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미소가있는치과Ⓡ 송선헌 대표원장
곰소에서
노을이 지면
나는 떠난다.
청춘의 그림자를 다시 만나고 싶어서도
나는 떠난다.
내가 저녁이면 집을 찾아오듯
나는 무의식으로 떠난다.
해안이 곰 같고 작은 소(沼)가 있는
곰소로 떠난다.
그러고 보니 총각 때 삼척에 있는 재민이랑 같던
그곳
육지가 들어가서 생긴 변산반도의 만(灣)에는
태양이 하얗게 타고 남은 소금밭이 있고
이 소금(鹽)이 나오는 밭(田)은 내륙 사람에겐 신기하고
갯벌에는 물컹물컹 5~6천년의 세월이 퇴적되었고
장터에는 젓갈들이 짠내를 내는데
가을 코스모스가 필 즈음이면
더 가고 싶은 그곳
태양의 윗부분이 수평선과 닿아 완전히 태양이 사라지는
그 순간이 일몰
즉 해넘이는
생각보단 빨리 지는 해를 배웅하고
삶처럼 날마다 틀린 색으로 천지를
그것도 마지막이라는 듯 찐하게 물들이는
입도 다물기 전에 Goodbye 하는 님
넘어 가는 해를
내 몸 끝
모세혈관까지 들이키고픈
그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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