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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시와 그림] 밤바다는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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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시와 그림] 밤바다는 사랑이다
  • 송선헌 원장
  • 승인 2024.06.20 0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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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미소가있는치과Ⓡ 송선헌 대표원장

 

섬이었던 해운대(海雲臺)는 최치원의 호인 해운(海雲)에서 왔는데 비현실적인 해무(海霧)가 아름다운 이곳도 다낭처럼 주한미군의 휴양지로 사용, 달맞이고개는 미군들의 골프장, 로스트볼(Used golf ball)을 주워 팔던 사람들이 있었다.
혼자 광복동을 구경하는데 사이렌 소리가 울리고... 이웅평의 귀순(1983)이었다.
이른 아침, C호텔 쪽에 돗자리를 핀 아저씨가 손짓을 하고, 사주(四柱)를 묻는데 돈이 없다고 했더니... 그냥 봐 주며 넌 결혼이 늦어! 실망... 결론은 그렇게 되었다.

친구 부부 3팀이 해운대에서(2024), 가장 먼 독골서 용암초등학교를 다녔던 희숙이를 만나, 바다를 매립한 마천루(Skyscraper)의 불빛을 감상하며 생맥주도 한 잔하고, 화려한 스카이라인이 유혹의 불빛이지만 그래도 검정 밤바다가 난 더 좋다.
그리고 난 벚꽃이 핀 달맞이 고개를 가장 좋아하는데, 낮엔 윤슬이 밤엔 둥글게 지나가는 달 때문이다. 
좁은 세상, 일요일 아침 해운대시장 돼지국밥집 앞에서 앞집 부부를 우연히 만났다.

모래(沙)... 해운대 백사장의 모래(沙)들도 해안 침식(Coastal erosion)으로 끊임없이 씻겨나가 매년 영양보충을 하는 게 현실이다.
베두인족들이 빵을 굽는 사막 모래는 입자가 둥글어 사용불가지만, 바다모래는 입자가 각이 져서 시멘트와 결합되는데, 오늘 저녁엔 모래주머니인 닭똥집으로?
쿠스코의 12각(Twelve angled) 돌도 모래로 연마한 것이고 심하면 캘리포니아까지 날아간다는 내몽골 황사 또한 모래다. 
Dune 45도 돈황 근처 명사산(鸣沙山)도 정말 모래가 움직일 때 소리가 날 것 같다.
광화문에서 정동(正東) 방향에 있는 정동진과 잇솔질 교육용 모래시계도 생각나고 해운대 모래축제엔 천지창조, 게르리카, 최후의 만찬, 절규, 비너스... 등이 그려졌다.

검은 밤바다는 모든 걸 흡수한다.
진정한 사랑이다. 

당신의 밤바다는 따뜻한가요?  
가치가 역전된 오션 뷰도 그렇듯이
나도 모래도 불확실의 성을 쌓는 중인지도 모른다.
부드럽게
모르게
착!

 

<해운대의 밤, 붉은 달, 2024-05, 송선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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