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 관리 중심의 서비스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면서 치과계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보인다. 지역사회 및 병원 환경에서 노인환자는 점점 증가하고 있다. 늘어만 가는 노인환자들의 수만큼 진료비 및 진료시스템의 문제 또한 대두되고 있다. 이에 다가오는 초고령사회에 대응을 위한 치과계의 변화된 전략은 불가피해 보인다. 이는 치료 중심에서 예방, 관리 중심으로의 전환을 예고하고 있다.
다른 진료과목보다 본인부담금 높아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의 ‘미래치의학 연구 백서’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영향 및 식품섭취상태는 50~64세에 비해 불량하며, 이는 구강질환과 직결되어 있다고 한다. 또한 독거, 저소득 등 사회적 요인과 소화기능저하, 섭취 욕구 감소 등 신체적 요인에서 기인한다.
독거노인 및 요양 시설의 저소득층 노인들은 사회, 경제적 부담으로 인해 구강 상태 및 질환은 더욱 가중될 것이며 이로 인해 의료비 부담 역시 더욱 커질 것이다. 결국, 노인 인구의 증가는 의료비 지출로 직결되고 개인이 평생 지출하는 의료비중 약 65%를 65세 이상부터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제적 상태에 따라 노인들의 치과 진료 상관관계 또한 높은 것을 알 수 있다.
치과 치료는 다른 진료과목보다 의료비에 있어서 경제적인 부담이 더욱 높은 편이고 ‘2020년도 건강보험환자 진료비 실태조사 통계정보보고서’ 통계에 따르면, 치아우식증의 건강보험 보장률은 28.6%였고 치아와 지지구조장애의 건강보험 보장률은 36%에 불과했다.
OECD 회원국가 중 우리나라의 구강질환 관련 의료비 중 환자의 본인이 부담하게 되는 비율은 2009년 기준 83.5%로 54.2%인 국가 평균보다 높았다. 구강질환 관련 의료비가 가계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고령층을 위해 필요한 구강 관리시스템
현재 노인을 위한 진료기술, 진료를 받기 위한 이동 및 편리성 등의 어려움으로 인해 고령자에게 필요한 구강 관리시스템은 구축되어 있지 않은 실정이다. 고령층 환자들의 사고방식 개선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박서정(트리베일러 치과) 원장은 “예방, 관리, 정기검진, 간단한 치료 등으로 치과 서비스의 범위가 확대되면 장기적으로 치과 치료비를 절약할 수 있다.
또는 이런 행위들이 중요한 가치가 있다는 확신을 가지면서 적은 비용으로 치과 서비스 보장의 격차를 해소하는데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환자 입장에선 건강보험으로 보장이 되지 않으면 그 부분이 덜 중요하다고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고, 소액이라 할지라도 100% 본인 부담으로는 치료를 미루는 경향이 있다. 이를 위한 정책적인 보장이 동반돼야 한다”고 말했다.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고령층의 구강 건강이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측정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이를 위해 구강 내 통증이나 구강 기능의 문제 등이 환자의 전신적, 생리적, 심리·사회적 요소와 함께 통합적으로 관리되고 기록되어야 하는 실정이다.
박 원장은 “구강 건강에 뚜렷한 영향을 미치는 기저질환(당뇨병, 구강건조증)을 가지고 있거나 치과 치료에 특별한 주의를 요하는 질환(고혈압, 심혈관계 질환)을 가진 경우, 또는 구강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상황(항암치료) 등이 있을 경우 환자의 개별 상황에 맞춰 필요한 예방, 관리, 주의, 치료 등이 총체적인 데이터로 함께 관리되고 이에 맞는 치과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래 인구 통계학적 변화에 대한 도전 과제
고령층의 구강 건강을 위한 조기개입이 여러 가지 외부상황과 조건에 따른 개인 간의 구강 건강 격차를 줄이는데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지만, 무엇보다 치과계가 고령층을 위한 시스템을 동일한 하나의 관점에서 보는 일반화의 오류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과제도 존재한다.
이에 대해 박서정 원장은 “Two Track에서의 서비스 체계가 필요하다. 첫째는 경제적, 신체적 한계 등으로 치과 진료 서비스에 소외된 고령층을 위해 국가 및 공공기관과의 협력하에서 복지를 위한 시스템 확립, 둘째는 경제적, 신체적 자립도가 높은 고령층에서 다양한 특성과 욕구를 고려한 다양화된 치과 진료 서비스 시스템 확립”을 언급했다.
그는 “치과계는 고령층의 개개인별 다양한 사회경제적 환경에 맞게 예방 및 적절한 수복 관리 전략을 세워야 한다. 그들이 원하는 것과 그들이 수용 가능한 ‘건강한 심미성’을 유지하도록 임상적인 기준을 수립하고 범위를 넓혀가는 것은 피할 수 없는 고령층의 급격한 증가라는 미래 인구 통계학적 변화를 고려할 대 충분히 중요하고 가치 있는 도전 과제”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