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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시와 그림] 메리골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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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시와 그림] 메리골드
  • 송선헌 원장
  • 승인 2024.07.25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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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미소가있는치과 송선헌 원장

 

금빛! 금잔화(金盏花), 메리골드(Marigold)는 성모(聖母) 마리아(Mary) 대축일에 항상 피어 있어 ‘성모 마리아의 황금의 꽃’이라는 뜻에서 유래했다.

성모 마리아(Maria, BC 18년경~AD 41년경)는 동정녀(Virgin)의 몸으로 원죄 없이 잉태(Immaculate conception)하여 예수 그리스도를 낳았다.

성모는 가장 고귀하기에 금보다 비싼 아프가니스탄 청금석(靑金石)인 울트라마린(Ultramarine) 색의 옷을 입고 있다.

에페스(Efes) 근처에서 성모가 사도 요한과 함께 여생을 보냈다는 작은 집(House of Our Lady)을 방문했었다. ‘톱으로 자른 산’인 몬세라트(Montserrat)에서는 검은 성모상을 만났었다. 시칠리아 시라쿠사엔 눈물을 흘린 성모마리아성당이 있다. 

성북동 길상사에선 성모관음상을 만날 수 있다.
방오석 작가의 한복 입은 성모는 친근한 느낌이다.

여기는 아름다운 대청댐 추동(秋洞)입니다.
산책로 물가도 찰랑입니다.
고요한 명상정원으로 가는 길이었습니다.
세상은 뜻하지 않게 돌아가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메리골드 유리온실로 나도 모르게 들어갔습니다.
그 길에 우연한 만남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속사정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가슴에 묻어둔 아픔들도 많습니다.
여기서 가슴 찡한 사연을 만났습니다.
딸을 하늘로 먼저 보낸 내 친구의 친구인 아버지를 만났습니다.
자식을 떠나보냈던 슬픈 우리 엄마의 얼굴과 겹쳤습니다. 

괴팍한 추남에 금욕적이었던 24세의 미켈란젤로가 유일하게 직접 서명을 새긴 작품, ‘한(恨)’인 피에타(Pietà, 연민)! 자식을 앞세운 슬픈 성모 마리아도 만났습니다. 

그렇지만 여름이면 비록 ‘슬픔’이라는 꽃말과 달리 안식을 주는 메리골드가 풍성하게 필 것입니다. 

과달루페, 파티마, 암스테르담... 그리고 낮지만 착한 이곳에서도 성모가 발현(發顯)하리라 믿습니다. 그리하여 세상이 금빛 감사로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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