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 성장하는 치과를 만든다
현장에서 피부로 느끼는 요즘 치과 개원가는 상당히 긴장감이 도는 느낌이다.
코로나 시기를 거치고, 경기 침체의 시기를 거치면서 그 동안 힘들게 버텨왔던 치과들 중에 폐업을 결정하는 치과들이 늘어나고, 생각보다 많은 지역의 치과들이 개, 폐원을 거치면서 재편되는 느낌이 강하다.
결국 치과계도 시장 자본주의, 그리고 경쟁의 논리, 부익부빈익빈의 논리가 계속 더 많이 적용되어가는 느낌이다.
인건비와 재료비, 기공료, 마케팅 비용은 계속 올라가고 경기 침체시에는 빠지지 않고 나타나는 저가형 덤핑 치과들의 공세 속에 소규모 동네 치과들은 설 자리를 잃어가는 모양새이다.
이런 저가형 덤핑 치과들의 문제는 비단 저가로 비급여 의료 서비스를 한다는 것이 아니다. 이런 저가형 치과들이 만들어내고 있는 인식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필자는 생각한다.
일례를 보자.
지금 우리가 느끼는 적정한 커피 한잔의 가격은 어떠한가? 10여년? 아니 그렇게까지 갈 것도 없다. 5~6년 전만 해도 우리는 커피 한잔에 4~5천원은 주어야 마시는 것이 적정한 가격이라고 생각하며 커피를 마셔왔다.
그렇다면 그 당시 커피 산업은 소비자들에게 폭리를 취하고 있던 것인 것?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 당시 커피 산업은 그 산업의 유통망이 낼 수 있는 적당한 비용의 커피를 소비자에게 판매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메⃝커피, 컴포⃝커피 등의 저가형 커피들이 시장에 나타난 이후로, 이 커피 브랜드들은 단순히 기존 커피 브랜드의 소비자를 뺏어간 것이 아니라 소비자가 가지고 있는 인식, 커피 한 잔에 대한 적정 가격 자체를 낮춘 것이다.
요즘은 커피 한 잔은 1,500원 이라는 인식이 강하고, 3~4천원까지는 지불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의 가격을 가진 커피는 너무 비싸고 심지어 사기꾼같다는 인식도 가지고 있다.
아무리, 기존의 커피 산업이 “우리 커피 브랜드가 좋은 원두를 쓰고, 좋은 분위기에서,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 라고 외쳐도 “왜?” 그 돈 주고 커피를 마셔?” 라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치과로 돌아와서, 지금의 덤핑 치과들이 가진 문제는 비급여 진료 수가에 대한 인식이다. 동네의 치과들이 아무리 “우리는 좋은 임플란트 재료를 사용하고, 정직하게 진료하며, 좋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라고 해도, 이미 덤핑치과의 가격을 경험한 환자들 입장에서는 “왜? 이렇게 비싸? 거의 사기꾼이네?” 라는 인식을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러면 우리 치과는 이렇게 앉아서 그런 부정적인 인식을 감내하며 당해야 하는가? 아니면 지금 수가를 지키기 위한 제도권의 도움이 없는 이 현실을 욕하며 앉아 있어야 하는가? 아니면 적정 수가에 대한 인식을 지키지 못한 채 우리도 계속 가격 경쟁 속으로 들어가야 하는가? 필자는 기고를 통해서 여러 번 이야기 했다.
지역의 동네치과라면 그에 맞는 전략을 세워야 하고, 그에 맞는 대상 환자들을 찾아야 하고, 그들에게 맞는 브랜드를 구축해야 한다고. 그렇게 해야만, 이 차가운 바람을 피해 더 장기적인 미래를 계획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