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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 MBA] 작지만 강한 힘 #매직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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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 MBA] 작지만 강한 힘 #매직워드
  • 임은경 대표
  • 승인 2021.10.28 09: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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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조직문화 1

얼마 전 친한 후배 팀장으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들었다. 한 신입 직원이 막 출근한 실장에게 대뜸 “저 이제 일 그만 둘래요” 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러자 당황한 실장은 직원에게 이유를 물었고 돌아온 대답은 “일이 힘들어서요” 였다. 그리고 신입은 그 자리에서 사직서를 냈다. 지켜보던 후배 팀장은 요즘 아이들 참 생각없이 말 하는 것 같다며 신입 직원을 못마땅해하는 듯하며 이 말을 덧붙였다.

“나는 사실 2주 전부터 알고 있긴 했지만 그렇게 말할 줄은 몰랐다.”

이 사건으로 시작된 우리의 이야기는 나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과연 이 신입 직원은 정말 ‘갑자기’ 이야기를 꺼내게 된 것이었을까?

후배는 이미 2주 전부터 알고 있었던 것으로 보아 신입 직원은 아마도 나름대로 일이 힘들다, 지친다는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을 것이라 짐작된다.

나는 ‘매직워드’라는 말을 종종 쓴다. 사전에 나와 있는 말은 아니지만 나는 이렇게 해석한다. 《쉽게 반박하기 어려운 말로 상대의 기를 죽이거나 무시할 수 있는 말》 이는 마치 해리포터처럼 주문을 외워 상대를 공격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대표적으로 “이건 일이야”가 있다. 어떤 직원이 공과 사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는 생각이 들면 “이건 일이야. 너의 개인적인 감정을 일터로 가져오면 되겠어?”, “이건 일이니까, 상급자가 하는 말은 들어야 해.” 등의 말을 너무도 쉽게 내뱉던 것 같다.

변형된 예로 “나는 공과 사가 확실해. 일 할 때는 아주 따끔하게 혼을 내기도 하지만 사석에서는 아주 사랑스럽게 대해”도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이 말에 반박하지 못한다. 이 말은 합리적인 이유처럼 보이지만 사실 강압과 강요만 있을 뿐이다.

직원은 그저 위계에 따라야 하는 입장이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위 이야기의 신입직원처럼 소극적인 구조 요청은 내 귀에 들어오지 않게 되며 결국 떠나가게 되는 것이다.
이제 필자는 이런 말들을 잘 쓰지 않게 되었는데 그 이유는 『일은 사람이 한다』라는 것을 알게 됐기 때문이다.

사람인 이상 감정이 이성을 지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게다가 사회 생활을 얼마 하지 않은 신입 직원이라면 그런 경험이 부족하니 혼자서는 이성적인 판단을 하기에 어려운 면이 있다.

아마 신입 직원의 시작은 사소한 것부터였을 것이다. 2주 동안 많은 고민을 했을 것이고 나의 감정을 몰라줌에 서운함이 일의 어려움과 복합적으로 엉켜 터져버린 상황이 아니었을까 생각해본다. 우리 모두 신입 시절 충분히 겪어봤을 감정일 것이다. 

내가 그 때 어떤 말을 듣고 싶어했던가. 엄청난 칭찬이었나? 아니면 사소하지만 따듯한 격려였을까?

이제 중간 관리자가 된 내가 우리 작은 새들을 위해 ‘매직워드’를 쏴야 한다면 “이건 일이야” 보다는 “너도 사람이야” 라는 말이 더 멋지고 힘이 될 수 있는 주문(매직)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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