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4 11:13 (화)
[DoiMSO 유저인터뷰] 나의개원기-복잡한 치과 배관 설비, DoiMSO가 큰 도움
상태바
[DoiMSO 유저인터뷰] 나의개원기-복잡한 치과 배관 설비, DoiMSO가 큰 도움
  • 이기훈 기자
  • 승인 2023.04.14 1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과천연세치과병원 김범수 원장
석션 배관 등 치과 운용 잘 아는 인테리어 업체 중요
개원 시 매우 중요한 배관 설비 간과하지 말아야

 

최근 백종원 대표가 ‘백종원 국밥거리’에서 이름을 빼기로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본인의 이름에 대한 책임을 지기 위해 무료로 컨설팅을 하며 위생, 안전관리는 물론 레시피까지 공유했지만, 협조해주지 않는 사장님들의 모습에 안타까워 하는 모습이 유투브 채널을 통해 공개되었습니다. 치과를 운영하는 경영자로서 국밥집 사장님들의 모습에서 배울 게 없는지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최근 치과에 내원하는 환자들은 위생적인 환경에 그 어느때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많은 사람들이 감염병에 대한 전문가 수준의 지식을 갖게 되었으며, 치과에 기대하는 감염관리의 수준이 이전에 비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치과를 개원하고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배관이 막히거나 어딘가에서 불쾌한 냄새가 나는 일은 비일비재하게 일어나는 일입니다. 안좋은 냄새는 비위생적인 환경이라는 이미지를 주기 때문에 경영자 입장에서는 최대한 빠른 시간에 해결해야 하는 문제입니다. 그러나 한 곳을 해결하면 연결된 배관의 다른 곳에서 문제가 발생하기 마련이고, 여기저기 터지는 곳을 막다보면 이럴 바에는 새로 인테리어를 하는 게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처음 시공해준 인테리어 업체를 원망하게 되기도 합니다.

처음 인테리어 공사를 할 때 치과 원장은 내가 어떤 병원을 만들고 싶은지에 대한 명확한 비전이 있었을까요? 이 자리는 몇 평인데, 체어를 몇 개 놓으면 될 거 같고, 입구는 이쪽으로, 대기실은 여기, 원장실 등등을 배치하고 보면 남는 공간이 소독실과 기계실로 정해지는 과정을 대부분의 개원의가 경험했을 것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치과의 기계실은 먼지 투성이에 하수구 냄새가 코를 찌를 듯 하고, 기계가 작동하면서 발생하는 열과 소음 때문에 들어가기 싫은 공간이 됩니다.  너무 비좁아서 수리를 위해 방문한 업체 직원이 작업할 공간조차 없을 것이고, 누수 되었던 흔적이 바닥 어딘가에 말라붙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석션과 컴프레셔는 어떻게 선택했을까요? 독일제 Durr 같은 브랜드는 사치품이고, 그냥 체어살 때 추천해주는 걸로, 아니면 할인 많이 해주는 장비를 선택했을 것입니다. 배관의 설계나 시공, 마감에 대해서는 미처 신경 쓸 여력조차 없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저의 과거를 돌아봐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치과의 배관은 하수관뿐 아니라 석션을 통해 오수가 모이는 배관이 있기 때문에 특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일반적인 하수관에서는 물이 중력에 따라 흐르는 배관의 높낮이에 대한 고려가 대부분이지만, 석션 배관에서는 모터의 강력한 힘을 통해 물과 공기가 빠르게 이동하는 유체역학을 기본으로 설계가 필요합니다. 관련된 업계에서는 이에 대해 알고 있으면서도 추가적인 비용과 시간을 이유로, 또는 하청업체를 통해 시공하는 과정에서 업자의 무지 또는 귀찮음으로 인해 개인이 운영하는 치과에 실제로 제대로 시공되는 일이 거의 없을 뿐입니다.

공사를 의뢰하는 치과원장이 어떤 설계가 필요한지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가 없고, 인테리어 업체에서는 구체적인 요구사항이 없었기 때문에 배관시공을 하는 하청업체에 구체적인 작업지시를 내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배관시공 업체에서는 그냥 다른 현장에서 하던 관행대로, 인테리어 현장 작업자가 정해준 배관으로 시공을 하게 됩니다. 운 좋게 필요한 조건에 맞는 다면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배관에 문제가 발생하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문제가 누적된다는 것을 생각하면, 일단 인테리어 공사가 끝나고 치과진료를 하는 중간에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비슷한 문제를 겪어보고 해결하려는 시도를 해보신 원장님들이라면, 어느 누구도 나서서 해결해주는 사람이 없다는 것을 경험해보셨을 겁니다.

그렇다면 입장을 바꿔 부분적인 보수공사를 의뢰 받는 입장에서는 어떨까요? 치과의사가 다른 병원에서 치료받은 틀니나 임플란트 보철에 손대기 싫어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인테리어 업체에서도 고생은 하면서도, 비용도 제대로 받기 힘들고, 좋은 소리도 듣지 못하는 일을 누가 하고 싶어하겠습니까?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치과에서 사용되는 체어, 석션, 컴프레셔 및 배관 시스템과 기타 장비에 대한 이해와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들을 예상하고, 감염관리의 관점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또한 치과분야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 높은 품질에 대한 집착에 가까운 헌신적인 자세가 필요합니다.

관련 분야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에 있어서 이전의 치과 인테리어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재료와 시공수준을 목표로 해서 시공자들은 힘들어하지만, 결과물은 치과에 내원하는 모든 사람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어려운 과정이지만 장기적으로 그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병의원은 각종 법률을 통한 다양한 규제를 받고 있습니다. 환자와 의료진을 위한 안전하고 위생적인 환경을 보장하기 위해 충족해야 하는 규정 및 표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처음에는 중앙공급실 리모델링과 감염관리 컨설팅으로 김영복 대표(DOI MSO)님과 같이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진료실 개수대 근처에서 발생하는 하수구문제, 배관문제와 연결된 기계실의 흡기, 배기 개선하고, 코로나19 발생 이후 긴급한 대응등에서 김영복 대표의 치과업계 및 감염관리 분야에서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문적인 조언과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개원한지 몇 년이 지났지만, 새로 인테리어를 할 수는 없는 제한된 조건에서 문제 해결을 위한 여러가지 방법을 검토하고, 이상적인 환경에 점점 가까워지는 방향으로 치과내 환경을 개선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이런 방식의 리노베이션을 통해 치과환경을 관리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환자와 의료진 모두에게 깨끗하고 안전한 환경을 보장할 수 있으며, 시설의 수명도 연장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치과의 여러 설비와 관련된 문제를 효과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관련분야의 전문가의 적절한 도움이 필요합니다. 치과원장이 좀더 해당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갖고,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필요성을 인지했다면 예산을 투자하여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합니다. 점점 힘들어지는 개원가에서 원장님들의 병원 운영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지난 몇 년동안의 개원과정을 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