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5-10 17:34 (금)
교권 추락한 치과계 자화상 ‘씁쓸’
상태바
교권 추락한 치과계 자화상 ‘씁쓸’
  • 박천호 기자
  • 승인 2013.09.26 10: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치의 커뮤니티서 ‘교레기’로 통해 … 치의 윤리의식 문제 심각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도 말라는 옛말이 있지만 요즘 그 말이 무색할 정도로 스승에 대한 막말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인터넷상에서 교수비하 발언이 물의를 빚고 있다. 특정 치과의사 전용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는 차마 입에 담기조차 힘든 말로 교수를 격하시키는 경우가 잦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능한 교수들 바로바로 퇴출해야 한다’, ‘교레기(교수+쓰레기를 뜻하는 속어) 공직에 있을 때 좋은 줄 알아라’ 등이 그 대표적인 예.
지난 7월 일부 교수들이 모임을 갖고, ‘한시적 전속지도전문의 특례 연장안 반대’와 ‘전속지도전문의의 치과전문의자격 취득 및 자격요건을 갖춘 치과의사에 대한 경과조치시행’ 등 치과전문의제도 개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 등을 결의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개원가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누가 봐도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모 원장은 “우리 치과계의 미래와 치의학의 발전을 생각해 전속지도전문의의 전문의 자격 부여를 요청한 교수들을 비하하고, 자격을 따면 바로 개원할 거라는 논리로 입에 담기도 어려운 말들을 내뱉고 있다”며 “이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치과의사전문의제도가 이 같은 갈등을 더욱 첨예하게 부추긴 사안이라는 것인데, 건전한 논쟁이 이어지기보다 욕설과 비방으로 난무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최근 매 이슈마다 개원가와 공직의 대립이 격화되면서 그 정도가 날로 심해지고 있다.
얼마 전에는 모 대학병원 교수가 병원급 치과에서 페이닥터로 근무하고 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개원가로부터 반발을 산 적이 있다. 이후 사실무근이라고 알려졌지만 당시 해당 교수는 많은 개원의들의 비하 발언을 피하지 못했다.
새롭게 선출된 치과대학 학장이나 현업에서 은퇴한 원로 치과의사들은 모두 치과대학 시절부터 윤리교육의 중요성을 말하고 있다. 저수가 네트워크 문제 역시 윤리의식과 관계가 없지 않다는 것 또한 이들의 주장이다.
대학 교육에서 부터 윤리의식과 인문학적 소양의 가치에 대해 부각되고 있는 요즘 이 같은 교권의 추락은 윤리교육의 필요성을 더욱 강조하고 있다.
모 교수는 “최근 윤리교육의 필요성과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이유는 영리적 동기에 심취해 치과의사로서 마땅히 지켜야 할 윤리적 가치를 등한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치과의사를 양성하는 과정에서 치과의사의 기본적인 윤리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