌다. 또 베스트 드레서를 뽑는 현장 이벤트도 마련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7개국 18명 석학들의 수준 높은 학술 강연
ISDH 2024의 학술강연은 대주제인 “Dental Hygienist, The Center of Oral Health”에 맞춰 ‘CORE(Collaboration, Optimization, Reimagination, Equality)’를 소주제로 총 7개국 18명의 초청 연자를 통한 수준 높은 강연을 구성했다.
특히 심포지엄의 첫 번째 기조연설로는 미국 치과위생사협회 소속 JoAnn Gurenlian 교수의 “Revolutionizing dental Hygiene: A central focus for oral and general health”를 주제로 학술 강연의 막을 열었다. 이어 두 번째 기조연설은 김남희 교수(연세대학교 치위생학과)가 연자로 나서 “A behavioral economic approach to dental hygiene: Redesigning oral health interventions”를 주제로 발표했다.
또한 오스템임플란트, HALEON, Curaden AG, EMS, 아이오바이오, TePe, Curasept S.p.A., GC KOREA, 네오바이오텍 등 9개 기업의 커머셜 세션도 함께 열려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학술 발표 세션은 포스터발표와 구두발표로 나누어, 구두발표 84개, 포스터발표 147개로 진행됐으며, 지난 ISDH 2022보다 100여 개 증가했다. 또한 학술 포스터 존에는 다양한 연구 결과와 각국의 임상 사례 등이 전시됐다.
새롭게 공개된 세계치과위생사 어워즈
IFDH가 주관하는 ‘세계치과위생사 어워즈(World Dental Hygienist Awards)’는 코로나19로 인해 2년 동안 중단된 후 일본 Sunstar 재단과 IFDH가 협력해 새롭게 개편했다. 이번 ISDH 2024에서 처음 공개됐으며, 6개 분야 수상자에 대한 시상이 이뤄졌다.
특히, ‘Entrepreneur’ 분야에서 한국의 이주화 치과위생사가 수상자로 선정돼 의미를 더했다. 이주화 치과위생사는 본지에서 기자로 활동한 경력이 있으며, 수상 소감에서도 덴탈아리랑 전문 기자로써의 활동이 도움이 됐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 외에도 ISDH 2024에서는 다채로운 부대행사를 준비했다. 오디토리움 앞 로비에는 한국 치과위생사의 역사를 담은 25m 너비의 대형 전시를 설치했다. 한국 치과위생사의 태동부터, 국민을 위한 치과위생사의 노력 등 60여 년의 역사를 반추하며 참가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그랜드볼룸에서는 치과기자재 및 구강관리용품 전시회도 열렸다. 국내외 유수의 기업들이 참여해 최신 치과 기술과 장비 등을 전시했으며, 참가자들은 수준 높은 기술을 체험해보기도 했다.
아울러 한국을 상징하는 한방 꽃차, K-뷰티, 한복체험, 국내 전통 액세서리 등 한국을 찾은 해외 치과위생사들을 위해 다양한 문화 체험이 가능한 공간을 운영했다.
이번 행사에서 중심 역할을 한 한국 치과위생사에 대해 Jill Rethman IFDH 차기회장은 “한국 치과위생사는 ‘존중’을 바탕으로 일한다. 동료 간 소통하는 수준이 굉장히 높았다. 뿐만 아니라 전문가로서 환자에게 대하는 모습이 인상 깊었다”라며, “한국 치과위생사의 미래는 튼튼하고 밝을 것이다. 이번 행사를 이끈 리더들이 미래를 공고히 할 것이며, 오디토리움 로비에 전시된 한국 치과위생사의 역사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Wanda Fedora IFDH 회장은 “한국 치과위생사는 교육·연구 분야에서 많은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많은 한국 치과위생사들이 석·박사 학위를 가지고 있으며, 상당히 높은 교육과 연구 수준을 증명한다”라며, “이번 행사의 학술 발표 숫자만 봐도 엄청났으며, 이 숫자는 한국에서 치위생(학)과 관련 다양한 연구가 이뤄졌는지에 대한 지표라고 생각한다”라고 평가했다.
황윤숙 치위협 회장은 “본인은 1981년 치과위생사라는 열차에 올라탔다. 한때는 승객이었고, 한때는 기관사를 돕는 보조기관사였으며, 지금은 기관사 역할을 하고 있다”라며,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 치과위생사를 태운 열차의 엔진 구동력이 높아졌음을 확인했다. 더욱 조직화되어 힘차게 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덧붙여 “곧 일반 승객의 자리로 돌아가지만, 한국 치과위생사가 국제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지하고 돕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박정란 ISDH 2024 조직위원장은 “일본, 체코 등 여러 국가와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해외 기업 부스 관계자도 만났다. 만나 뵀던 외국분들은 공통적으로 한국 치과위생사들을 높게 평가했다. 전반적인 부분에서 한국 치과위생사의 교육과 시스템을 인정받아 자랑스럽다”라며, “아울러 이번 행사에 함께 해주신 각국의 치과위생사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사흘간 다양한 경험과 소중한 추억을 안고 훌륭한 심포지엄으로 기억에 남을 수 있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한편, 다음 ISDH는 2026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