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힘이 빠지는 이야기라 마음 아프지만 결국 해야하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숨을 크게 들이쉬고 말해본다.
필자가 생각한 마지막 함정은 시간과 꾸준함이다.
세상 모든 일 중에 시간이 걸리지 않는 일이 있던가? 그 시간을 기다릴 수 있는지 우리는 스스로에게 한 번 물어봐야 한다.
병원의 홍보 담당은 정말 분주하다. 그 분주함은 결국 병원이 가지는 인적 구성의 특성에 기인한다.
보통 병원의 실장이 홍보를 담당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이 한 명이 해야할 홍보의 영역은 넓고 기본적으로 해야할 업무는 많다.
그러다보니 보통 병원에서는 단순히 매체를 만드는 것에만 집중하고 정작 만들어진 매체와 홍보의 도구들을 시간을 들여 꾸준히 실행하고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은 쉽게 망각하기 마련이다.
이미 대박난 병원을 흉내내며 그 병원을 레퍼런스로 잡고 ‘제발 한 번만 터져라’는 식으로 블로그, 페이스북, 카카오톡, 인스타그램 등 수많은 매체를 다 만들어 놓기만 하고 이것을 어떤 식으로 유지할지는 고민하지 않는다.
물론 한 방 터질 수도 있다. 그러나 그건 애석하게도 그냥 얻어걸리는 것이다.
원장들은 급한 마음에 그 시간들을 기다리지 못하고 비싼 최적화 블로그를 돈을 주고 구매한다.
또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늘려준다는 업체에 돈을 주고 팔로워를 사기도 한다. 개원한 지 두 달도 안 된 병원이 올 해의 브랜드 대상을 수상하는 것도 본 적이 있다. 정말 안타깝기 그지없는 행동이다.
좋다. 스스로의 선택이니 비난할 수 없다. 그러나 그 다음 필자의 질문은 간단하다.
그 다음엔? 그 돈주고 산 블로그와 팔로워를 유지할 대책은 있는 것인가?
그렇게 하나 하나 쌓아올린 신뢰와 인지도, 홍보에 대한 경험이 아니라면 결국 병원의 자체 홍보 역량은 페이지를 처음 만들 당시 그 수준 그대로일 것이다.
병원의 장점을 옮겨내려면 어떤 컨텐츠가 좋은지, 우리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많이 활동하는 시기는 언제인지? 환자가 늘었다면 왜? 어떤 채널로 늘었는지는 스스로 느껴보고 관찰해야 한다.
마케팅 회사를 돈을 지불하고 쓴다고 해도 결국 그 결과는 모두 원장이 스스로 감당해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
치과 마케팅을 업으로 살아가면서 불법으로 후기를 모으고, 돈 주고 상을 받아 게시하고, 돈을 태워서 끌어올린 좋아요와 팔로워가 얼마나 순식간에 무너지는지를 많이 봐왔다는 걸 재차 이야기하고 싶다.
그럴듯한 말에 현혹되지 않길 바라며 꼭 시간을 들여서 우리 치과의 브랜드와 함께 성장해 나가시길 간절히 바란다.
다시 한 번 더 강조하며 이번 칼럼을 마친다. ‘아이디어를 내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완전 다른 이야기다’.
지속 성장하는 치과를 만든다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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