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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송선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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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인터뷰]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송선헌 원장
  • 이상연 기자
  • 승인 2022.10.20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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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가 무슨 시·그림? 내겐 큰 행복”

수많은 감정을 모아 함축시킨 시(詩)와 이를 진득한 색체로 발현한 시화(詩畵)를 즐기는 작가이자 치과의사가 있다. 본지에 시·시화를 기고 중인 송선헌(대전 미소가있는치과®) 원장이다. 그는 그의 저서 『임상 치과교정학』 관련 인터뷰(2019년 12월)로 본지와 연을 맺었다. 이후 최근(515호)까지 37점의 시·시화를 독자들에게 공개, 그중 상당수가 본지 ‘(홈페이지)인기뉴스’에 랭크된 바 있다. “공개된 작품은 1000여 점 중 극히 일부”라며 활발한 연재를 예고한 송 원장에게 의료인이자 문학가, 또 사회 활동가로서의 삶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Q 치과와 본인을 소개한다면  
대전 미소가있는치과®는 현 자리(대전 서구 둔산동)에서 1998년부터 출발했다. 교정 진료만 하다가 주변의 많은 도움으로 성장을 거듭, 2007년 임플란트와 일반진료까지 진료 범위를 확장해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24년 전, 저와 단 한명뿐이었던 직원은 현재 진료팀 5명, 교정과 7명, 데스크 실장 2명, 소독 담당자 1명 등으로 당시보다 증원된 인원이 힘을 모아 치과를 함께 꾸려가고 있다. 저는 교정 진료를 담당한다. 

저희 치과의 진료철학은 ‘Simple is the best’다. 특별한 것 없이 환자를 가족처럼 생각해 최선을 다하면 모든 진료에 정성이 들어간다고 믿는다. 개인적으로는 끝없이 공부‧연구‧노력해 스스로를 지속적으로 개선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Q 문학 활동가도로 유명한데 
문학 활동은 글→시→시화 순으로 이어져왔다. 초기에는 지부 협회지 등에 기고문을 쓰곤 했는데, 이를 동료 치과의사들이 많이 읽지 않아 짧지만 강렬한 시로 노선을 변경해봤다. 그런데 그마저도 반응이 시큰둥해 나름 꾀를 낸 것이 바로 시화였다. 

Q 작품 작업 과정은
3~7일에 한 점의 시와 그림 완성을 목표로 한다. 진료 중 쉬는 시간이나 아침 일찍 출근해 작업하기도 하나, 휴일에 집중적으로 몰입(Flow)해서 쓰고 그리고 있다. 그중 그림을 그릴 때는 제가 이름 붙인 ‘에코드로잉’이라는 디지털 그림을 선호한다. 과거에는 아크릴 물감을 사용했다. 

Q 작품의 주요 소재는 
시화의 주 소재는 꽃, 나무, 동물 등의 자연이다. 산책, TV 시청 등 일상을 보내다 맘에 드는 소재가 포착되면 작업을 시작한다. 시는 작업에 앞서 여러 정보를 미리 숙지한 후 쓴다. 

이러한 글과 그림을 통해 쉽게 가기 힘든 이색적인 여행지(키웨스트‧옐로우스톤‧마추픽추‧히말라야‧부탄‧아프리카‧그리스 등)서 얻은 영감을 표현해내는 작업 과정을 참 좋아한다. 제가 사는 대전 인근에서는 경관이 수려한 대청댐(충북 옥천) 근교를 걷거나 ‘강멍(강을 보며 멍 때린다는 표현)’하며 아이디어를 얻곤 한다. 

Q 작품의 주요 주제는 
제 작품에는 ‘삶’, 나아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긍정적인 삶’이 주제로 담겨 있다. 아울러 그림의 색감도 화려하고 강렬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중에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에서 만날 수 있는 고야처럼 나이 들수록 검정 일색의 무거운 그림을 추구할 수도 있겠지만, 아직은 그렇지 않다(웃음).

이러한 그림과 글을 인터넷이나 병원 홈페이지에서 보고 그 연유를 묻는 내원객도 간혹 있다. “원장님이 그림까지 그리면 우리는 뭘 먹고 삽니까?”라는 농담과 함께 말이다. 치과에 제 그림을 걸어 놓은 이유는 환자분들을 위함이다. 이를 통해 좋은 기분을 얻게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얼레지, 2022, 송선헌 作
얼레지, 2022, 송선헌 作

Q 대회서 입상도 했다고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서 장려상, 입상 한적 있다. 그러나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예전에 한 화가에게 “어떻게 하면 그림을 잘 그릴 수 있나요?”라고 질문하니, 그 화가가 “이 지구를 덮을 정도로 연습하면 된다”고 하더라. 그 말대로 현재 노력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 서적 『임상 치과교정학』 저술도 했다고 
개업 첫날부터 모든 임상 데이터를 디지털과 아날로그 방식으로 저장해왔다. 이를 『임상 치과교정학』으로 펼쳐내려 했다. 동료 치과의사들이 임상 중 실수를 줄이고, 좋은 결과로 까다로운 교정 진료 시스템을 단순하게 예측 가능토록 하는 데 중점을 두고 글을 풀어냈다. 때문에 서적에는 학문적인 내용은 최대한 줄이고 임상에서 놓쳐서는 안 될 핵심만 담도록 노력했다. 현재 출시된 Vol.1은 기본과정이 담겼다. 실전 임상과정은 Vol.2에 준비돼 있는데 출판사 사정으로 인해 미뤄지고 있다. 

Q 사회활동도 활발히 해왔다고 
대전광역시 체조협회 회장을 2007~2009년 3년여 간 맡은 바 있다. 충북 영동 황간면 용암리 초가에서 태어난 저는 자본이 풍족치 않았기에 빚을 얻어 치과를 개원했다. 하지만 치과가 생각보다 빨리 자리 잡았고, 이어 모교(대전대신고등학교)에 장학금을 전할 수도 있었다. 다만, 익명을 원했으나 이 점이 알려져 미안한 마음이 들었고, 또 주변의 권유도 받아 앞서 언급한 체조협회 회장 직을 맡게 됐다. 현재는 대전서구문화원 이사, 모교인 대전대신고교 장학재단과 대전‧세종‧충청지부 교정학회의 감사 등을 맡아 성실히 수행중이다.  

Q 봉사활동도 눈에 띈다
대전 외국인 무료 치과진료소를 개소(2000년)해 진료한 바 있다. 이어 참여 중인 봉사활동은 매달 한 번씩 나가는 대전지방법원 민사 조정위원 활동이다. 현재의 나는 사실 주위의 도움으로써 빚어진 것이라고 본다. 때문에 이들을 위한 봉사는 어쩌면 당연한 일이라 생각한다.

Q 향후 계획이 있다면
올해 9월까지 그려온 시화를 추려보니 1000점 정도로 파악된다. 나중에 이를 모아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그 그림들을 볼 때마다 마치 자식을 만난 듯 정이 간다. 당시 상황‧분위기가 떠오르는데 이를 음미하는 재미도 상당하다.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한 마디 남긴다면
부족한 제 글‧그림을 보며 진료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해소하시길 기원한다. 저는 지금보다 더 부단히 노력해 완성도 높은 시와 그림으로 여러분들께 더욱 바짝 다가가도록 하겠다. 아울러 바쁜 진료 중 한 번 짬을 내 문화 향유의 시간을 가져 행복감과 성취감 등을 느껴보시길 권유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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