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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시리즈(12) 제발 가져가세요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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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천시리즈(12) 제발 가져가세요⑴
  • 이종현 부장
  • 승인 2013.08.29 10: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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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현 부장/ 로덴치과그룹 MSO (주)로덴포유

 

■지하철 무가지 이야기
2002년 5월 31일 월드컵 개막일로 가슴 벅찬 서울지하철에서 <메트로>라는 신문이 무료로 배포됐다. 1년도 안 되어 무가지라고 불리는 ‘메트로’는 전국에 배포되기 시작했고, 또 얼마 안가 지하철 안에서는 신문을 판다는 신문팔이의 목소리가 사라졌다.

10년이 흐른 지금은 ‘더 데일리포커스’, ‘AM7’, ‘데일리줌’, ‘노컷뉴스’ 등 다양한 종류의 무가지가 쏟아져 나왔다. 지하철역 입구에는 색색의 가판대가 들어섰고, 그 가판대의 신문은 조금 늦은 출근길에서는 구경도 못할 정도로 사람들은 빠른 속도로  집어간다.

2002년 5월 31일 당시 서울 지하철역 앞 가판대의 신문은 늦은 출근길에도 쌓여 있었는데 말이다.
창간 당시 시민들은 무료로 신문을 준다는 사실을 몰랐고,  가판대에는 비치된 신문을 가져가는 사람이 드물었다.
‘설마 신문을 공짜로 줄까?’라는 의구심이 강했다. 몇 백 원 이라도 내야 신문을 보는 것에 익숙해진 시민들이었기 때문이다.

그러자 얼마 안 가서 가판대에는 큼지막한 글씨로 ‘무료신문입니다. 가져가세요’라는 안내문이 붙게 됐다. 아침 출근시간에 그 안내문을 본 시민들은 하나 둘 조심스레 신문을 가져가기 시작했다.
지금도 무가지 가판대에는 ‘무료’라는 문구가 보인다. 바로 그 문구의 힘이다.

 

■가져가셔도 돼요
병원에는 환자들이 무료로 가져가도 되는 것들이 있다. 병원 명함이나 진료안내 리플렛, 병원 홍보 브로슈어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환자들은 잘 가져가지 않는다.

가끔 조심스레 환자분들이 물어본다. “이거 하나 가져가도 되나요?” 스탭은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한다. “네~ 가져가세요. 가지고 가시라고 놓아둔 거예요” 물어본 환자분은 약간은 쑥스러운 듯 하며 조심스레 집어간다.

그것들의 원래 용도는 우리병원을 찾아온 환자를 위해 비용을 들여 만든 홍보물이다.
원래의 용도대로라면 누구나 자연스럽게 가져가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도 잘 가져가지 않는다.
그러다 보니 비싼 돈을 들여 만든 인쇄물들이 그냥 창고나 데스크 책상 밑에 쌓여 발받침대로만 쓰이다가 버려지게 된다.

또 이런 경우가 있다.
특별히 다른 병원과의 차별화를 위해 멸균소독에 더 철저하기로 결정했다. 최고의 소독을 위해 3중 시스템을 만들어 작은 기구 하나도 철저하게 소독했다. 일회용 장갑과 마스크를 사용하며, 핸드피스도 더 많이 구매했다.

또한 병원 내부의 공기를 더 깨끗하게 하기 위해 산소발생기를 설치했다. 화장실도 더 신경 써서 관리했다. 이를 위해 아르바이트를 고용했고, 꽤 많은 비용을 들였다.
뿌듯한 느낌으로 진료를 하지만 환자들은 그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어 이 원장님은 큰 충격을 받았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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