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자중 60% 매출 및 수익 감소 vs 40% 매출 유지 및 성장
보험 적용 진료 35.6% 차지, 응답자중 절반 이상 보험진료비 증가
2024년 5월 치과의료정책연구원이 치과의사 1,280명의 응답자를 대상으로 분석, 발표한 치과개원환경 실태 조사보고서에 의하면 전체 응답자중 60.4%는 2022년 대비 2023년의 치과매출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에 비해 매출변화 없음(22.9%)과 매출증가(16.6%)는 약 39.5%를 차지했다. 매출이 증가한 경우, 평균 매출 증가는 13.3% 증가했으며, 감소했다고 응답한 치과들의 평균 매출 감소폭은 17.4%로 나타나 매출증가율보다 매출감소율의 폭이 더 컸다.
이번 조사는 개원의 비중이 높은 치과의 특성상 치과의원(99.3%), 치과병원(0.7%)을 대상으로 개원가 비중이 압도적이다. 이에 따라 최근 수년간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은 대학병원 등의 수치는 크게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조사 대상 연령대는 50대(37.1%), 40대(36.8%), 60대(17.7%), 30대(5.5%), 70대 이상(2.8%), 20대(0.1%)이며, 개원연차면에서는 11~20년차(31.9%), 21~30년차(27.4%), 10년 미만(24.1%), 31년차 이상(16.6%)를 차지했다.
수도권(58.1%)과 비수도권(41.9%) 및 근무직원수 4명 이하(54.7%)와 5명 이상(45.3%), 단독개원(82.6%), 단독개원(치과의사고용, 8.4%), 공동개원(9.1%)를 대상으로 했다.
치과 경영에 대한 치과의사의 주관적 의견에 대한 질문에는 어렵지만 다른 방법이 없어 계속 하고 있다(56.5%), 과거와 같지는 않지만 그대로 이 정도면 계속 할만하다(28.7%)외에 치과운영을 포기하고 싶다(8.3%), 치과의사외의 다른 직종으로 이직하고 싶다(3.1%)로 약한 부정과 강한 부정적 의견이 대부분인 반면, 예전보다 좋아졌다(1.8%), 변함없이 좋다(1.7%)로 긍정적인 반응은 전체의 3.5%만이 만족한다는 답변을 내놔 치과의사 직업군에 대한 만족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증감율 비율은 개원연차가 높을수록, 직원수가 적을수록, 단독개원일수록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매출감소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감소를 응답한 응답자 766명이 꼽은 치과 매출 감소 요인은 치과 증가로 인한 환자수 감소(77.5%), 과도한 경쟁으로 인한 비급여 수가 하락(62.4%), 코로나로 인한 경기 악영향의 지속(52.1%), 물가상승 대비 낮은 수가(51.8%), 과도한 광고·마케팅 비용(6.9%), 기타(2.9%) 순이었다<표 1>.
이에 비해 매출 증가가 높은 곳은 개원연차가 적을수록, 근무하는 치과의사나 직원수가 많을수록 매출감소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치과 매출 증가 요인으로는 매출 증가를 보인 응답자(211명)중 코로나 이후의 경기 회복(52.1%), 입소문, 광고 등 효과적인 홍보효과(36.5%), 건강보험 보장성 확대(16.1%), 규모 확대로 인한 환자 유입(9.0%), 기타(14.7%)를 꼽았다<표2>.
영업이익면에서는 영업이익이 증가한 곳은 전체의 11.5%였으며, 전체의 71.5%는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율 평균 증가율은 12.1%, 영업이익율 평균 감소율은 -17.5%를 나타내 수치상으로는 영업이익율 감소율 폭이 더 컸다.
응답자 특성에 따른 영업이익 증감율도 가장 적은 감소율을 기록한 응답자층은 공동개원(-7.8%), 5명 이상(-9.6%), 개원연차 10년 미만(-9.9%) 등으로 이들 응답자는 평균 영업이익 감소율인 -11.3%보다 적은 감소를 나타냈다.
치과 영업비용면에서는 평균 12.2%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중 83.9%는 영업비용이 증가했다고 답했으며, 영업비용 변화없음(9.4%), 영업비용 감소(6.7%)로 영업비용 증가 평균값은 15.8%의 비용증가가, 영업비용 감소는 평균 -16.0%의 감소를 보여, 전체적인 영업비용 증가평균값은 12.2%로 나타났다.
