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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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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론]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
  • 이재용 원장
  • 승인 2013.08.22 15: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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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는 임금과 스승과 아버지의 은혜는 다 같다는 뜻이다. 이를 패러디한 영화인 두사부일체 때문에 원문이 많이 묻히는 분위기이지만, 그만큼 자기를 가르쳐준 스승이 중요하다는 뜻이고, 여기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사람 누구나 인정할 것이라고 생각이 든다.

특히나 치대는 남다르다고 생각이 된다. 의대처럼 한 학기에 한 시간 남짓 수업에 들어올까 말까 하는 교수님들과 달리 상대적으로 교원의 숫자가 적어 자주 수업에 들어오시어 뵙게 되고 많은 분량의 임상실습 때문에 실습실이나 임상에서 근거리에서 뵈며, 하나하나를 배워나가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고 생각이 된다.

졸업을 하고 나서도 분과학회의 강의나 보수교육,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임상강의에서 계속 뵈며 실기를 따라 익히기 때문에 치과의사들에게 교수란 조금은 더 스승다운 이미지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최근 치과의사들이 자주 들어가는 모 사이트를 보다보니 자기 스승에 관해 입에 담기도 힘든 말로 격하시키는 것을 보게 되었다.
치과계의 미래나 치의학의 발전을 생각하면서 전속지도전문의의 전문의 자격 부여를 요청한 교수들을 비하하고, 자격을 따면 바로 개원할 거라는 논리로 입에 담기도 어려운 말들을 담는 것을 본 것이다.

사실 이 정도가 되면 전문의 자격 같은 주제는 뒤의 문제가 된다고 생각이 된다. 글을 쓴 사람의 소양부터 의심을 해야 한다. 입을 떠나면 떠도는 말과 달리 글은 남는다.
자기 스승을 두고 ‘*레기’와 같은 단어로 폄하하는 사람의 인격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이 글을 읽고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요즘 특히나 대학 교육에서의 인문학적 소양의 가치에 관해 많이 강조하고 있지만, 치대는 특히나 삭막한 술기 위주의 교육을 강조하다보니 개원을 하고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 본인 술식에 자신이 생기면 학회 등에서 발표하는 은사님들의 술기가 간단해 보여서 그런건지, 아니면 좁은 병원에서 혼자서만 열심히 지내다보니 대화와 소통 그리고 상대방을 이해하는 자세가 부족해서 그런 것인지에 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치과의사의 사회적인 위치도 낮은 편은 아니지만, 그 치과의사를 학생시절부터 가르쳐서 참된 인술을 펼칠 수 있는 자리에 오르게 만드는 교수는 사회적으로 더 높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동기들은 개업을 해서 열심히 돈을 모아 좋은 차를 타고 좋은 집에서 살지만, 몇십 년 공직생활 동안 제자들 밥 사주고, 술 사주고, 결혼식 부조하면 남는게 없다는 원로 교수님들의 말씀을 듣다보면 심히 공감이 간다.

우리가 지식인이고 교양이 있는 사람이면, 더더욱 남에게 그렇게 행동을 하고 대접을 해야 우리도 그렇게 평가를 받을 수가 있다.
자기 은사들의 행동에 대해 같은 생각을 하지 않더라도, 최소한의 교양과 소양을 가진 말들로 본인을 치장하자.

그게 우리가 치과의사로서 국민에게 인정받고 존경받는 길이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윤리이자 기본이니까.
 

잠실 이재용치과 이재용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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