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케이션이 미치는 영향
통계청의 자료조사에 의하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2017년 14%로 고령화 사회에 접어들었으며, 2060년에는 약 40%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처럼 현대사회에서 고령 인구가 많아지면서 의료계 전체에서도 노령환자의 질환에 대해 더 많은 주의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2~3종류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진 노인 환자들이 있으며 치과 치료 시 이러한 중복 이환은 위험요인을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
약물의 상호작용 주의
서두에서 설명했듯이 노인들의 만성질환에 의한 복합 투약으로 구강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치과 진료 시 유의해야 한다. 이에 대해 이성근(이성근 치과의원) 원장은 네 가지 유의사항에 관해 설명한다.
그는 “첫째로는 항혈전체와 항응고제를 투여받는 경우에 나타나는 ‘구강 출혈’이다. 통상 acetylsalicylic acid 약제(aspirin과astrix)는 5일, warfarin은 3일 중단할 것을 권한다. 다만, 임플란트 식립 시 항응고제 투약에 따른 출혈량보다는 중단에 따른 혈전 형성의 위험성을 무시할 수 없는 경우에는 항응고제를 유지한 채 임플란트 시술을 권하기도 한다.
둘째, 골다공증 약제 Bisphosphonates(BPs, 85% 차지)와 항암 치료로 사용되는 골흡수억제제(denosumab)와 혈관 형성억제제에 의한 ‘악골 괴사(MRONJ)’이다. 장기간 steroid 투여와 당뇨 등 전신질환을 동반한 BPs의 경구 투여나 4년 이상 BPs 경구 투여 및 주사제를 투여한 경우에는 2개월 이상의 휴약기를 권한다. 최근 미국 구강악안면외과학회의 MRONJ 보고서는 악골 괴사가 암 환자에서 5% 이하, 골다공증 환자에서 0.05% 이하였다.
셋째, ‘구강 및 입술 건조’로 65~80세 사이에 30~40%가 나타나며, 400개 이상의 거의 모든 약제가 관계한다. 특히, 입술 건조는 치료 전 중 후 다양한 불편감을 야기할 수 있어서 입술 보습제를 사용해야 한다. 넷째, 파킨슨 질환 치료제 복용에 따른 추체외로 증상인 ‘하악운동이상증(oromandibular dyskinesia)’이 드물게 나타나 치료 협조는 물론 의치의 장착 및 유지 관리를 어렵게 한다”고 했다.
덧붙여 그는 "불면증(insomnia) 치료제 복용에 따른 체위성 저혈압과 어지럼증, 이로 인한 낙상과 골절 등이 발생할 수 있음으로 유닛 체어에서의 급격한 체위변화를 주의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교감을 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노인 환자의 경우 일반 성인 환자에 비해 소통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고령일수록 청력과 시력이 저하되어 의사소통이 어려운 경우가 있으며, 온라인에 노출이 많지 않아 치과 지식이 부족한 때도 있다.
이로 인해 이성근 원장은 “75세 이상 노인의 1/3에서 노화에 따른 청력 감소 즉 노화성 난청(Presbycusis)으로 잘 듣지 못한다. 하지만, 말이란 마치 수면 아래에 보이지 않는 부분이 대부분인 빙산처럼 단지 의사 소통의 7%밖에 차지하지 못하며, 대부분(93%)은 비언어적(몸 언어)으로 이루어진다(Albert Mehrabian)는 점이다. 그러므로 치과의사가 노화성 난청을 앓는 노인과 원활한 소통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노인의 눈 높이에서 천천히, 또렷하게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또한 그는 "커뮤니케이션란 상대방의 말을 듣고 인지(이해)한 후 자신의 말을 반응을 나타내는 행위이다. 그러므로 노화성 난청을 가진 노인들은 먼저 고음(스, 즈, 츠 등)을 잘 듣지 못하다가 차츰 낮은 음도 잘 듣지 못하는 것으로 보아 남성 치과의사보다는 고음이 뚜렷한 여성 조수의 말로 소통을 시도하는 것이 바람직함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노화성 난청이 인지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면서, 잘 듣지 못하는 것이 잘 인지(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귀결되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인지기능이 저하된 노인들과 소통을 해온 간병인이나 보호자의 말을 통해 대화를 나누는 것이 바람직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