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악 견치가 측절치와 접촉되지 않으면 측절치에 의한 맹출 유도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상악 견치의 맹출 경로가 변할 수 있다(그림 37). 이와 같이 인접 측절치가 맹출 유도의 역할을 못하게 될 수 있는 경우로는 측절치의 선천적 결손, 측절치의 치근 발육 지연, 측절치 또는 견치의 치배 위치 이상이 있다.
상악 측절치 치근의 형태가 뾰족하면서 크기가 작고 단면이 원통형인 경우, 견치의 치배가 측절치보다 구개측에 위치한 경우(그림 38, A와 B)에 측절치의 맹출 유도를 받지못하고 상악 견치의 맹출 장애가 흔하게 나타난다.
가용 공간 부족도 상악 견치 맹출로의 변경, 매복의 원인이 될 수 있다(그림 38, C). 대개의 경우 영구치 맹출 시 나타나는 경미한 공간 부족은 일시적인 경우가 많다. 그러나 비강이 좁고 상악 절치의 맹출 장애 또는 심한 총생이 있다면 유의해야 한다. 비강이 좁으면 견치 간 폭경도 좁을 뿐 아니라, 상악 절치 공간이 부족하면 측절치 맹출 시 유견치 공간을 침범하고(그림 38, A) 유견치의 조기탈락이 유도되기도 한다(그림 38, C). 유견치 공간 상실에 이어 상악 견치 맹출 시작 후에는 상악 견치의 맹출력에 의해 절치들의 위치변화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주로 측절치의 치근은 근심으로 치관은 원심으로 경사된다. 특히 상악 견치의 치배가 상악 측절치의 치근보다 설측에 위치해 있을 경우 측절치의 회전, 원심경사가 두드러지는 경향이 있으며(그림 39), 4전치가 치관측으로 올수록 부채꼴로 넓어지는 형태의 배열을 보이기도 한다(그림 38과 39). 이때 상악 견치의 맹출 공간 부족은 심화되고 치배는 locking되기도 한다.
반대로 상악 견치의 치배가 측절치보다 협측에 위치해 있고 상악 전치부에 총생이 있을 경우, 상악 견치의 맹출력에 의해 측절치의 치근은 보다 근심 및 구개측으로 배열되고, 측절치 치근의 원심면을 따라 상악 견치는 더 순측으로 움직이면서 상악 견치의 맹출로는 순측 피질골판 쪽을 향한다. 이후 상악 견치 맹출로 인한 인접치 위치에 대한 영향은 줄고 상악 견치는 순측으로 이소맹출하는 경향을 보인다.
촉진으로 식별 가능한 상악 견치는 대부분 맹출한다. 그러나 예외도 있다(그림 40). 상악 견치 치관이 측절치 치근의 근단부 1/3 근처에 있을 경우에는 견치가 촉진된다고 해서 협측으로 맹출한다고 추정하면 안된다. 심한 견치 치배의 공간 부족(그림 40, A와 B), 상악 견치의 치근 형성이 1/2이상 이루어진 이후에도 치관첨의 수직적 위치가 변화가 없는 경우(그림 40, C), 상악 중절치와 측절치의 맹출 지연이 있었던 경우(그림 40, B와 C), 연속발치술을 고려할 정도의 공간 부족이 있는 경우(그림 40, D)라면 상악 견치 맹출 장애의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반드시 방사선학적 검사를 통해 정확한 평가가 필요하다.
반대로 상악 견치 맹출 시기에 견치 융기의 부재가 있거나, 양측의 맹출 속도가 많이 차이나는 경우에도 견치의 맹출 경로를 평가하고 가능한 문제점들을 발견하기 위해서 반드시 방사선학적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맹출 장애 및 매복은 부정교합, 치근 흡수, 인접치 손상, 낭종 등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그림 41).
상악 견치의 맹출과정으로 보아 상악 견치 맹출 장애의 원인은 상악 견치 및 인접치 치배의 위치 이상, 측절치의 맹출 유도 역할 부족, 맹출 공간 부족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맹출 장애가 의심되는 치배의 위치, 인접치와의 관계, 악골의 크기, 그리고 치아와 악골의 성장발육도에 따라 치료 시기와 방법은 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