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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2주년 특집 기획 Ⅰ] 초고령 사회 진입 코앞, 치과계도 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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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12주년 특집 기획 Ⅰ] 초고령 사회 진입 코앞, 치과계도 대비하자
  • 하정곤 기자
  • 승인 2024.03.28 12: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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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환자 위한 치료술식과 맞춤형 제품으로 ‘제2의 르네상스’ 꿈꾸자
향후 실버환자 대상 전문치과 등장할 가능성 높아
2072년에는 전체인구중 47.7%가 65세 이상 차지할 전망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대한민국 65세 이상 인구 구성비가 전체에서 19.2%(2024년 2월 현재)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5년에는 20.2%를 기록, 초고령 사회 진입이 코앞이다. 이같은 추세로 갈 경우 65세 이상 인구는 2036년(30.9%), 2050년(40.1%), 2072년에는 47.7%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령화는 피할 수 없는 추세인만큼 치과계도 준비가 필요하다. 고령화 시대에 어떤 보철치료와 제품이 등장할지 치과계가 준비하게 될 내용에 대해 정리해본다.

 

 

내년 한국 초고령 사회로 진입

세계 보건기구(WHO)는 2019년부터 2050년까지 10억 명의 노인이 21억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요즘은 전세계 국가가 저출산 출세에다 그에 따라 고령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고령인구가 늘어나면 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들고 의료비는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추세로 갈 경우 2080년이 넘으면 인구 절반 가까이가 65세 이상 인구로 구성돼 초고령 국가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의 경우 현재 노인복지법에서 노인의 정의는 65세 이상이다. 노인장기요양보험법 제 1조 및 제 2조, 장기요양급여를 받을 수 있는 노인의 기준은 65세로 고령이나 노인성 질병 등 사유로 일상생활을 혼자 하기 어려운 사람, 즉 65세 이상의 노인 또는 65세 미만의 사람이다. 65세 이상의 인구 비율이 7%이상이면 고령화 사회, 14%이상이면 고령사회, 20%이상이면 초고령사회로 구분하고 있다.

한국은 2025년에 20.2%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돼 초고령 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7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14%를 넘어 고령 사회가 됐는데 불과 8년만에 초고령 사회가 될 것으로 확실시되는 상황이다.

한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의 경우 2015년 말 전체인구중 65세 이상 비율이 27.6%이 돼 일찌감치 초고령 사회로 진입했다. 국내 각 치과련학회에서도 이런 상황을 적극 반영해 고령화 시대와 관련된 강연을 학술대회 강연주제로 채택하고 있다.

 

 

연세대 김백일 교수는 최근 열린 대한치과이식임플란트학회 학술대회에서 ‘노인의 삶의 질 향상: 구강관리와 저작 기능의 중요성’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김 교수는 강연을 통해 “특히 노인들은 전신적인 노화와 함께 젊은 사람에 비해 구강기능도 떨어지는 편”이라며 “구강질환 전단계인 기능 저하 단계를 좀더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으며, 이를 개선하려는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김 교수는 “전세계에서 가장 먼저 고령사회를 체험한 일본에서는 구강기능의 저하를 노쇠의 또 다른 유형으로 파악하면서 이에 대한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도 구강노쇠에 대한 관심이 커져서 최근 국내 전문가들이 한국형 구강노쇠 진단기준을 6가지 씹는 힘 저하, 위아래 치아 맞물림 감소, 혀의 근력 저하, 구강 건조, 연하기능 감소 및 구강청결 불량 등을 포함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고령환자를 위한 보철치료 술식 등 늘어날듯

특히 고령환자들은 젊은 환자에 비해 잇몸조직 등이 약한 편이라 새로운 보철을 식립하더라도 여러 가지 애로사항이 높은 편이다. 따라서 고령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보철치료 술식이 늘어나고 그에 따른 새로운 임상연구 등이 활발하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영진 원장은 <고령환자에서 뒤탈 없는 임플란트 수복을 위한 MTM의 필요성>강연을 통해 “나이가 젊은 환자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령환자들은 주변치아의 배열 문제가 있을 때 전체적인 교정치료를 권하기 부담스런 면도 있고, 동의율도 떨어진다”며 “반면 결손부 주변에 수복을 필요로 하거나 불량수복물을 교체해야 하는 경우들이 꽤 있어 주변환경을 개선시키기 위한 Minor Tooth Movement를 하기에 적합한 상황들이 많이 존재한다”라고 밝혔다.

