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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승한 원장의 잇몸이야기] 돈 버는 치과의사? 진료하는 치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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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승한 원장의 잇몸이야기] 돈 버는 치과의사? 진료하는 치과의사?
  • 배승한 원장
  • 승인 2023.06.08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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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분들이 치과의사 월급에 관해서 궁금해 하신다. 그리고 막연히 많이 벌거라고 생각을 많이들 하신다. 지금 이 글을 보는 분들 중에 대부분은 의료인이겠지만 치과의사가 되고 싶어하는 어린 친구들도 있을거라 생각되어 오늘 의사가 되고 싶은 학생들을 위해 한 번 글을 써보려고 한다.

돈을 많이 버는 직업으로 변호사, 의사와 함께 항상 언급되는 직업 중 하나가 치과의사다. 치과에는 나이를 불문하고 많은 분들이 방문하는 곳인데 아무래도 한 번 가게 되면 비용이 어느정도 나오는 것이 사실이다. 그만큼 치과는 누군가에게는 아파서 무서운 곳이자 비용때문에라도 무서운 곳일 수 있다.

병원이 바빠서 대기가 좀 길어지거나 환자가 대기실에 잠깐 많이 계실 때 환자분들이 가끔 물어보신다. “배원장 돈 많이 벌겠네”라고 말씀하신다. 환자분들은 치과비용이 높기 때문에 병원에서 돈을 많이 벌거라고 생각한다.

물론 결론부터 얘기하면 일반 직장인들보다는 많이 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다만 치과에서 들어가는 비용에 대해서는 환자분들이 잘 모르기 때문에 임플란트가격이 100만원이라고 가정한다면 아주 비싸다고 막연하게 생각할 수 있다.

치과는 진료를 할 때 유니트체어라고 하는 비싼 장비와 각종 기구들을 써야 한다. 따라서 경비가 많이 드는 직종이다. 게다가 환자 한 분 한 분 치료할 때마다 치과위생사 어시스트가 같이 옆에서 진료보조로 따라오기 때문에 인건비도 다른 업종에 비해서 많이 들어간다.

단순히 치과재료값만 매출과 비교하는 건 정말 옳지 않은 생각이라 할 수 있다. 사업을 하시는 분이라면 이 부분에 어느정도 공감할 것이다. 모든 사업이 마찬가지겠지만 치과도 환자를 치료하는 원장이기 이전에 병원을 경영해야 하는 사업주이다. 따라서 진료만 신경쓰고 싶지만 그렇지 않다.

환자를 치료하기도 해야 하지만 직원들을 뽑고 관리해야 하고 병원 내에 인테리어와 각종 기구 및 장비, 재료들을 구매하고 관리해야 하며 나아가서는 마케팅까지 신경써야 하는 아주 높은강도의 노동력이 요구되는 직업이다. 물론 페이원장은 대개 진료에만 매진하면 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상대적으로 덜할 수 있으니 개원가에서의 대표원장의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게다가 치과를 개업하게 되면 일반적인 카페나 음식점, 치킨집 등의 음식점이나 프랜차이즈 업체보다 개원비용이 약 2~3배 가량 든다. 최근 인건비와 물가가 많이 올라 최소 4억정도는 개원자금으로 고려해야 하는 실정이다.

하지만 치과계의 실정은 그리 녹록치만은 않다. 치과의원의 수가 치킨집과 거의 비슷할만큼 그 수가 많아진 실정에 이제 인구감소로 인해서 점점 폐업하는 치과도 늘어나고 있다.
개원자금으로 약 4억정도를 투자한거에 비해서 매출대비 순수익은 높지 않은 것이 실정이다. 물론 모든 사업이 마찬가지겠지만 잘되는 곳은 잘되고 운영이 되지 않는 곳은 잘 되지 않는다.
의사의 실력과 경영능력에 의해서 환자수와 수입은 천차만별이다.

오늘 내가 이 글을 적으면서 치과의사가 되면 돈을 많이 벌거라는 환상에 빠져 있다면 그 생각은 바꾸길 바란다. 치과의사월급에 관해 언급하기 이전에 경영을 해야 하는 오너이자 CEO 라고 생각하면 된다. 진료만 잘한다고 수입이 높을거라는 생각은 아주 구시대적인 발상이다.

그렇다면 오늘의 핵심주제인 치과의사월급 도대체 얼마나 될까?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그래도 일반적인 회사원보다는 많이 번다고 볼 수 있다. 구글 검색할 경우 평균연봉은 약 2억 가량 한다. 개원의의 연봉은 약 2억 초반, 그리고 페이닥터 봉직의의 평균 연봉은 약 1억 2천 정도라고 적혀 있다. 세금을 제하고 나면 사실상 월 1천만원에서 1천5백만원 정도가 되지 싶다. 과연 이 급여가 정말 높은 급여일까에 대한 의문은 있다.

치과대학을 졸업하는 6년이라는 시간과 학비 그리고 이후에도 만약 인턴, 레지던트까지 거친다면 사실상 이러한 연봉은 높지 않다고 필자는 생각한다.

환자를 대하는 업종 자체는 아픈 사람을 대하기 때문에 의사도 예민해질 수 있고 힘든 직업 중 하나다. 게다가 몸을 쓰는 걸 넘어서서 진단을 제대로 해야 하는 머리를 쓰는 업종이기에 더더군다나 쉽게 생각할 직업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환자분들도 치과에 방문하게 되면 무작정 비싸다고 할 것만이 아니라 내 치아를 소중히 치료해주는 중요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주면 감사함을 더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예민할 수 있는 부분이기에 말씀드리기 힘든 부분이였으나 다들 인지하셨으면 하는 부분이기도 하기에 오늘 이렇게 글을 적어보았다.

직업을 선택할 때는 돈만 보고 할 게 아니라 사명감을 가지고 내가 잘할 수 있고 또 조금이나마 즐길 수 있는 직업을 선택했으면 하는 바람으로 써보았다. 그렇다면 필자는 치과의사를 한 것에 만족하는지 궁금할 것이다.

닥터배치과 대표원장인 필자는 현재 13년넘게 환자를 보면서 현재 만족스럽게 생활하고 있다. 수입적인 측면이 만족스러운 게 아니라 아픈사람들이 나에게 치료를 받고 나서 만족하고 고맙다고 할 때는 정말 보람을 느끼고 뿌듯하다. 게다가 누군가의 더 나은 삶을 위해 일하는 직업이 보람된 일임은 분명하기에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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