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축을 뒤흔들만한 큰 파고는 없지만 혼란스러웠던 한해. 2022년도 치과계가 그러했다. 개원가는 해묵은 구인난·저수가 문제가 심화돼 신음했고, 치과계 중심부는 비급여 정책으로 한동안 시끄러웠다.
반면 희망적인 시그널도 감지됐다. 윤석열 정부 등장 전부터 치과계가 지속 주장하던 보험 임플란트 확대 논의가 활발해졌고, 치과 기공·위생계가 내홍을 끝내고 새 수장을 맞았다.
이 가운데 온라인에 갇혔던 세미나 등 행사는 오프라인으로 나왔고, 어느덧 익숙해진 디지털화에 플랫폼까지 얹혀 치과계로 스며들어갔다. 코로나 펜데믹을 넘어 엔데믹(전염병의 풍토병화) 시대를 맞았던 2022년 치과계를 본지가 10대 뉴스로 리뷰 해봤다. <편집자 주>
시류 = 쏟아지는 치과 플랫폼, AI 접목까지
치과의 ‘디지털화 파고’는 구강스캐너와 CT 등 장비를 중심으로 발전해온 것이 사실이다. 이에 더해 최근에는 해당 장비들을 운용하는 프로그램 등 소프트웨어의 중요성도 대두되고 있는데, 그 연장선 격으로 소프트웨어를 한데 모은 ‘플랫폼’이 시장에 속속 등장하면서 치과계로 급격하게 스며들고 있다. 그 전파의 속도는 올해도 가속화 돼 치과계 전반에 플랫폼이 퍼져나갔다.
치과계에서 대중적인 플랫폼은 대게 구강스캐너를 중심으로 개발 및 발전중인 플랫폼들이라고 볼 수 있다. 여기에 치과 기공 관련 기업들의 각종 CAD 소프트웨어도 여러 기능이 통합된 플랫폼 형태로 진화 중이며, 대형 임플란트 업체 등은 강연 영상을 중심으로 한 플랫폼도 선보이고 있다. 나아가 치과 플랫폼에는 4차산업 핵심기술로 불리는 인공지능(AI)도 접목되는 추세다.
희망 = “반갑다” 돌아온 ‘대면’행사
2022년 상반기, 우리사회가 코로나19 ‘펜데믹’서 ‘엔데믹’ 국면으로 전환됨에 따라 지난 2년 여간 잠시 멈췄던 대면 행사들이 기지개를 켜고 우리 곁으로 찾아왔다.
치과계도 마찬가지로, 학술대회 및 기자재전시회 등 수많은 임상가들이 목말라하던 행사가 온라인에서 나와 오프라인에서 펼쳐졌다.
굵직한 치과계 행사 중에서는 올해 6월 ‘SIDEX 2022’가 그 신호탄을 쐈다. 이어 협회는 물론 각종 학회들도 오프라인 행사를 치러냈다. 이에 기사 타이틀로 ‘3년만의 대면 학술대회’ 등이 내걸리며 대면행사 시대가 다시 찾아왔음을 실감케 했다. 아울러 코로나19로 채득한 온라인 행사에 오프라인 행사를 더한 소위 ‘하이브리드 행사’ 형태도 부쩍 증가해 새로운 행사 유형으로 자리매김 했다.
희망 = 내홍 끝! 치과기공계·치과위생계
대한치과기공사협회(치기협)와 대한치과위생사협회(치위협)는 대한치과의사협회와 더불어 치과계 중심 단체로 일컬어진다. 2022년은 이러한 치기협과 치위협이 각각 2년과 4년간의 극심한 내홍의 마침표를 찍고 회무 정상화의 초석을 다진 한해로 남았다. 올해 4월(치기협)과 6월(치위협) 각각 새로운 수장과 더불어 새로운 집행부를 꾸리며 그간 멈췄던 회무의 가동버튼을 누른 것.
먼저 지난 2년간 당선→당선무효→재당선 과정을 거쳐 치기협 제27대 수장이 된 주희중 회장은 ‘KDTEX 2022’ 등 그간 잠시 멈췄거나 지연돼온 일정을 치러내는 등 바쁜 나날을 보냈다. 4년간 여러 부침을 겪은 치위협은 황윤숙 회장을 제19대 수장으로 맞은 뒤 곧바로 종합학술대회, 정기총회 등 7~8월의 바쁜 일정을 소화했다.
희망 = ‘구강보건사업’ 10대 과제 발표
복지부는 올해 6월 9일 ‘제2차 구강보건사업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5년간 다양한 구강보건사업의 시행에 기반이 될 예정이다. 해당 계획에는 정부의 지방 공약 중 하나인 ‘국가 지원 치의학 연구기관 설립’, 비급여 항목이 다수인 치과계 관심도가 높은 ‘치과 치료의 건강보험 적용 확대’ 등에 대한 추진계획, ‘치과 전문의 활성화’ 방안 등이 담겼다.
주요 내용을 보면, ‘치의학 연구기관 설립’ 계획으로는 종합지원센터와 연계로 관련 기업에 국내외 규제·시장정보를 제공하고, 글로벌 인증 취득을 지원(정보, 맞춤형 컨설팅 등)할 방침이다. ‘치과 치료의 의료보장성 강화’ 방안으로는 △‘아동치과주치의 사업’ 대상을 현 2만 명에서 700만 명으로 전국적 확대 △장애인의 진료 특성을 반영해 틀니 급여 적용 연령을 확대하고 전신마취 후 한꺼번에 하는 치주 치료를 급여로 인정하는 것을 검토 등의 계획을 언급했다.
시류 = 통계로 본 치과의원 현황, 개원감소?
지난해부터 회복세를 보인 치과 개원 양상이 2022년 들어 조금 주춤했다. 치과 의료기관의 대다수인 ‘치과의원’ 수를 KOSIS(국가통계포털) 통계로 비교해보면, 2021년도 1~3분기 기준 247개소였던 신규 등록 치과의원 수가, 이듬해인 2022년도 동 분기에는 그보다 32개소 적은 215개소로 집계됐다. 지난해 증가세보다 약 12% 꺾인 셈.
또한 2022년 3분기 기준 전국 ‘치과의원’ 수도 1만 8804개소로, 이는 전년 동 기 대비 296개소가 증가한 수치다. 분기별로 보면 2022년 1분기 75개소(1만 8589→1만 8664), 2분기 74개소((1만 8664→1만 8738)로 증가했다. 다만, 3분기 는 66개소(1만 8738→1만 8804)로 증가율이 앞선 1분기와 2분기에 비해 다소 감 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