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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특강] 임플란트 주위염 치료는 돈이 안되는 치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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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특강] 임플란트 주위염 치료는 돈이 안되는 치료일까?
  • 김윤정 교수
  • 승인 2020.07.30 09: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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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정 교수의 FACT CHECK - Peri implantitis에 관한 오해와 진실 ⑦
환자의 마음을 얻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부분의 시간을 치과의사로 지내다 이따금씩 환자로서 다른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우리는 새삼 아주 평범한 진리를 깨닫게 된다. 누군가의 소개를 받았거나 익히 알고 지내던 지인이 아닌 이상, 처음 마주하는 의료인을 대하며 아무래도 여러가지를 살펴보게 되는데, 이 때 의료진에 대한 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대개 그의 학문적 성과나 지위, 매체를 통한 홍보 이미지가 아니다.

문진을 위한 짧은 대화에서, 그리고 검진과 진단 과정에서 보이는 작은 손 동작 하나에서 우리는 그의 환자를 대하는 태도와 진료에 임하는 자세를 엿보게 되고 앞으로의 치료를 믿고 맡길 것인지 일차적으로 결정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이어서 진행되는 첫 단계 치료가 증상을 호전시키고, 좋은 결과를 나타낼수록 의료진에 대한 신뢰감은 급증한다.

치주질환은 환경적 요인과 유전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며, 개개인의 면역 반응과 조직 대사 양상에 의해 임상 증상의 발현과 진행이 다르게 나타나는, 결코 단순하지 않은 질병이다. 따라서 치주염의 치료는 단순히 세균성 치태를 비롯한 local factor를 제거하고, 구강 위생 관리가 용이한 해부학적 구조를 형성해주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환자를 둘러싼 여러 위험인자(흡연, 당뇨, 스트레스, 약물 등)를 분석하고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도록 가이드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

치주염과 ‘같은 듯 다른’ 임플란트 주위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를 대할 때에도 이와 같은 원칙이 그대로 적용되는데, 앞서 여러 차례 언급한 ‘human error’의 가능성을 항상 내포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더 환자와의 Rapport를 유지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적잖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여 ‘본래의 치아가 아닌’ 금속 구조물을 장착하였는데, 그 주변에 염증이 생기고 불편해지는 상황이 결코 유쾌한 일일 수 없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이러한 불행한 상황에서 적절한 치료를 통해 증상의 호전을 이끌어내는 경우, 환자에게 더 큰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실제로 임플란트 주위염으로 대학병원에 오는 많은 환자들을 보면, 간단한 처치로 증상이 개선되어 향후 치료에 대한 호응도가 매우 커지곤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치과의사들이 임플란트 주위 질환의 치료를 망설이는 이유는 복잡한 책임 소재의 문제를 차치하고서도, 치료에 들이는 시간과 노력에 비해 완전한 해결이 어렵고 실질적인 금전적 보상을 얻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임플란트 주위 질환과 관련된 처치 및 수술은 모두 보험급여 항목으로 적용되며, 기존의 치주치료 행위 항목을 그대로 적용한다. 앞서 6회차 연재에서 보여드렸던 증례를 통해 실제 보험청구한 내역을 살펴보도록 하자.

전반적인 치주진단 및 치석제거로 시작하여 비외과적, 외과적 처치를 진행한 경우 위와 같이 원칙적인 청구가 가능하며, 방사선 사진 촬영비나 접수비 등을 포함하여 총 4회의 내원을 통해 발생한 총 진료비는 완전매복치 발거술의 3~4배로 예상보다 적지 않았다. 골내 병소를 회복시키기 위해 골재생/재건형 수술까지 진행한다면 <차108 조직유도재생술 가. 골이식을 동반하지 아니한 경우 또는 나. 골이식을 동반한 경우>의 행위료와 함께 골이식재와 차폐막 비용까지 청구할 수 있으므로 진료비는 이보다 훨씬 증가할 것이다.

회복 불가능한 골소실로 임플란트를 제거하는 경우에도 자연치아의 단순발치, 매복발치에 준하여 산정하도록 하며, 동요도가 없는 임플란트 제거 시 사용하는 bur의 비용도 별도로 청구 가능하다. 여기서 치주치료에 비하여 유리하게 적용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치근면 처치술인데, 치은박리소파술(간단, 복잡), 치조골 결손부 골이식술, 조직유도재생술과 함께 산정할 수도 있지만 임플란트의 표면 처치 시에는 200% 산정이 가능하다. 물론, 임플란트 표면의 완벽한 기계적 처치를 위한 최신 기구들이 속속 개발되는 가운데, 장비의 구입/유지비는 물론 소모품의 비용도 청구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다. 

결국 임플란트 주위 질환의 처치는 치주치료와 마찬가지로 소위 돈이 되는 치료는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오늘날 임상가에게 임플란트주위염의 치료는 피할 수 없는 일상이기에, 적극적으로 원칙에 따라 접근하다 보면 분명 효율은 증가하고 환자와의 관계는 드라마틱하게 발전해 있을 수 있다. 물론 내가 심은 임플란트라면 염증에 이환되기 이전에 환자를 귀찮게 하며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예방하는 게 최선이다.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 일이고, 한번 멀어진 관계를 회복하는 것은 더욱 더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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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2023-09-15 07:39:00
굳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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