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석 의료전문코치
한국코치협회 KPC, 코칭피아 대표
행동기반 면접 기법(Behavioral Event Interview, BEI)은 면접 과정에서 지원자의 과거 행동을 바탕으로 직무 적합성을 평가하는 기법이다. 이 기법은 특히 주관적인 인상에 의존하는 전통적인 면접 방식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되었으며, 구체적인 과거 경험을 탐구하여 미래의 직무 성과를 예측하는 데 중점을 둔다.
BEI는 과거의 실제 상황에서 지원자가 어떻게 행동했는지를 중심으로 질문을 구성함으로써, 지원자가 단순히 이론적이거나 이상적인 답변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 경험한 사건과 그에 따른 행동을 기반으로 답변하게 한다.
BEI 기법은 특히 선발도구로서의 예측타당도(predictive validity)가 높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예측타당도는 특정 선발 도구가 실제 직무 성과를 얼마나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높은 예측타당도를 가진 선발 도구는 조직이 적합한 인재를 선발하는 데 매우 유용하다. 여러 연구에서 BEI 기법은 다른 면접 기법에 비해 예측타당도가 높다는 결과를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과거의 행동이 미래의 성과를 예측하는 데 강력한 지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치과에서 BEI 기법을 활용하는 것은 매우 유용하다. 치과의사와 스탭들은 단순히 진료역량 뿐만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위기 상황에서의 대처 능력, 그리고 팀워크와 같은 비진료적 역량도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역량들은 대부분 일상적인 업무 속에서 발현되며, BEI 기법을 통해 이러한 역량을 평가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치과에서 BEI를 활용하여 후보자의 환자 관리 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 면접관은 “과거에 환자가 치과 치료에 대해 불안감을 보였을 때, 어떻게 대응했는가?”와 같은 질문을 통해 지원자가 실제로 경험한 사례를 듣고, 그 상황에서 어떻게 문제를 해결했는지를 평가할 수 있다.
또한, 치과 내에서의 팀워크 능력 평가에도 BEI는 큰 도움이 된다. 치과는 여러 전문가들이 협업하여 환자에게 최상의 치료를 제공해야 하는 환경이다. 따라서 “과거에 팀원과의 의견 차이로 갈등이 발생했을 때, 어떻게 해결했는가?”와 같은 질문을 통해 지원자의 협업 능력을 평가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치과의 문화와 가치에 부합하는 인재를 선발하는 데에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치과는 환자와의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서비스 업종이기 때문에, 지원자가 치과의 가치관과 맞는지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과 업무를 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던 순간은 언제였는가?”와 같은 질문을 통해, 지원자가 어떤 상황에서 보람을 느끼고, 어떤 가치를 중시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치과의 미션과 비전에 부합하는 인재를 선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BEI 기법은 치과에서 인재를 선발할 때 매우 효과적인 도구이다. 특히 높은 예측타당도를 통해, 진료 역량 뿐 아니라 커뮤니케이션, 팀워크, 리더십, 조직 문화에 대한 적합성을 평가할 수 있는 BEI을 적극적으로 도입하여 인재 선발 과정을 개선하고, 이를 통해 치과의 전반적인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