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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MBA] 악어중대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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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탈MBA] 악어중대의 존재
  • 박종석 코치
  • 승인 2023.02.23 0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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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석 코치의 ‘성장하는 병원의 비밀’

 

필자가 가입되어 있는 한국코치협회(KCA)는 두 달에 한번 코치자격 실기시험을 치른다. 인증코치인 KAC, 전문코치인 KPC, 슈퍼바이저코치인 KSC 시험이 있는데 필자의 경우 KCA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자격시험을 심사하면서 ‘존재(Being)’에 관한 응시자들의 오해를 매번 마주하게 된다.

전문코치인 KPC는 소위 직업적으로 코치활동을 해도 되는 수준으로 평가를 받기 때문에 그 난이도는 코칭을 할 줄 아는 수준인 인증코치(KAC)보다 훨씬 높다. 따라서 평가 항목도 인증코치 평가항목은 기본으로 하되 고객의 존재에 관한 것을 다룰 수 있는지를 매우 중요하게 본다.

시험에서 전문코치 응시자는 가상의 고객에게 코칭을 하면서 존재 질문을 하는데 대부분 존재와 관련된 질문을 하는 것으로 평가항목 점수를 받았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최근 자격시험에서도 박사과정을 마친 후 ‘실행가와 이론가로서의 균형’을 갖기 위한 고객의 이슈에서 응시자는 고객에게 “그런 마음을 가진 고객님은 어떤 사람입니까?”라는 질문을 했다.

고객은 늘 무엇인가를 추구하고 갈망하는 사람이라고 대답했다. 이때 추구하고 갈망하는 고객에 대한 더 깊은 코치의 질문으로 심연의 마음을 이끌어내어야 함에도 그 이상 나아가지 못한채 결국 탈락이라는 결과물을 받아들여야 했다.

필자의 경우 단지 질문만으로 존재를 다룬 경우에는 낮은 점수를 부여하고 때로는 당락의 중요한 핵심항목으로 활용한다. 존재는 고객의 정체성이자 심연의 니즈와 연결되어 있다. 고객의 존재감은 코치의 질문에 대답을 하면서 고객 스스로 깨닫게 되면 고객이 가져온 이슈를 보는 관점 자체가 달라진다.

게다가 자신의 정체성을 비롯해 이슈에 대한 해결책도 스스로 도출해 내기도 한다. 이는 실제 코칭에서 존재를 다루면서 여러 번 좋은 결과를 얻었기 때문에 코치로서 확신과 신념을 가지게 되었다. 따라서 ‘존재 질문’에는 코치의 질문 목적과 의도가 분명하게 담겨야 한다.

이는 병원이라는 조직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병원은 나름대로의 존재 목적이 있을 것이고 내부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이슈를 가지고 있다. 어떤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눈에 보이는 현상만을 쫓는다면 그 해결책은 하수의 해결이거나 단기간의 미봉책에 불과할 것이다.

‘고지전’이라는 영화에서 대위는 “우리가 누구인가?”로 시작된 대사를 통해 악어중대의 존재 이유를 명확히 보여주었다. 알에서 갓 태어난 새끼 악어는 대부분 잡아 먹히지만, 거기서 살아남은 악어는 최강자가 된다는 대위의 말에 모든 악어 중대원의 전투의지가 불타 올랐다.

모든 해결해야 할 이슈는 존재를 만나면서 실마리가 된다. 악어 중대가 그랬던 것처럼 이제부터 우리의 병원은 살아 있는 존재를 만나기 위해 더 깊이 우리 자신을 들여다 보고 처음 개원한 시점으로 되돌아 가 초심을 만나길 기대한다. 그곳에 당신의 존재가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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