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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를 만나다] 고대안암병원 치과 류재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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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를 만나다] 고대안암병원 치과 류재준 교수
  • 남재선 기자
  • 승인 2013.08.16 0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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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이 바로 서야 올바른 길로 향한다”

“치과보험 시행으로 인해 정해진 수가 아래 치과 진료가 획일화 되어 가고 있다. 똑같은 진료로 찍어내는 치료는 발전 가능성이 없다. 새로운 것이 있어야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최근 틀니와 스케일링, 임플란트 등 연이은 치과보험화에 따라 치과 진료 패턴에 변화가 일고 있는 가운데 류재준(고대안암병원 치과 보철과) 교수는 치과보험 보장성을 목적으로 앞으로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언급했다.

“OECD 회원국 중에서 65세 이상 노년층의 수입이 가장 적은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그런데 75세 이상 환자를 대상으로 한 틀니 급여 정책은 과연 보장성을 위한 것인지 의문”이라며 “정부와 국민이 1:1로 부담하는 것은 무슨 의미가 있나, 질적으로 50%가 아닌 20~30%를 내는 게 국민들을 위한 제대로 된 보험 정책”이라며 치과보험 현주소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덧붙여 “눈에 보이는 선심성이 아니라 내면에서도 실질적이어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환자와 치과의사,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 왜 일방적으로 치과의사만 희생해야 하는 정책이 되어야 하느냐”며 안타까움을 토로했다.

예외 있는 ‘3 in 1’ 시스템 필요
현재 부분틀니 수가는 121만원으로 접수비와 파노라마 비용 등이 모두 포함돼 있어 기존의 접수비를 받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불만 섞인 얘기들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류 교수는 “이렇게 정해진 비용으로는 비싼 재료보다는 저렴한 재료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며 “수술비와 보철비를 제외하고, 재료비까지 실비가 가능한 제도가 되지 않으면 엉망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게다가 “정형외과에서는 환자가 돈을 더 지불한다는 전제하에 수입제품을 사용할 수 있지만, 치과에서는 모든 비용을 하나의 정찰제로 묶어버려 저렴한 것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며 “제대로 된 치과보험 보장성이 이뤄지지 못한 상황에서 진료조차 획일화 되어가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류 교수는 “치과 진료를 급여인가 비급여인가로만 규정하는 ‘2 in 1’이 아니라 일본처럼 보험 여부에 상관없는 진료가 가능한 예외 규정이 포함된 ‘3 in 1’ 시스템을 갖춰야 앞으로 발전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기본 갖춰 ‘팀웍’으로 탄탄하게
류 교수가 가장 중시하는 진료철학은 바로 ‘기본에 충실하자’는 것이다.
그는 “치과라는 자체가 깨끗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기본은 깨끗함에서 비롯된다”며 “몇 년 전부터 ‘청소’를 강조해 진료실은 물론 기공실도 깨끗하게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면서 “환경을 깨끗하게 하고 나니 모델이 깨끗해졌다. 모델이 지저분하면 이상적인 보철물이 나올 수가 없다”고 했다.

류 교수는 치과의사, 치과기공사, 치과위생사가 하나가 되는 ‘팀웍’도 강조했다.
“예를 들면 경기를 하는데 상대 팀은 팀원 세 명이 비슷한 레벨을 갖추고 있는 반면, 우리 팀은 레벨이 일정하지 않고 한 명은 강하고, 한 명은 약하면 상대 팀을 이길 수 없다”며 “한 사람만 아무리 강해도 소용없고, 한 팀의 팀원들이 일정 레벨을 갖춰야 팀 전체가 탄탄해질 수 있다”며 팀웍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또 “치과의사, 치과기공사, 치과위생사는 하나의 패밀리”라며 “매주 월요일 오후 진료가 끝나고 다함께 모여 세미나를 진행한다. 세미나는 정해진 주제 없이 그 때마다 필요한 것을 준비해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팀 빌드-업을 통해 탄탄한 내실을 바탕으로 역량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끝으로 류 교수는 현재 치과계에 난제로 남아있는 치과건강보험 보장성 및 전문의제 문제 등을 언급하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을 당부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는 “누구나 전문의로서 하고 싶은 진료가 분명히 있다. 다만 대부분의 환자들에게는 치과 전문의라는 인식이 거의 없고, 일부 임플란트 전문의들은 사랑니 발치와 같은 치료를 꺼리는 경우도 있다”며 “치과의사로서의 기본은 스케일링, 충치치료, 사랑니 발치 등 기본적인 치료가 포함된다. 치과의사라면 누구나 해야 하는 그것이 바로 지금 필요한 기본이며, 기본에 충실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것이 현 시점에서 필요한 우리의 자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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