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11-22 19:28 (금)
[송선헌의 시와 그림] 달랏 풍경
상태바
[송선헌의 시와 그림] 달랏 풍경
  • 송선헌 원장
  • 승인 2024.06.26 21: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전 미소가있는치과Ⓡ 송선헌 대표원장

 

“월남(越南)에서 돌아온 김 상사~~” 월남은 ‘베트남(Viet Nam)’의 음역어다.
‘평화로운 남쪽’의 안남(安南)은 당나라가 하노이에 설치한 안남도호부에서 유래하여 현재의 베트남 중부를 가리키는 지리적 명칭으로 안남미(米)도 여기는 온 것이다. 
남북의 길이가 약 1,700km인 베트남은 인접한 중국에 약 900년 간, 17C 프랑스의 선교로 카톨릭 신자가 늘어 ‘유교 국가’ 베트남은 도전 세력으로 판단하고 무자비한 탄압, 프랑스의 베트남 군사 침략의 계기 그리고 일본의 지배를...
베트남의 입구 폭이 좁은 집(Tube House)는 프랑스 식민지배 당시 집 입구의 넓이로 세금을 부과했기 때문이다. ​

베트남은 3모작도 거뜬한 나라답게 쌀국수(Pho)도 유명하지만 커피 강대국이다.
스페인이 쿠바에서 사탕수수로 부를 축적했듯이, 베트남의 커피는 프랑스 식민지였을 때 들여와 남서부 고산지대인 영원한 봄의 도시인 달랏(Dalat) 등에 재배했다. 
‘핀(Phin)’이란 드리퍼를 사용하는 베트남식 달달한 연유 커피는 우유를 섞은 카푸치노(Cappuccino)를 즐기던 프랑스인이 더운 날씨로 신선한 우유의 보관이 어려워 우유를 응축한 연유를 커피에 타 마시면서 탄생하게 된다. 
베트남의 위즐 커피(Weasel Coffee)는 사향족제비의 배설물로 만드는데, 생산량을 맞추기 위해 고양이는 평생 케이지에 갇혀 커피 생두(Coffee cherry)만 먹는다.
영화 버킷 리스트의 주인공이 즐기던 인도네시아의 코피 루왁(Kopi-커피 luwak-아시아사향고양이)은 루왁이 커피 열매를 먹고 배설한 것으로 만드는데, 네덜란드의 식민지 시절, 훔쳐갈 것을 염려해 농민들이 커피를 수확하지 못하게 했고, 빈농들이 지배자들의 눈치를 피해 몰래 마시던 것이 루왁 커피의 기원이다.

깻잎의 금산 추부면처럼 달랏은 온통 비닐하우스, 난의 개화 조절의 권위자인 김진국 교수가 1년 내내 꽃이 지지 않는 달랏에 새로운 비닐하우스 공법을 제공, 딸기와 화훼로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달랏 대학에 한국어 학과가 신설되고, 그래서 “Kim papa”로 불리는데, 그의 아버지는 베트남 출신, 한국인 엄마의 성을 따라 개명한 것이다.

가장 비싼 블랙 아이보리(Black Ivory)도 코끼리 똥이듯이 값비싼 것들은 희생의 산물이다. 
그런 루왁과 위즐의 속사정에도 후손들은 또 그걸 먹고 산다.
역사는 그렇게 기수역(汽水域)처럼 슬픔과 기쁨이 섞이는 것이다.
흘러!

 

<Coffee cherry, 2024-04, 송선헌>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