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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시와 그림] 참외는 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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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시와 그림] 참외는 향이다
  • 송선헌 원장
  • 승인 2023.07.20 07: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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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으로 먹는 참외, 2021-04, 송선헌>

 

참외는 향이다

겉: 너의 이름은 참나무처럼 진짜, 사각사각 ‘참 오이’다.  
수박처럼 사하라 남부에서 동으로 퍼져 인도 야생종에서 개량된 것이고
과채류에 속하는 박과 식물이므로 수박, 오이, 호박 등과 친척이고
노랑은 베타카로틴 성분이 간과 심장질환에 좋아 나다니고 싶고
성주 참외는 전국의 70%를 생산, 천안에는 당뇨에 좋다는 초록의 개구리참외가 유명하고, 물에 띄워 품질을 구분하고, 이젠 딸기처럼 제철이 없는
길거리 트럭에서 파는 것은 B품이라니 잠시 고민을... 

속: 세상의 모든 속은 비밀, 노랑의 속도 비밀의 쇼가 담겨져 있다.
그 속에 보일 듯 보이지 않는 상어들의 하얀 웃음들 그 씨앗이 붙어있는 태좌(胎座, 씨방 안에서 밑씨가 붙는 부분)의 단맛으로 상징되는,
그 속에 담겨진 반복되는 기억의 향기는 영혼들의 가벼운 포옹, 
그 속에 퍼진 심해의 잔잔한 역사는 용서의 재림을 위한 씨들의 투쟁, 
그 속에 담겨진 독 같은 양면성은 최토(催吐)도 감싸 안는 인격의 완성, 
그 속의 결정들을 개들이 먹고 뒤로 내보내 자란 것이 개똥참외인데
스트레스 많이 받은 날 널 취하면 배가 싸 할 수 있는... 

내가 좋아 하는: 참외와의 첫 만남 History는 꼬마 시절 황간면 용암리 용암초등학교 교장선생님 사모님이 주신 그 향인데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그 향은 어머니의 음식처럼 끌림이며, 
딸 MJ가 좋아하는 은은하고 상큼한 향수이고, 
색만큼이나 한 번 정들면 떼기 힘든 인연이고, 
노랑과 깊은 향이 그리움을 증폭시키고, 
삶과 마찬가지로 궁해야만 그 깊이를 느끼는, 
입보다는 코가 먼저 너를 향하고, 
그래서 맛보다는 향으로 먹는 너!
진짜 향(香)으로 다가오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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