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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에게 듣는다] 고려대학교 임상치의학연구소 신상완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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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토에게 듣는다] 고려대학교 임상치의학연구소 신상완 소장
  • 박천호 기자
  • 승인 2013.05.23 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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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 20년 뒤 생각하면 전문화 실현돼야”

30년 넘게 대한민국 치과계 선봉에서 치의학 발전에 힘써온 신상완(고려대학교 임상치의학연구소) 소장. 특히 그는 대한민국 보철학이 세계무대에 설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장본인이다.
신 소장은 2001년부터 국제치과보철학회 이사를 맡으면서 지난 2010~2011년에는 회장을 역임, 우리나라 보철학의 국제화에 일익을 담당했다. 특히 2015년 국제치과보철학회 서울 개최도 신 소장의 역할이 컸다.

손상 뼈 복원 기술 개발
지난 2007년 고려대학교임상치의학연구소를 설립한 그의 주요 연구관심사는 크게 3가지다.
임플란트 관련분야와 골대사 및 골이식재 관련분야, 그리고 디지털 테크놀로지 분야다. 이 외에도 현재 △Biotechnology Lab. △Mechanical Engineering Lab. △Animal Lab. △Clinical Research Lab. 등에 대한 연구를 한창 진행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그의 연구팀이 동물세포유래 골형성단백질(CHO Cell BMP)로 손상된 뼈를 복원하는 기술을 개발해 주목을 받고 있다.
신 소장은 “동물세포유래 골형성단백질을 주원료로 한 골이식용 복합재료를 사용하면 척추 및 치아 손상 등 골 손상 환자의 시술 기간을 짧게는 3개월에서 길게는 6개월까지 앞당길 수 있다”며 “골 결손 부위를 회복하는 동물세포유래 골형성단백질의 효능은 이미 임상시험을 통해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신 교수가 개발한 기술은 이달 중으로 제품화돼 출시될 예정이다.
그는 앞으로 고려대학교임상치의학연구소에서 더욱 다양한 연구를 할 수 있도록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비롯한 환경조성을 통해 모든 치의학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 체계적 수련 필요해
신 소장은 “1980년대 대부분의 보철물을 미국이나 일본에서 수입해 사용하던 시절에는 우리나라 치과의사들이 치의학, 특히 보철학 공부를 하기 위해 해외로 많이 나갔다. 하지만 지금은 정반대 상황으로 우수한 보철물과 술기를 해외로 수출하는 대한민국이 됐다”면서 “우리나라 치의학 임상수준이 상당히 빠르게 세계 수준에 도달하면서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톱클래스가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임상과 연구는 분명히 다른 부분이다. 연구부분에서 미흡한 점이 없지 않아 있다. 실제로 일부에서는 임상에 치우친 치의학 발전이라는 말까지 들리고 있다”면서 “학생 시절이나 전공의 시절부터 연구에 대한 마인드를 체계적으로 수련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후 임상 술기뿐만 아니라 연구와 관련된 의식, 능력이 배양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민에 양질의 진료 제공
그는 또 치과진료의 전문화에 대한 언급도 이어갔다.
신 소장은 “협회나 학회 등 해당 단체에서 비전을 제시하면 적절한 시기에 적용하고, 그 다음 단계로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데, 많은 단체들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미루는 경향이 있다. 결국 미루다가 마지막 순간에 그 상황에 맞는 결정을 내리는 것은 매우 좋지 않은 모습”이라고 지적하면서 “각 분과별로 전문가들을 모아 예산을 투입해 전문적으로 연구를 진행하는데 있어서도 내부적인 문제로 서로 체력만 소모하고 발전은 하지 못하는 경우가 더러 있다”며 “전문의제 문제만 하더라도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의 20년 뒤를 생각해서 실현해야 한다. 중국이나 일본도 이미 전문화가 돼 있는데 너무 좁은 시각 안에서만 서로의 입장을 주장하고 있다. 국제화 시대인 만큼 더 이상 ‘우리만’이라는 말은 없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치의학 영역이 타과에 잠식당하고 있는 현재의 모습도 앞서 언급한 내용과 다르지 않다. 하루 빨리 다양화와 전문화를 통해 영역을 넓혀 감으로써 우리의 것을 지키고, 국민에게 양질의 진료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의학 무한발전 가능성
신 소장은 젊은 후배들에 대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그는 “환자를 진료할 때 자기 가족을 치료한다는 생각으로 시작한다면 올바른 진단과 치료계획이 나오기 마련이다. 치료 결과 또한 마찬가지다. 나는 항상 전공의 선생들에게 이러한 점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치의학이란 다양하면서도 무한한 발전 가능성이 있는 학문이다. 공부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치 못한 경우도 있겠지만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가능한 충분히 공부를 한 다음에 사회로 나온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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