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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직선제가 안 되는 이유, 당장 직선제가 필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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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직선제가 안 되는 이유, 당장 직선제가 필요한 이유
  • 김영삼 원장
  • 승인 2013.12.26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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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랑서울치과병원 김영삼 원장

 

사람사랑서울치과병원 김영삼 원장

이미 모두가 알고 있듯이 대부분의 치과의사들이 치과의사 협회장 직선제를 원하고 있다.
서울시 강동구에서 협회비를 회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했을 때, 직선제가 압도적으로 많았고, 선거인단제는 소수에 불가했다. 올해 2013년 3월 덴트포토에서 4천명이 넘는 회원에게 설문조사를 했을 때도 86%가 직선제를 지지했고, 선거인단제는 6%에 불과했다. 그리고 대의원제도는 2%에 불과했다.

 

그런데 4천명 중 2%의 지지를 얻은 대의원들이 선거제도 방식을 좌우하고 있다. 물론 자신들의 권력을 놓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시대적 흐름을 시대적 흐름을 너무 거스르고 있다는 것이다. 현행대의원 숫자를 감안해보면 그나마 덴포토 여론조사에서 대의원제도를 찬성한 2%중 반절인 1%는 대의원 본인들일 가능성도 많다.
 

심지어 치협이 올 2013년 4월에 전 회원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2천명이 넘는 응답자 가운데, 65%가 직선제를 찬성하였고, 선거인단제는 18%, 대의원제도는 14%에 불과했다. 이러한 협회에서 실시한 조사에서마저도 직선제를 찬성하는 사람이 압도적이다. 대의원제도를 찬성한 사람의 숫자가 14%라고 하지만 14%는 300명 정도로 현재 대의원이거나 대의원으로서의 가능성이 높은 사람들 정도의 숫자밖에 안 되는 것이다.
 

설문지를 다시 우편으로 부쳐야 하는 불편함을 감안하면, 적극적인 의지가 있는 사람들이 많이 응답했을 것이고, 그러므로 협회 일에 관여하는 대의원들은 대부분 응답을 했을 것이다. 응답하지 않은 치과의사들 중 다수는 본인이 받아본 우편물이 뭔지도 잘 몰랐을 수도 있다. 그러므로 직선제를 적극적으로 반대하는 사람들의 반대의사 표시는 매우 강력이 표시되었을 수 있다고 가정해도 14%정도 밖에 안 된다.
 

그렇다면 대의원들의 대표성은 어떤가? 대의원들이 누구를 대신하고 있는가? 대의원들 마저도 대표성이 없는 사람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협회장 선거를 앞두고 회장출마 세력에서 미리 각 지부의 지부장 등 대의원 자격을 갖춘 사람들을 자기사람들로 심어두기 위해 각 지부의 회장 부회장 등의 선출에도 관여하고 있다는 것쯤은 누구나 다 알고 있을 것이다. 대의원수가 많은 특정지역의 학술대회에 타지역과 달리 6점이라는 보수교육 점수까지 차등 부여하는 일마저 생겼다.
 

필자도 치과의사가 된지 만 14년이 되었다. 그동안 많은 치협회장들이 있었지만 무슨 일들을 했는지는 커녕 이름도 기억나는 사람이 별로 없다. 필자는 여러 명의 치과의사와 공동개원하고 있는데, 같은 질문을 해보면 그나마 필자가 더 많이 알고 있는 편이다. 그냥 국회의원하나 만나고 오는 일 등 별거 아닌 일들을 가지고 치의신보에서 대서특필하는 특성까지 감안하면 정말 회원으로서 별 관심사가 없는 것 같다.
 

치협 대의원회의에서 시대적 흐름에 억지로 떠밀려 선거인단제라는 것을 하기로 하였다. 직선제의 단점들을 수없이 지적하고 논의하면서 아직은 문제점이 더 많을 것으로 생각되어 선거인단제를 결정했단다. 이런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 있는가?
 

그럼 직선제를 찬성한 나머지 치과의사들은 사리분별이 없어서 직선제를 찬성했다는 것인가? 치과의사라는 집단은 회원 한명 한명이 모두 엘리트인 똑똑한 집단이다. 직선제의 단점은 그들만 알고 있어서, 그런 것도 모르는 철부지 치과의사들이 직선제를 찬성한 것인가?
 

대의원총회는 우리 치과의사 스스로 우리를 디스한 것인가? 지금 2013년 대한민국 치과계에 직선제의 단점을 잘 아는 사리분별이 있는 대의원 치과의사와, 철부지처럼 그런 단점도 모른 채 직선제만 주장하는 좀 모자란 치과의사 이렇게 두 가지가 존재하는가?
 

회원의 대다수가 압도적으로 직선제를 찬성하는데도 불구하고, 직선제가 안 되는 지금의 현실 이것이야말로 치과계에 진정으로 직선제가 필요한 이유 아닐까? 아무리 회원이 원해도 대의원들이 회원들의 뜻을 대변하지 않고. 협회가 회원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 이 현실, 지금 이 상황만으로도 왜 회원들 스스로가 스스로의 결정권 행사를 직접 해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직선제가 절실히 필요한 이유 아닐까?
 

그런데 대의원총회에서 대의원들은 당연직 선거인단이 되는 걸로 정했다고 한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대의원들의 뻔뻔함에 다시 한 번 놀란다. 자가 자신의 투표권이 그토록 소중하고 지키고 싶으면서... 왜 다른 사람들의 투표권은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인가? 당신들이 지키고픈 그 소중한 투표권 우리 보통의 치과의사들에게도 매우 소중하다.
 

마지막으로 여담이지만 만약 필자가 현행 대의원이라면 선거제도를 묻는 어떠한 비공개 질문이나 설문 어떤 것에도 대의원제도 유지가 필요하다고 답할 것 같다. 인간이란 본시 간사한지라 필자도 예외가 아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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