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6 16:52 (금)
[박천호기자의 Hit and Run] 일종의 신사협정 야구 불문율
상태바
[박천호기자의 Hit and Run] 일종의 신사협정 야구 불문율
  • 박천호 기자
  • 승인 2013.05.30 10: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큰 점수 차 리드 때 도루하면 ‘NO 젠틀맨’

점수 차가 크게 벌어진 상황에서 이기고 있는 팀이 도루를 하지 않는 것은 ‘야구 불문율’이다.  몇 회, 몇 점 차에서 도루하면 안 된다고 정해놓은 선은 없지만 불문율을 어겼다고 판단한 상대팀은 빈볼로 보복한다. 이러한 보복에 대해 모 감독은 “생각의 차이”라고 말한다.
지난달 21일 잠실에서 지고 있는 팀 두산과 이기고 있는 팀 넥센의 생각이 달랐다. 두산 투수 윤명준이 5회에만 넥센 유한준과 김민성을 잇달아 몸에 맞추는 공(사구)으로 출루시켰다. 넥센 강정호가 12:4로 크게 앞선 상황에서 도루를 시도한 뒤 몸에 맞는 공이 두 타자 연속으로 나온 것. 누가 봐도 강정호 도루에 대한 응징의 성격이 강해 보였다.
이에 넥센 선수단은 유한준의 사구는 그냥 넘겼으나 김민성까지 사구로 출루하자 화를 참지 못했고,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야구 불문율’ 하면 생각나는 2가지 사건이 있다.
먼저 예전 메이저리그 뉴욕 메츠에서 뛰던 신조 쓰요시의 홈런 사건이다. 2001년 5월 24일 메츠는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와의 경기에서 7회까지 말린스에 11대 3으로 크게 앞서고 있었다. 승부는 이미 메츠 쪽으로 기울어진 상황. 8회 말 타석에서 신조(메츠)가 쓰리볼 노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크게 스윙, 타구는 외야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됐다.
덕아웃으로 돌아올 때까지 아무 생각이 없던 신조는 동료들로부터 ‘넌 큰 실수를 했다’라는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신조는 자신의 실수가 어떤 결과를 낳을지 깨닫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신조는 다음날 말린스전에서 투수가 던진 공에 몸을 맞았다.
이 사건이 미국 내에서 화제가 되자 당시 미국 전국 일간지인 ‘USA TODAY’는 야구 불문율에 대한 기사까지 게재했다.
두 번째 기억에 남는 사건은 일본 프로야구에서 벌어진 일이다.
지난 2007년 4월 19일 야쿠르트 스왈로스와 요코하마 베이스타스의 경기에서 요코하마는 11점 차로 리드하는 7회 초 2사 1루에서 도루를 시도, 성공했다. 도루 성공과 상관없이 야쿠르트 벤치는 요코하마가 ‘큰 점수 차로 리드 시 도루하지 않는다’는 불문율을 깼다는 이유로 크게 반발했다. 당시 야쿠르트 감독이던 후루타 아쓰야는 벤치에서 뛰어나와 ‘이 상황에서 도루를 하다니 바보인가!’라며 발끈해 큰 이슈를 낳았다.
결국 야쿠르트 투수진은 다음 타자를 몸에 맞추며 보복에 나서자 양팀 선수들의 몸싸움으로 이어지며 벤치클리어링이 벌어졌다.
그렇다면 ‘야구 불문율’은 어째서 야구 규칙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걸까. ‘야구의 불문율’을 집필한 폴 딕슨은 “야구 불문율은 한 시즌을 무사히 치르기 위한 일종의 ‘신사협정’이다. 즉, 우리 팀 동료와 상대 팀 선수들이 서로에게 존경을 표하고, 동업자 정신을 구현하기 위해 만든 암묵적인 룰”이라고 정의했다.
사실 미국과 일본의 야구 문화는 큰 차이가 있다. 미국 야구에선 큰 점수 차로 리드할 때 도루를 하지 않는 것을 미덕으로, 일본야구에선 큰 점수 차로 이겨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을 미덕으로 생각한다. 신조처럼 오랫동안 일본 프로야구에서 뛰었던 선수는 메이저리그의 불문율이 다소 생소할 수밖에 없었을 거다.
두산 벤치가 유한준에게 사구를 던진 건 넥센이 야구의 불문율을 어겼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게 야구의 불문율을 중시하는 두산은 그보다 더한 야구의 불문율을 어긴 것이나 마찬가지다. 두 타자 연속 사구에, 두 번째 김민성에게는 머리를 향해 공을 던졌기 때문이다.
두산 벤치는 야구의 불문율만 중시하고, 그 안에 숨겨진 또 하나의 의미인 ‘동업자 정신’을 간과한 것이다. ‘허슬두’가 어쩌다 이 지경까지 왔나 씁쓸한 기분이 든다.
 

■프로야구 불문율
-상대팀에 모욕적인 행동을 하지 마라.
-많은 점수 차로 리드 때는 도루를 해선 안 된다.
-홈런을 치거나 상대 타자를 삼진으로 잡았을 때 강력한 승리의 포즈를 취하지 마라.
-타석에서 포수 사인을 절대 훔쳐봐선 안 된다.
-투수가 노히트노런 같은 무안타, 무득점 경기를 막으려고 (기습)번트를 대선 안 된다.
-우리 팀 타자가 고의 사구로 출루한다면 투수는 다음 이닝에 상대 타자를 보복해도 좋다.
-큰 점수 차로 앞설 땐 쓰리볼 노스트라이크에서 스윙하면 안 된다.
-보복을 할 때는 상대 타자의 머리가 아닌 등이나 엉덩이를 향해 공을 던져라.
-보복은 한 타자로 끝나야 한다.

 

[kick off]크리스털 팰리스 9년 만에 승격
최종전 승리 프리미어리그행 ‘막차’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2부 리그)의 크리스털 팰리스가 지난달 28일 런던의 웸블리스타디움에서 열린 왓포드와의 승격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1-0으로 이겨 9년 만에 잉글랜드 1부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했다.
정규시간 90분을 팽팽한 접전 끝에 0-0으로 마친 크리스털 팰리스는 연장 전반이 끝날 무렵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 최강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을 확정 지은 윌프리드 자하가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를 필립스가 넣었다. 이번 경기의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경기 후 필립스는 “나는 4번째 승격 플레이오프 결승전을 가졌는데, 앞서 3번은 모두 승격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성공했다”며 “지금 나는 정말 놀라운 기분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프리미어리그 위건 애슬레틱FC, 퀸즈 파크 레인저스FC, 레딩FC 3팀은 챔피언십 리그로 강등이 확정됐다.
 


[경기장 밖 뒷담화] 샤크, 칸느서 과감노출 ‘초토화’

세계적인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마드리드)의 여자친구이자 섹시 모델인 이리나 샤크가 아찔한 몸매를 드러내며, 칸느 영화제에 등장했다.
영국 언론 ‘미러’는 지난달 22일 “이리나 샤크가 환상적인 가슴 라인을 드러낸 체 칸느 국제 영화제 레드 카펫에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그야말로 아찔한 노출이었다. 러시아 섹시 모델인 샤크는 가슴라인을 훤히 드러내는 블랙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칸느 영화제를 초토화시켰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기술 트렌드
신기술 신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