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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시와 그림] 시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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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시와 그림] 시바여!
  • 송선헌 원장
  • 승인 2023.06.29 0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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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유지-파괴, 2023-03, 송선헌>

 시바여!


네덜란드가 340년 동안 지배한 향신료의 메카였던 인도네시아의 고도(古都) 족자카르타, 성스러운 일출을 만드는 보로부두르(Borobudur)에서 울었다.
그리고 지진과 화산 폭발(16C)로 돌들이 널브러져 있는 힌두문화의 극치로 트리삭띠(Trisakti, 삼위일체)의 북쪽은 브라흐마(Brahma), 남쪽은 비슈누(Visnu), 중앙의 시바(Shiva)를 모신 프람바난 사원(Candi Prambanan)에서도 야윈 양과 깡마른 양치기 때문에 또 울었다.

술탄이 있다지만 파괴의 신, 시바는 파괴가 있어야 창조도 있다고 말한다.
창조, 우주가 태어나고 46억 년 전 지구가 생기고, 우주에서 물이 떨어져 단세포가 생기고, 아직도 생명체들이 진화와 분화를 하고 있는 게 신의 뜻?
유지, 참으로 어려운 즉 섭리를 어기는 일일지 모르는, 제행무상(All is vanity)이듯이 유지도 잠시의 과정일 뿐. 
파괴, 이 파괴(Clast)가 없다면 생성(Blast)도 없을 것, vice versa.


서울 동묘에도 있는 재물(財物)의 화신(化神)인 관우도 좋지만
이젠 우주의 창조-유지-파괴를 관장하고 나의 업(Karma)까지 사(赦)하는 
재정비(Reset)의 신, 시바에게 기대고 싶다.

돌아오는 길에
충청도 우리 집에서는 감을, 쿠바나 인도에서는 망고를, 족자카르타에서는 ‘천국의 맛과 지옥의 냄새’를 가진 두리안 대신에 여왕 망고스틴을 골랐다.

꿈결에
우주의 중심인 수미산(須彌山)이 환생하는가?
지혜와 직관력을 상징하는 제3의 눈을 달아야 하는가?
나는 남의 것을 복사나 할뿐인가?
모든(All) 것을 관장하는 시바를 만났는데
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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