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없는 감염병의 위기 속에서 보낸 2020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매해 이맘때쯤이면, 구글로 대표되는 각종 검색어 순위가 발표되고,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지나간 해와 다가올 해의 키워드를 언급하곤 한다. 올해는 어김없이 COVID-19과 관련한 검색어들이 상위랭킹을 점령했는데, 그 외에 메디컬 영역에서 떠오르는 키워드를 살펴보면, 디지털 장비의 발전으로 인한 진료 방식의 변화, 그리고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활용한 비접촉식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등이 팬데믹의 영향 하에서 더욱더 각광받고 있다. 이미 치과계에서도 광범위한 환자 정보를 포함한 빅데이터를 활용해 관심인자들을 분석하고 의미있는 결과를 도출해내는 작업이 다방면에서 진행되고 있고, 특히 치주질환의 경우 건강보험공단이나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각종 전신질환, 생활습관과의 관련성이 끊임없이 보고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임플란트의 경우 조사대상에 포함된지 얼마 되지 않았고, 임플란트 주위염 치료의 모든 과정이 치주염에 준해 동일한 코드로 보험청구가 되므로, 사실상 분리해 데이터를 대량 분석하기 쉽지 않은 것 같다. 결국 현 시점에서 임플란트 주위염 치료의 예후에 관해 논하기 위해서는 대규모/ 장기간 추적관찰한 결과들을 살펴보는 수밖에 없는데, 2018년 이같은 연구를 모아 메타분석한 리뷰논문을 참고해 이야기하고자 한다.[1]
2012년 Esposito[2]는 임플란트 주위염 처치 이후 관찰한 연구에서 100% 재발이 된 것으로 보고한 바 있고, 이듬해 Renvert[3] 등은 치태조절이 잘 되는 경우 3~5년까지 성공적으로 치료결과가 유지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재발의 기준은 5mm를 초과하는 치주낭 깊이와 탐침 시 출혈 혹은 농양, 지속적인 골소실로 정의된 바[4] 있는데, 당시 연구에서 임플란트 주위염의 외과적 치료 후 5년이 지난 시점에 63%의 환자와 53%의 임플란트가 건강하게 유지되고 있었다고 보고한 바 있다. 물론 꾸준한 유지관리(Regular Supportive Peri-implant Therapy(SPIT))가 뒷받침된 경우에 한해서 나타난 결과이다. 6개월 간격의 정기검진과 위생관리로, 5년간 재발없이 100% 임플란트 주위조직의 건강을 유지했다는 보고도 있다.[5] 아마 앞서 언급한 연구들로 인해 ‘5년 재발 가능성’을 일컫는 경우가 많아진 것으로 추정되는데, 결론은 5년 이후로도 철저한 관리만 이뤄진다면 충분히 임플란트 주위 조직의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Human Study를 통해 임플란트 종류와 식립 시 주변 조직 상태, 그리고 주위염이 발생할 당시의 상태와 치료 방식 등 너무나 많은 변수들을 통제하며 장기 성공률을 논하고 비교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따라서 다수의 임플란트를 일정한 원칙 하에 식립하고 유지관리하며, 염증 발생 시에도 정해진 기준과 프로토콜에 따라 치료해서 오랜 기간 관찰하는 것만이 현재로써는 신뢰할 만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방법이다. 임플란트 주위염 치료 후 지속적인 정기검진과 전문적인 치태 제거가 이뤄져야 함은 논란의 여지가 없으나, 그 방식과 리콜 간격에 관해서는 명확히 합의된 바가 없다. 치주검진 주기에 관한 최근의 보고[6]에서와 같이, 임플란트 주위염 검진 또한 개개인의 치주상태에 따라 그 주기를 2개월에서 12개월까지 다양하게 설정할 수 있을 것이나, 대개 6개월을 넘기지 않을 것을 권고하고 있다. 참고 문헌에서 제안하고 있는 바에 따라 진료실에서의 유지관리 프로토콜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필자의 경우 이에 더해 1년 주기의 치근단 방사선 사진 촬영을 진행하고 있으며, 염증이 의심되는 경우 가능하다면 보철물을 제거하고 치료를 진행하여 하방 치은의 충분한 치유를 도모하고 있다. 보철 장착 시점의 초기 방사선 사진 및 임상 기록을 반드시 확인하고, 무엇보다 염증의 조기 발견과 예방을 위해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함은 물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