영업비용 증가중 가장 높은 증가세를 나타낸 부분은 17% 증가한 인건비 부문이 차지했다. 이어 관리운영비(13.85), 재료비(13.6%), 관리비(12.3%) 순이었다<그림 1>.
보험진료비 전체 매출 중 평균 35.6% 차지
2023년 총 매출 중 건강보험 적용 진료가 차지하는 비율은 평균 35.6%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중 50.4%가 건강보험 진료가 증가했고, 27.7%는 변화가 없었으며, 21.9%는 건강보험 진료가 감소를 나타냈다. 증가했다고 응답한 치과의 건보 진료증가비율은 15.8%였으며, 감소한 경우, 평균 -16.0%로 감소했다<그림 2,3>.
한편 비급여 진료비용 공개 제도 이후 비급여 수가 변화에 있어서도 전체 응답자중 69.6%는 변화없이 기존 수가 유지, 14.7%는 기존보다 비급여수가 인상, 15.2%는 비급여수가 인하로 조정했다<표3>.
수가인상율에 대한 의견은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비율로 인상(40.6%), 물가상승율 수준 인상(37.4%), 3~3.5% 수준 인상(20.7%) 이었다.
경영 애로사항은 수익감소 > 인력난 >행정법규 > 과도한 경쟁순
응답자중 83%는 ‘수익감소’, 인력 문제(76.9%), 과도한 행정적 절차(58.1%), 주변 치과와의 과도한 경쟁(41.7%), 환자와의 의료분쟁(19.9%) 등을 경영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그림 4>.
2024 경영개선 전략을 위한 출발점은?
이번 보고서는 2023년 개원경영 현황지표를 비교적 잘 보여준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보고서에 등장한 개원가의 애로사항으로 꼽힌 치과의 과잉공급, 저수가 경쟁, 인건비, 비용상승 등은 과거에도 끊임없이 제기되어온 바다.
오히려 수입이 증가했다고 밝힌 30%의 치과와 이익률이 성장한 치과의 사례를 통해 어떤 경쟁력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도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특히 전체 개원가의 진료 수입중 35.6%가 보험진료로, 이중 50% 이상 치과는 보험환자 진료비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개원가에서 보험진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은 점도 주목해볼만 하다.
인구 구조 변화 맞춘 진료 모델 발굴과
보험진료 및 규모의 경제 살린 전략 모색 필요
국민건강보험공단(이하 건보공단)이 2023년 10월 발간한 ‘2022년도 건강보험 주요통계(제2부)’에 따르면 2022년 진료비는 102조 4,277억 원으로, 이중 건강보험 급여비는 76조 7,250억 원으로 전년 대비 9.3% 증가했다.
요양기관 종별 급여비중에서 2022년 치과의원은 전년대비 3.7% 증가한 3조 5,936억 원으로 4.7%를 차지했으며 치과병원은 전년대비 0.8% 증가한 2,077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현재 의사협회는 정부와 의대정원증대 문제로 큰 전쟁을 치르고 있다. 치과계는 개원가의 치열한 경쟁의 주원인을 불법마케팅으로 삼아 공공의 적을 지목하며 내부와의 전쟁을 치르는 중이다.
치과계는 매년 700여명의 신규 치과의사가 배출되지만 역대 정부의 정책상 치과의사 배출 숫자 조정을 기대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과도한 인건비 등 비용 상승 역시, 투표권을 의식한 정치권과 정부의 눈치보기 정책 그리고 코로나와 전쟁 등으로 인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모든 산업이 예외없이 겪고 있는 고통분담의 진행형이다. 이 같은 방향속에서 치과계가 독자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은 많지 않아 보인다.
오히려 우리가 주목해야 할 부분은 출생률의 급감과 급격한 고령화라는 대 변화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는 환자층의 변화다.
이 같은 거시적 인구감소와 환자 연령대별 변화 및 이에 대한 진료 접근법의 다양화, 차별화된 임상을 통한 환자소통과 치과경쟁력 확보, 규모의 경제를 통한 인건비 및 관리비의 효율적 경영을 통해 개원가의 난제를 풀어나갈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현재 진행형으로 펼쳐지고 있는 각 개별 치과들의 노력을 뒷받침할 협회와 지부 등 유관단체들의 구체적인 지원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 이번 조사보고서와 같이 어렵다고 응답한 치과들의 숙제와 비교적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한 치과들의 경쟁력을 함께 분석해 본다면 치과계가 함께 공존하고 성장, 발전할 수 있는 창의적인 전략 도출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