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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시와 그림] 모란과 작약이 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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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선헌의 시와 그림] 모란과 작약이 피면...
  • 송선헌 원장
  • 승인 2023.06.08 08: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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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꽃, 2022-05, 송선헌>

모란과 작약이 피면...

‘꽃 싸움’인 화투(花鬪), 6월의 목단(牧丹)을 모란이라고 읽는다.
모란은 부귀의 상징으로 꽃 중의 왕(花中之王)이다.
선덕여왕, 모란에 나비가 없어 향기가 없고 배우자가 없음은 일화일 뿐이다.
모질도(耄耋圖)는 고양이(모-耄, 70세)와 나비(질-耋, 80세를 상징)로 모란과 함께 그린 것은 부귀모질(富貴耄耋), 늦도록 부귀를 누리라는 뜻이다.
당 현종의 며느리에서 애첩이 된, 모란꽃처럼 풍성한 체구와 암내를 가졌던 양귀비를 모란에 비유, 장안(長安)에서는 모란 꽃구경이 우리나라 벚꽃놀이 같은 세시풍속, 유명한 곳은 ‘장안의 화제’가 되었다.
강진의 영랑 생가와 예산 추사고택 석년(石年) 앞의 모란꽃들은 장관이다.

작약(芍藥)은 함박(芍)꽃과 혼동되기도 한다.
캠핑장으로 변한 고향의 용암초에도 여름이면 작약꽃이 흐드러지게 피었었다.
꽃의 향기는 엄청 진하고 꽃말은 보기와는 다르게 부끄러움이다.
중국의 연인들은 작약지증(勺藥之贈), 함박꽃을 보내어 정을 깊이 쌓는다.
모란은 나무(Tree Peony), 작약(Peony)은 풀이며 둘 다 향이 있는 다정한 친구로 화려, 풍염(豊艶), 위엄, 품위의 꽃이라 그림의 단골 소재들이다.
모란이 먼저 피고 작약이 그 뒤를 따라 핀다.
미인을 가리켜 서면 작약, 앉으면 모란, 걸으면 백합이라 한다.
모란은 화품(花品)의 품류(品類)에서 작약보다 위다.
짝이 되는 동무인 반려(伴侶)를 식용한다고 시끄러웠던 성남 모란시장의 모란은 평양을 상징하는 모란에서 유래했다.
우리 동네 중국집에는 돈과 복이 들어오라고 벽마다 모란 사랑이 넘친다.

착하게도 좋지만
정열적으로 사는 것도 멋이니깐
이 여름,
저 붉은 꽃 같은 님을 생각하면
더 뜨거워지지 않던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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