특히 조 원장은 “부족한 수평적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치아의 이동이나 수직적 공간을 확보하기 위한 교정적 함입 또는 보철적 해결, 간단한 치주수술을 통한 수복공간 확보 및 유지관리의 용이성 증대 등 임플란트 치료를 계획 후 보철물을 최종완성하기 전에 해줘야 할 주변환경 조성방법은 매우 다양하다”라며 “특히 MTM은 치근우식이나 치주질환 등에 이환되기 쉬운 고령환자들에게 합병증 없이 보다 오래가는 보철물을 제공하는 것이 궁극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임플란트 보험 적용 4개로 확대추진중 심미관련 치료도 유망

또한 2012년 임플란트 보험화 제도가 시행되면서 고령환자들도 기존 틀니중심의 보철치료에서 임플란트 식립치료를 받는 경우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현재 임플란트 건강보험 정책은 만 65세 이상 연령에 임플란트 2개 보험적용에 대해 본인부담금 30% 조건으로 실시되고 있다.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이를 현재 2개에서 4개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만약 보험적용갯수가 4개로 늘어나면 매년 증가추세에 있는 고령 환자들의 임플란트 수요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음식물을 씹는 즐거움에 있어 임플란트는 기존 틀니보다 나은 데다 노인들도 치아를 단순히 저작하는 기능에서 벗어나 미백 등 심미적인 부분을 점점 중요시하고 있어 관련 치과품목과 술식 등에 대한 관심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2016년에는 치과의사의 보톡스 및 필러 사용에 대해 대법원에서 적법 판결을 받은 부분도 긍정적인 부분이다. 요즘 노인들은 젊게 보이기 위해 피부관리 등에 많은 신경을 쓰기 때문에 고령 인구가 늘어나면 보톡스 및 필러 사용 역시도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노인구강구조에 맞춘 치과제품 출시 가능성 높아

이처럼 고령인구가 늘어나면 소아치과처럼 고령환자들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실버환자 전문치과도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현재 일반치과에서는 특정연령대 구분없이 청년, 장년 및 노년환자들을 두루 치료하고 있으며, 소아전문치과처럼 특정연령을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치과가 있다.

하지만 고령환자가 급속도로 증가하면 치과를 찾는 환자 연령대 역시 노인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이에 특화된 치과가 등장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65세 이상 비율은 2025년 20.2%, 2036년에는 전체 인구중 30.6%으로 불과 10년만에 10%이상 올라감에 따라 일부 치과 품목중에서는 고령층에 특화된 제품이 나올 가능성도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전체 인구중 1인 가구 비중이 34.5%로 3분의 1이 넘는다. 불과 10년 전 편의점이나 고깃집이 1인용 상품을 출시했느냐”라고 반문하며 “하지만 지금은 1인용 과일포장제품, 1인용 삼겹살 및 샤브샤브 식당 등을 쉽게 볼 수 있다. 이처럼 일반 제품들도 1인 가구 트렌드에 맞춘 제품들을 선보이는 만큼 치과계 역시도 10년후에는 전체 인구중 3분의 1가까이가 노인이기 때문에 이에 맞춘 치과관련제품들을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어나면 기존에 출시된 치과제품을 노인이 사용하기에 편리하도록 크기나 규격 등을 일부 수정해서 노인맞춤형 제품으로 시장에 선보일 가능성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완전히 새로운 제품으로 출시할 경우 제작비용이 많이 들지만 기존 제품에서 노인 구강구조에 맞게 약간 바꾸기만 한다면 적은 비용으로 고령층 인구를 공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대한민국 치과계는 10년 전과 비교할 때 저수가임플란트, 매년 증가하는 치과 간 치열한 경쟁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하지만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듯이 어차피 부딪칠 수밖에 없는 초고령 사회라면 치과계가 그에 맞는 임상 및 술식을 활발히 연구하고 이에 따라 치과업계가 맞춤형 제품 등을 출시하면 ‘제2의 르네상스’가 도래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만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연령별 치과 요양급여비를 살펴보면 2021년 기준으로 60~64세 치과 요양급여비 대비 65~69세의 급여비는 약 2.7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비용으로 환산하면 중장년은 1조 5,577억원, 노년 2조 2,727억원이다. 미충족 치과의료율은 60~69세가 38.9%로, 40~49세 42.8%다음으로 조사됐다.

무치악자율을 살펴보면 70세 이상 노인의 무치악 비율은 7.5%로 2011년 7.2%부터 2021년 7.5%까지 증감을 반복하고 있지만 큰 차이는 없었다.

2011년~2013년에는 여자가, 2014년~2020년에는 남자가 높았지만 2021년에는 여자 8.3%, 남자 6.5%로 여자가 높게 나타났다. 저작불편호소율은 2021년 65세 이상 노인의 저작불편호소율은 35.9%로 2007년 56.1%에서 2014년 46.6%, 21년 35.9%로 변화했고, 증감을 반복하지만 전체적으로 감소 추세다. 2008년 이후로는 남자보다 여자의 저작불편호소율이 높게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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