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8년 체스터 버나드는 그의 저서 ‘경영자의 역할’에서 조직을 “2명 이상의 사람이 모여 의식적으로 행동이나 힘을 조정하는 협력시스템’이라고 정의하였다. 이 정의는 조직을 하나의 커다란 시스템으로 보며 그 내부에는 또 다른 하위 시스템이 존재함을 주장한다. 일반적으로 조직은 ‘둘 이상의 사람이 공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계속적으로 존재하는 체계’라고 이해하는데 체스터 버나드의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
주목할 것은 조직은 시스템이라는 점이다. 조직은 하나의 시스템이고 시스템의 하부에는 또 다른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각 시스템이 모여 더 큰 시스템의 하위시스템으로 존재한다는 것이다. 태양계는 태양을 중심으로 8개의 행성이 각각 독립적으로 존재하고 서로에게 중력으로 영향을 미치는 태양계 시스템의 구성요소이며, 태양계는 더 큰 은하의 하부시스템의 일원으로 존재한다.
태양계 내부의 일부 행성은 위성을 가지고 있고 이 또한 중력으로 힘의 균형을 이루며 서로를 붙잡고 있다. 또 지구라는 행성에 살고 있는 생물체는 생태계를 이루며 각 생물체는 소화계, 신경계 등의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다. 만약 어느 한 시스템이 붕괴되거나 시스템간의 힘의 균형이 깨지면 다른 시스템은 영향을 주고 받아 시스템이 깨지고 이것은 또 상위 시스템에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시스템의 관점에서 우리의 조직을 살펴보자. 우리가 속한 조직은 각 개인이 모여 팀을 이루고 각 팀은 병원이라는 조직의 하위요소를 이룬다. 어느 한 개인의 일탈은 다른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고 이런 영향은 팀조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팀조직은 병원 전체에 영향을 주어 결국 한 개인의 일탈이 병원 전체에 큰 영향을 미친다. 만약 각 단위가 독립적이고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면 그것은 조직이라고 볼 수 없다. 이처럼 시스템의 구성요소들은 서로 상호작용을 한다.
또한 조직은 공동의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한 방향으로 나아가는 활동을 한다. 서로 다른 목적과 목표를 가지고 있다면 그 조직은 곧 생명의 불씨가 꺼질 것이다. 우리가 병원의 핵심가치, 비전, 사명을 중요시 하는 것은 이런 것들이 바로 공동의 목적을 확인하고 목표를 설정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조직시스템은 피드백을 통해 성장한다. 시스템 자체가 불완전성을 가지고 있고 하나의 생명체와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 인간도 환경의 변화에 매우 취약한 생명체이다. 면역력이 약화되어 있는 시기에 온도의 변화로 촉발된 면역력의 붕괴가 감기로 이어지듯 약을 투약하거나 미리 주사를 맞아 이를 치료하거나 예방을 한다.
조직도 이와 같아서 활동하는 환경이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 끊임없는 피드백을 해야만 자신을 조절하고 성장할 수 있다. 환경에 적응한 종이 지구상에 생존해왔듯 조직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우리는 과연 조직 시스템의 원리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이를 조직의 활동과 성장에 잘 활용하고 있는지 되돌아 볼 일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