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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칼럼] 치과의사의 고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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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칼럼] 치과의사의 고독력!
  • 윤미용 기자
  • 승인 2013.12.05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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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독력을 키워야 살아남을 미래의 치과의사들에게

 

정치와 문화는 어떤 관계에 있을까?
유태인 친구에게서 자기들은 죽을 때 까지 돈을 잘 불리는 사람을 기도 잘하는 사람만큼 높게 본다는 말을 들었다. 성경에 나오는 주인이 세 노비에게 자금을 대 주고 이중 이윤을 많이 남긴 노비를 높게 평가하는 것과 마찬가지 개념이다.예로부터 종교적인 사람들도 이렇듯 돈을 중요시 해온 것을 보며 이제는 성경만이 아니라 우리 한국사회도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된다.
돈 잘 버는 유태인들이 자식들에게 도둑질을 하지 않도록 가르친다고 한다.
도둑질을 하면 지금 가지고 있는 것도 다 빼앗기니까. 그래서 유태인들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법을 잘 지킨다. 가족과 자신의 재산을 지키고 감옥에 가지 않기 위해서 윤리적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유교문화에 익숙했던 우리의 선조들은 글을 열심히 읽고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말만 들었지 법은 왜 지켜야 하고 지키는 자에게 어떤 이익이 있는지를 가르치지 못하였다. 우리들은 경제가 얼마나 중요한지, 돈이 없으면 부모 봉양도 어렵고 아내나 아이들이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하게 되어 행복할 수 없다는 것을 배우지 못하였다. 그래서 스스로 어려움을 겪어가며 깨달을 수밖에 없어 늘 인생살이에서 시행착오를 성공의 밑거름이라고 변명하며 살아왔다.
시대의 흐름이 고독이련가?
오래 전 미국에서 혼자 진료하는 개업의를 보고 불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프랑스 치과의사에게서 자기들도 혼자 개업하는 경우가 많다는 말을 들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사회주의의 영향으로 직원을 해고하려면 1년 치 급여를 지급해야 하는 프랑스의 노동법 때문이라고 한다.부자나라 치과의사는 운전기사와 정원사를 두고 편하게 지내는 줄 알았는데 커피 내려 마시고 자기 방 청소하는 일까지 다 직접 하고 있었다.
꽃 한 송이를 대하는 인간의 태도에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담겨 있다고 하는데, 이 세대가 공통으로 바라보는 가치관은 도대체 무엇일까? 사물에 대해서는 무슨 생각을 품고 그렇듯 바쁘게 달려가고 있을까? 물론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사회와 정치에 참여하려면 사람들이 모이는 곳에 끔찍한 교통망을 헤치고 참석을 해야만 한다. 그래서 선진국의 치과의사회는 지킬 수 있는 법을 만들려고 며칠씩 의회에 상주해가며 입법과정에 깊이 관여하는가 보다.
옛날에 왕이 나라의 위엄을 세우기 위해 임진왜란으로 불타버린 경복궁을 다시 세우자고 했을 때 신하들은 돈이 없다고 반대했다. 그래서 왕이 선택한 방법은 당백전을 찍어내는 것이었다. 마치 20~30년 전에 치과의사 면허를 찍어내기 시작했듯이. 이제는 우리 사회의 윤리적 도덕적 기준이 모두 달라졌으며 부부나 가족의 개념도 완전히 다 바뀌었다. 그래서 더욱 더 조직의 수장은 다른 사람과 소통을 잘하는 사람을 대표로 뽑는 것이 좋겠다.
고독한 이유를 여러 가지로 뽑아 보았다.
고독하다는 마음이 들어 담배를 펴 보았지만 이제 나도 아이가 생기겠구나 생각한 날 접었다. 고독하다는 생각이 들어 게임을 해 보았지만 아들과의 한판 대결에서 무너진 날 접었다. 지금은 대학병원의 도움을 받아 무난히 지내고 있지만 환자를 너무 많이 봐서 하루가 끝날 때쯤에는 머리가 핑핑 돌고 발바닥이 후끈 후끈할 때도 엄청 고독을 느꼈다. 일에 집중해 잊어보려고 하루 근무시간 중 한 시간씩을 직원교육에 쓰며 몇 년을 애써 보았지만 그때 교육받은 직원들은 지금 내 곁에 한 명도 남아있지 않다. 그런 생각은 나로 하여금 고독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우리는 국가도 개인도 준비 없이 장수를 맞이해야 하는 세대다. 우리같이 어떤 종류의 고독을 얼마나 많이 겪어야 하는지 경험해보지 못한 세대는 차라리 고독을 당연한 친구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그래서 미래학자들의 예측을 살펴보았다. 미래학자들은 미래의 은행은 지금과 같은 지점의 형태가 아닌 상점 형으로 바뀐다고 말한다. 직원은 두 명. 창구고객은 50대. 대출은 30대. 여기 20대는 없다. 즉 편의점 같은 금융쇼핑몰이 된다고 예측한다. 직원 두 명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로 편의점에서 물건 팔 듯 일하는 것이다. 이제 10년 후에는 치과의사가 전화 받고 진료하고 수납 받고 약속을 잡아준 후 다음환자를 보기 전에 기구를 정리하는 날이 올 것이란다. 냄비 속에 들어 있는 물이 뜨거워지고 있다. 냄비물이 끓어오르는 소리 때문인지, 아니면 생활이 살만해져서 그런지 고독이 자주 스며든다. 고독을 받아들이고 나를 찾아오는 환자들과 즐겁게 같이 나아가겠다고 결연히 다짐해 본다. 사람은 절박함이 담겼을 때 성공하는 것 아니겠나!  스스로 다짐하며 시계를 보니 이제 빈 스윙 하러 옥상에 올라가볼 시간이다. 무엇일까? 고독을 날려버리고 싶은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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