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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를 만나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김영진 치과 상근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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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를 만나다]건강보험심사평가원 김영진 치과 상근심사위원
  • 윤혜림 기자
  • 승인 2013.10.10 09: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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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상의 전환은 큰 흐름을 바꿀 수 있는 힘이다”

“의술이 많이 발전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갖가지 상업적 마케팅이 성행하면서 상호간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과잉경쟁과 과잉서비스로 인해 개원가에서는 일반 비급여 항목에 중점을 두고 있는 세태죠. 특히 3%밖에 못 미치는 치과의 보험급여율은 비급여에 치중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어요. 현실을 직시하고 개인이 아닌 전체적인 평준화와 함께 공동의 이익을 바라봐야 할 때입니다”

교수, 치과의사, 대한문인협회 회원, 보건복지부 건강정보보호위원회 위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심사위원 등을 비롯해 현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치과 상근심사위원인 김영진 위원은 어떤 위치에서건 매번 본연의 임무에서 겸허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며, 최근에는 개원가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있다.

보험진료 잘만 해도 급여창출 ‘한 몫’
이미 치과계는 계속되는 경기불황과 치과의사의 공급 과잉 문제, 저가공세를 펼치는 불법 네트워크치과 등으로 인해 경쟁만 더욱 치열해질 뿐, 몇 년째 이어진 묵은 체증을 시원하게 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부분의 개원가에서는 보험 급여항목에 포함되는 진료수가는 낮고 청구절차는 복잡하고 까다로워 이를 꺼려하거나 보험 청구조차 귀찮아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같은 계륵도 잘만 요리하면 아주 맛있게 먹을 수가 있듯 이제는 건강보험에 관심을 갖고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보험진료를 통한 수익창출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라고 김 위원은 조언했다.

그는 “심평원에 있다 보니 국내의 치료수준이나 재료, 의사들이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편차가 심하다는 것을 종종 느껴요. 예를 들어 교정이나 임플란트 등 고급진료에만 비중을 두는 의사들이 있는 반면 보험에 치중하는 분들도 많죠. 제가 볼 땐 보험치료를 철저히 하면서 보험급여  위주로 받으려고 노력하는 분들과 보철 또는 임플란트 쪽에 관심을 갖고 진료하는 분들의 수입이 어쩌면 큰 차이가 없는 것 같습니다”라며

“특히 보험진료 위주로 하는 분들도 많다는 것을 느꼈던 게 바로 대전지부 보험이사님이셨어요. 그분은 원칙에 입각해 열심히 환자 진료에 매진하면서 급여 창출도 효과적으로 하는 모습을 보며 존경심을 느꼈습니다”고 전했다.

적극적 사고 방식이 급선무
풀덴처나 파샬덴처 등은 치료만큼이나 보험청구방법도 6단계로 나눠 청구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이런 환자들조차 대학병원으로 보내는 경우가 빈번한 데, 이러한 마인드는 되려 개원가에서 창출할 수 있는 이익과 환자의 치료 동기를 놓치게 된다.

“더이상 아이스크림을 골라먹듯이 원하는 환자만 받아 진료하는 때는 지났다”고 꼬집어 말하는 김 위원은 “장애인이 치과에 내원하면 대부분은 시도도 하지 않고 진료를 회피하는 경향이 많아 국내에서 장애인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기관은 드물죠. 오히려 장애인을 진료하면 초진 또는 재진료 등 할증이 붙을 뿐만 아니라 보람도 느낄 수 있거든요. 환자에게 먼저 마음을 열고 구강관리 차원에서 진료를 진행한다면 좋은 이미지도 심어줄 수 있고, 더 나아가 신환 창출 효과로 이어질 수 있죠”라고 당부했다.

지난해 총의치, 올해는 부분틀니와 스케일링이 보험급여화 된 데 이어 내년에는 임플란트 등 보험급여화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러한 보장성 확대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치과를 찾을 수 있는 동기부여를 제공함으로써 환자의 구강관리능력과 구강건강수준을 올리는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보험수가가 언더라인 잡아줄 수 있어
이에 김 위원은 “지금 진행 중인 연구용역 결과를 보면 임플란트의 합당 비용이 종합병원 이상 규모에서는 180만 원 이상, 개인치과라 해도 최소 130만 원 이상은 돼야 하지 않냐는 연구결과로 가고 있습니다. 이렇게만 돼도 지금까지 덤핑으로 인해 피해를 줬던 수가 관행을 보험이라는 틀에서 바로 잡아줄 수 있는 계기가 될것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다.

보험이라는 틀에서 수가의 최소 언더라인까지 잡아준다면 치과계의 발전과 함께 파이를 넓히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동네에 선배가 개원하면 미안한 마음에 가서 인사하고 사과드리곤 했던 때가 있었는데 요즘은 엘리베이터에서 만나도 서로 모르는 것이 우리의 척박한 현실이더군요. 치열한 입시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와 인격교육도 받기도 전에 직업전선으로 내몰리면서 이런 결과를 낳는 것 같아 뒤를 돌아보게 되네요”라며 아쉬움을 나타낸 김 위원은 “과거에 치과의사가 부를 창출하는 전문직이었다면, 이제는 모든 치과의사들이 마음을 넓히고 국민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는 급여방안에 대해 연구하고 노력해 안정적인 수익도 창출하면서 서로 협조해야 하는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는 견해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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